내셔널리즘과 젠더 - 비판총서 3
우에노 치즈코 지음 | 이선이 옮김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12월
구판절판


히코사카 마코토는 ‘남자는 그것을 참지 못한다’고 하는 식의 ‘남성 신화’를 비판해, 남성의 권력 지배를 과시하기 위해 강간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특히 전시 강간은 그러한 복수성(윤간)에 특징이 있으며 약자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연대 의식을 확립하기 위한 ‘의식(儀式)’이라고 논한다. 사실 전시 강간이 종종 ‘관객’이 있는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병사의 공격이 특히 여성의 성으로 향하는 것은 그것이 ‘적’ 남성에 대한 가장 상징적인 모욕이며 자기 힘의 과시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간’은 상대국 남성에게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114쪽쪽

강제나 임의에 관계없이 ‘매춘’은 여성과 남성 사이의 ‘성과 금전의 교환’이 아니다. 성 산업으로서 ‘매매춘(賣買春)’은 파는 사람(업자나 경영자, 대개 남성)과 사는 사람(인 남성)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환 행위이며, 거기서 여성은 교환 주체=당사자agent가 아니라 단지 객체=상품에 지나지 않는다. 상품에게는 손님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
(중략) ‘매춘’ 패러다임은 패러다임 자체 속에 여성의 ‘주체성’을 함의함으로써 남성을 면책하는 견해이다. (중략) ‘매춘’ 패러다임은 본인의 ‘의사’를 문제시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춘부’와 그 밖의 여성 사이를 나누는 ‘성의 이중 기준’을 떠받친다는 점에서 가부장제 코드의 변이라 할 수 있다.-119-120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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