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쿠라노소시
세이쇼나곤 지음, 정순분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앞에 쓴 글에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표기법에 대한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이 책에는 고대 일본의 관직 제도, 건물 이름, 유명한 사찰 이름 등등이 많이 나옵니다. 당연하겠지요. 일본의 전통 옷 이름도 나오고요. 대체로 일본에 고유한 것은 일본식 발음과 (한자를 병기할 때는) 일본식 한자(흔히 우리가 약자나 속자라고 하는)로 그 이름을 쓰되, 그냥 우리 식 한자음으로 적는 것이 알아듣기 편하겠다 싶은 것은 그렇게 썼습니다. 또 일본에 고유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와 중국 같은 한자 문화권에서 통용될 만한 말은 우리 식 한자음으로 표기했습니다. 

그런데 별책부록의 무신 옷차림 그림에서, 관복 속에 입는 반소매 옷을 함피(半臂)라고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것은 중국에서 비롯되어, 신라와 발해 사람들도 입었던 옷이에요. 생각해보니 조선시대에도 무사들이 그 옷을 입었고요. 길이는 무릎 위까지 내려오고, 저고리처럼 옷깃을 엇갈려 여미지요(긴 자락이 펄럭이는 도포에 비해 소매와 길이가 짧아 활동하기 편하므로, 선비나 문신보다 무사들이 주로 입은 듯). 그런 줄 알았으면 "반비"라고 하는 건데. 제가 무식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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