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책에 공자의 이름이 나오면 함부로 볼 수 없다 하여 그 부분을 종이로 가리고, 부를 때도 함부로 부를 수 없다 하여 “모(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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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南曰陽   산의 남쪽을 ‘양’이라 한다.
水北曰陽   물의 북쪽을 ‘양’이라 한다.

왜 산의 남쪽, 물의 북쪽을 양이라 한다는 걸까?
양(陽)이란 해를 많이 받는 언덕바지(언덕 阝 + 해 日 + 햇살 勿)를 뜻하고,
음(陰)이란 언덕의 응달을 가리킨다.

해는 남쪽에서 비추므로 산에서는 남쪽 비탈이 햇볕을 많이 받고,




물가에서는 북쪽 두둑이 해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음과 양은 서로 기대는(待對) 관계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쌍방을 존중하는 관계가 원래 유가다운 것이다. 본래 유가에서는 효(孝)와 자(慈)를 똑같이 강조하고, 효만 강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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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초(楚)나라 사람 변화(卞和)가 곤강(崑岡)이란 산에서 옥박(玉璞 : 아직 다듬지 않은 옥의 원석)을 가져다 왕에게 바쳤다. 왕은 감히 돌을 바친다며 변화를 월형(刖刑 : 한쪽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에 처했다. 왕이 죽은 뒤 변화가 이 옥을 무왕에게 바치니, 무왕은 변화의 나머지 한쪽 발을 월형에 처했다. 무왕에 이어 문왕이 즉위하자 변화가 다시 이 옥을 바치니, 문왕은 옥을 받아들여 잘 다듬으라고 했다. 이리하여 보물을 얻게 되었으니, 이 보물을 화씨벽(和氏璧 : 화씨, 곧 변화의 옥이란 뜻. = 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 했다.

* 화씨지벽(和氏之璧) 「명」 '수후지주'와 같이 천하의 귀중한 보배라는 뜻으로, 뛰어난 인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표준국어대사전.*

초나라 왕이 북쪽 조(趙)나라에 화씨지벽을 주고 미녀를 데려왔다. 이에 서쪽의 강대국 진(秦)나라에서는 조나라에, 성 50개를 줄 테니 이 구슬을 달라고 했다. 조나라는 제의를 거절하면 진나라가 당장 쳐들어올 테고, 화씨지벽을 넘겨주면 그냥 빼앗아버릴 게 뻔했기 때문에 고심하다가, 인상여(藺相如)라는 사람을 보내 일을 해결토록 했다. 인상여가 사신으로 진나라에 가서 구슬을 바치자, 진나라 왕은 보고 감탄하기만 할 뿐 약속한 50개 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내비치지 않았다. 이에 인상여는 조용히 말했다.
"전하, 그 화씨지벽에는 흠집이 있습니다. 이리 주시면 알려드리겠나이다."
왕이 무심코 화씨지벽을 건네주자 인상여는 그것을 손에 들고 말했다.
"전하께서 약속하신 성을 넘겨주실 때까지 이 화씨지벽은 소생이 갖고 있겠습니다. 만약 안 된다고 하시면 제 머리와 함께 이 구슬을 기둥에 부딪쳐 깨뜨리고 말겠사옵니다."
이에 화씨지벽이 깨질까 두려워한 진나라 왕은 약속을 지켰다. 진나라에서는 이 옥으로 옥새를 만들었다 한다.

이로써 화씨지벽을 온전히 지켜냈다는 뜻으로 “완벽(完璧)”이란 말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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