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월루기담(幻月樓奇譚). 말 그대로, 환상의 달이 보이는 기생집 환월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다. 환상극인 듯, 괴기물인 듯, 사실은 추리물인 것 같다. 그래서 괴담이 아니라 기담인가. 요사스런 기운이란 실은 산 사람의 욕망과 두려움이 산 사람의 말과 의식 속에서 부풀려진 것. 편마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거의 끝까지 얽히고설키다가 갑자기 확 풀어지는 식이라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끝까지 본 다음 다시 읽으니, 그제서야 다 이해되더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1년에 한 편씩 연재하여, 이제 겨우 네 편을 묶어 한 권으로 나왔다니, 앞으로 환월루기담 2권을 보려면 3년은 기다려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