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바지라는 출판사 아시나요? 주로 어린이 책을 내는 곳이지요.
(좋은 책을 많이 낸 곳으로 알고 있는데,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웬 바비 인형 책들이 주르륵 나오네요. -.-)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발음도 쉽고 기억하기도 좋은 이름이라고 감탄했어요.
그 뜻은 몰랐지만, 막연히 어린아이가 입는 바지가 아닐까 생각했고요.
오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읽다 알았어요.
배동-바지
「명」벼가 알이 들 무렵.
오, 그렇담 배동바지의 “바지”는 입는 바지가 아니라,
“일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할 때의 그 막바지에 붙은 바지네요.
힘든 여름 지나고 벼가 알이 들 무렵이라니,
농사꾼에게는 꽤 뿌듯한 시기일 듯해요.
그때쯤 논에 물을 다시 한 번 더 대주고,
혹시 가을걷이 전에 큰물이 나지 않기만을 기도하겠지요.
배동바지나 패암(곡식의 이삭이 패어 나오는 것) 때 논에 대는 물을
“꽃물”이라고 한대요. 꽃물이란 말에는 “일의 긴한 고빗사위”라는 뜻도 있지요.
그만큼 배동바지나 패암 때 논물을 잘 대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한 해 농사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되는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