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집 보기 - 치히로 아트북 3,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
이와사키 치히로 글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 새가 온 날” “이웃에 온 아이”에 이은 치히로 아트북 3권입니다. 원래 1968년에 나왔고, 한국에선 프로메테우스 출판사가 2002년 10월에 펴냈습니다.

“비 오는 날 집 보기”는 앞의 두 책과 달리 친구가 나오지 않네요. 엄마도 나오지 않고, 주인공 토토(?)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 냅니다. 비 오는 날 집에 혼자 있으면 마당의 꽃잎도 왠지 무섭게 보일 거예요. 전화가 따르릉 울리면 커튼 뒤로 달려가 숨지만, 그런다고 전화기 울리는 소리가 안 들리는 건 아니지요. 하지만 고적한 시간을 견뎌 내면, “혼자서 집 보기 해냈단 말야” 하고,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하나 더 있었음을 알게 될 거예요.

밑그림 선이 분명치 않은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답게 비 오는 날, 사물이 하나하나 또렷이 구분되지 않고 가장자리가 뭉개진 듯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수채 물감의 결로만 이루어진 그림의 형체는 아이의 마음을 그렸는지 외관을 그렸는지도 역시 잘 구별 안 됩니다. 다섯 살 적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머릿속에 맺히는 심상이 바로 이럴 거예요. 어린이들이 이 책을 어떻게 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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