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그림자 - 멕시코 한 혁명가로부터 온 편지
마르코스 지음, 윤길순 옮김 / 삼인 / 1999년 3월
품절


우리는 노인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 많은 노인들의 말을 통해서 우리 주민의 긴 고통의 밤이 권력자들의 손과 입에서 왔다는 것을, 우리의 비참함이 소수에게는 부(富)라는 것을, 권력자들은 우리 선조와 우리 아이들의 뼈와 유해 위에 자신들의 집을 지었다는 것을, 그 집에는 우리의 발이 걸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그 집을 밝게 비추는 빛은 우리들 집의 어둠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는 것을, 그 집의 풍성한 식탁은 우리의 위를 비운 것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의 사치는 우리의 비참함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그들의 튼튼한 지붕과 벽은 금방 허물어질 것 같은 우리의 허약한 몸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그들의 건강은 우리의 죽음에서 왔다는 것을, 그들 사이에 살아 있는 지혜는 우리의 무지를 자양분 삼아 컸다는 것을,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평화가 우리에게는 전쟁이라는 것을, 외국에 대한 선호가 우리의 땅과 역사에서 그들을 멀리 떼어놓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185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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