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여우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0
한성옥 그림, 팀 마이어스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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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3. 20

그림책 <시인과 여우>, 보림


원제는 Basho and the Fox.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는 일본 에도시대의
유명한 하이쿠 시인이랍니다. 이름을 우리 한자 발음으로
읽으면 '파초'네요. 시인의 이름답죠?

하이쿠는 5·7·5음절(다 합쳐 봐야 17음절)로 이루어지는 짧은 시,
재작년엔가 류시화 시인이 일본의 전통 시인 하이쿠를 모아 번역해
<한 줄도 너무 길다>는 책을 낸 적이 있죠.

<시인과 여우>는 팀 마이어스(Tim Myers)라는 미국인 작가가
이 바쇼라는 시인을 소재로 꾸며낸 이야기에
한성옥이라는 한국인 삽화가가 그림을 그려,
미국에서 여러 상을 탔다고 하는 그림책입니다.
2000년에 미국의 Marshall Cavendish Corporation이란 곳에서
영어로 출판했습니다. 우리말로는 김서정 옮김, 2001년 보림 발행.

하이쿠 같은 짧은 이야기에(모두 32쪽),
숲을 에두르는 강줄기를 흰색으로 표현하고
빛과 볕과 그림자로 계절과 시간을 표현하는 그림이 좋습니다.

이 책에는 하이쿠가 세 편 나오는데,
하이쿠 한 편이 책의 한 면 전체를 차지합니다.
하이쿠는 단 세 줄로 인쇄되지만, 한 면 전체를 채운 그림이
그 세 줄에 집중하는 방식이 재미있어요.

바쇼는 "위대한 조상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려고 하지 마라.
그들이 추구하던 것을 찾아라"는 말을 남겼다는군요.
이 책의 첫머리엔 바쇼가 "자기 먹을 것을 먹고, 자기 잘 만큼 자고,
자기 사는 대로 살면서, 자기 시를 썼"다고 나옵니다.
아, 부러워라.

* <한 줄도 너무 길다>는 2000년 3월에 이레에서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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