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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나 뭐 대략 무슨 그런 때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다고 한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거나 자기한테 뭔가 불이익이 있으면 그런 때는 부끄럽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극과 극을 오락가락 하는 것인지 참 의아할 따름이다.
난, 월드컵 때 전율을 느꼈다. 알 수 없는 공동체 의식이 자칫 엉뚱한 곳에서 드러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니, 붉은 악마의 응원은 괴기스러웠기 때문이다.
한편, 사람들은 다 나름대로 자기 생각을 가지고 산다지만, 아무래도 난 그말이 믿기지 않는다.
어제는 자랑스러운 나라였다고 하고 오늘은 부끄러운 나라라고 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체계적이고 일관된 사고가 결여된 사람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면 지나친 말일까 ?
어제는 자랑스러운 나라라서 이민도 포기하다고 오늘은 부끄러운 나라라서 이민을 가버리는 그런 나라 사람들의 사고..참, 웃기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만의 잘못이랴만은, 적어도 이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조금만 더 고민하고 살고 있다면, 그런 말을 쉽사리 해대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파병 문제만도 그렇다.
애초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단순한 명분론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리고, 현실론이라는 것을 그것과 대비시켜 버린다. 그리고 선택을 강요한다. 그런데, 그게 대비되어야 하는 것인가 ? 명분론이라고 말해지는 것을 말하면 비현실적이라는 것인가 ? 어떻게 그런 논리가 이땅에서는 먹혀들어가는 것이지 ?
하긴, 그런 논리는 늘 먹혀왔다. 조선의 근대화를 외치며 일제랑 붙어 먹은 놈들도 다 그랬다. 미국에 붙어 먹고, 소련에 붙어 먹은 놈들도 다 그랬다. 사람을 죽이고 고문하던 놈들도 다 그랬다. 많은 예산 쏟아 붓도 나서도 공무원들도 그랬다. 이왕 그리 된 것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파병을 하면 경제적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70%가 넘는단다. 파병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단다. 이왕 이리된 것 경제적 이익이라도 챙기자고 ? 참 웃기는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힘센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어찌 볼까 ?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당장 미군들이 한국에서 하는 짓을 보면 그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 독일, 일본이나 그런데 주둔하는 미군들은 한국에서와 같은 짓 안한다. 한국에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은 채 내보내서 아닐까 ? 왜 ? 한국놈들은 뭣도 아닌데 그딴 걸 가르칠 이유가 뭐가 있겠어 ? 이런 생각을 미군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그리고, 우방 좋아하네..혈맹 좋아하네..
강도짓 도와주면 돈 주고 안 도와주면 돈 안주겠다고 말하는, 도와주면 한 몫 챙길 것이요 안 그러면 국물도 없을 거라고 말하는 놈이 친구야 ?
테러를 박멸하러 이라크 가자고 말하는 골빈 사람들아. 제발 생각 좀 하고 사시라. 아랍권에서 테러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데, 왜 미국이 테러의 대상이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 그걸 알고 나면 감히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네이팜탄에 온몸이 타 죽어간 어린 아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라크 사람들의 죽음은 당신들 눈에는 보이지 않던가 ? 그런 짓을 저지른 나라가 어디인가 ? 바로 미국이다.
세상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겠는가 ? 경제적 이익을 챙기러 침략을 지지하는 나라..그런 나라로 보지 않겠는가 ? 또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아이들에게도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는 침략도 불사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다른 나라 사람을 죽여도 좋다고 가르칠 것인가 ?
이 사람들아 ! 뭐하러 머리를 몸통 위에 얹고 다니는가 ?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머리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