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그림자 - 멕시코 한 혁명가로부터 온 편지
마르코스 지음, 윤길순 옮김 / 삼인 / 1999년 3월
품절


내가 신문을 보니 안헬이 ‘X’ 논설위원이 쓴 칼럼을 보여 줍니다. 나는 안헬에게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즉 그는 치아파스에 빈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원주민들이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계획적으로 봉기할 수 있었다니 그건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며, 원주민들은 으레 아무런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들고일어난다는 것, 그렇다면 외국인과 다른 나라가 멕시코와 멕시코의 대통령을 나쁘게 말하기 위해 원주민들의 빈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EZLN이 원주민들 사이에 있는지는 몰라도 그것이 그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걸.
안헬은 갑자기 발을 쿵쿵 구르며 풀쩍풀쩍 뛰어다니기 시작하더니, 너무 화가 나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게 첼탈 족 방언과 스페인 어가 뒤섞인 말로 마구 더듬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들은 항상 우리가 어린애들 같다고 생각하는 거죠?" ...(중략)... "왜 그들 생각에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할 수도 없고, 좋은 계획을 떠올릴 줄도 모르고, 또 싸움을 잘할 수도 없는 거죠?"-135-136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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