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범우사상신서 19
콜린 윌슨 지음 / 범우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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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5. 14

 

콜린 윌슨, <아웃사이더>, 범우사


아웃사이더, 주변인, 뭐 이런 말은 중학생 때인지 고등학생 때인지,
윤리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아웃사이더The Outsider>(1956)란 이 책, 콜린 윌슨Colin Wilson이란
영국 아저씨(1931년생이라는데, 아직 살아서 활동하는 모양입니다)가
쓴 이 책을 전 처음에 소설인 줄 알았어요.
프랜시스 코폴라라는 미국 영화감독이 만든 <아웃사이더The Outsiders>(1983)란
영화의 원작 소설인 줄 알았다니까요.

코폴라 감독의 영화를 다 해진 비디오(정말 해졌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상태
였지요. 등장하는 배우들 얼굴도 제대로 구별이 안 됐어요)로 본 것도
이 책을 읽은 1998년이었는데,
그 영화가 있다는 사실은 그로부터 10년도 더 전에 알고 있었답니다.

어떻게 알았느냐. 제가 어릴 적에 이쁜 얼굴로 날렸던 배우들이
모두 그 영화로 뜨기 시작했다고 들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잡지를 보면 맷 딜런이니 로브 로, 랠프 마치오,
톰 크루즈 , 다이안 레인 등등이 나올 때마다
저 영화 제목이 꼭 등장했답니다.

음,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더군요.
비평서라고 해야 할까,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고
그것을 비평하는 형태이니 우선 평론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지은이가 후기에 적었듯이 '신실존주의'라는 철학을 창안한
철학 책으로 보는 것이 맞겠다 싶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웃사이더'는 주류에 끼지 못하는 주변인이
아니라, 다수 대중에게서 스스로를 구별하는 철인(哲人)입니다.
자기 자신을 고독하게 응시하는 사람.
그러나 응시하다가 저 혼자 신이 되는 사람이랄까.

불교의 수행법도 결국 스스로를 응시하다가 부처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본래의 자신, 인간이라는 존재를
자연의 일부, 생명의 하나로 보는 겸손한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뭔가 '특별한 인간' '거인'을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니체의 철학을 모르지만,
왠지 이것이 극단으로 나아가면 절대 권력자를 숭앙하는
파시즘으로 가리라는... 나치즘의 백색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한 구절 한 구절 뜯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왜 진작 이 책을 알지 못했을까...
읽으면서 안타까워했어요. 자기 자신을 응시하는 것.
그리고 콜린 윌슨이라는 사람, 겨우 25세에 이런 책을 썼단 말이지,
하고... 놀랐지요.

이 책을 읽고서 <아라비아의 로렌스>란 영화의 실존 주인공,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1888~1935)란 사람도 알았습니다.
대한극장이 지금처럼 멀티플렉스로 바뀌기 직전에
70mm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상영했을 때 가서 봤는데,
이 책을 읽은 뒤라서 느낌이 달랐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범우사에서 1974년에 초판이 나오고,
1994년 2판 7쇄를 찍은 범우사상신서 19권 <아웃사이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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