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인간의 복수(複數)일까요? 어디에,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가 있을까요? 하지만, 어쨌든, 강하고, 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며 이제까지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의 그 말을 듣고는 문득,
‘세상이란, 자네가 아닐까?’
하는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려다가, 호리키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 싫어서, 그만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는다.’
‘세상이 아니야. 당신이 용납하지 않는 거지요?’
‘그런 짓을 하면, 세상으로부터 호되게 당할걸.’
‘세상이 아니라, 당신이지요?’
‘머지않아 세상으로부터 매장당할 거야.’
‘세상이 아니라, 매장하는 건, 당신이지요?’-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