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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추석 다희에게.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먹구름 위에서 함께 우산을 탄 치타, 사자, 티라노사우루스, 호랑이, 용, 아빠. 부드러운 목필로 그려진 민화풍의 익살스런 표정. 알록달록 다채롭지 않아서 좀 어두운 느낌도 들지만. 그 소박한 즐거움을 다희가 알아줄까? 뒤표지 그림이 다정하다. 작은 소파에 기대 앉은 엄마의 배를 베고, 아이가 펼친 그림책을 가슴에 품고서 비스듬히 누워 엄마와 함께 멀리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저 하늘 높이 구름 위에 호랑이, 용과 함께 우산을 탄 아빠를 쳐다보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