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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 적절한 그림책 - 유아도서 추천을 위한 기초연구
이경우, 장영희, 이차숙 외 지음 / 양서원(박철용) / 1997년 5월
평점 :
절판
한 3년 전, 어린이책 기획 강좌를 들을 때 알게 된 친구가 이 책을 빌려주었다.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한 책이라서 본론으로 들어갈 때까지가 지루했다. 술술 읽히질 않아, 이 일 저 일에 밀리면서 중간에 책을 놓고 말았다. 그러다 이번에 이사를 앞두고, 이사하기 전에 읽고 돌려줘야지 하는 생각에 작정하고 처음부터 읽었다. 그런데 책이 오래되어선지 9쪽부터 84쪽까지, 한 장 한 장 읽고 넘길 때마다 책장이 낱낱이 떨어진다. (전체 면수는 248쪽.) 3년 만에 돌려주면서 책을 망가뜨린 채 줄 수가 없어서, 이건 그냥 내가 갖기로 하고 새 책으로 그 친구에게 주문해주었다.
이 책이 나온 1997년만 해도 “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고 연구하고 판단 기준을 제시해주는 곳이 없었나 보다. 그래서 첫 시도인 만큼 그 한계가 명확하며, 앞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보충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 책을 지은 이들은 말한다. 요즘에는 좀더 쉽고 재미있게 그림책 고르는 방법을 안내한 책이 많이 나왔으니, 자녀나 제자를 위해 그림책을 보는 엄마아빠나 교사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다. 그러나 어린이책을 쓰고 그리고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새겨들어야 할 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