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맞아. 이웃 사람이 말했다. 너희 둘 다 마침내,
이렇게 만나서 아주 반갑구나.
마침내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우리는 겨우 육 주 전에 이사 왔어요.
평생의 친구. 그가 말했다. 우리는 때로 평생을 기다려서 평생의 친구를 만나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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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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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재미가 별로 없었는데, 대부분 작가의 30-40대 때 쓰인 글들이라는 점이 다행이었다. 이후 나이 들어가며 점점 나아졌다는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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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순간들 -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노트 ðiː inspiration 작가노트
김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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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찻집이자 문화 살롱으로 자주 가던 곳, ‘사루비아다방‘을 추억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가벼운 마음이 무색하게, 그 공간을 일궈 낸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가 반짝반짝 쏟아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 차 이야기 뿐만아니라 다른 예술세계까지 궁금해지는 기분좋은 자극과 통찰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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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12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 사루비아 다방!!!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멋진 곳이었어!!!👍 그 이후에 서울 가면 몇 번 찾아갔었는데, 그 옆집에서 국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치니 2021-11-12 09:21   좋아요 0 | URL
😊 저도요 언니. 우리 함께 하린의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 미리 와서 열심히 책 읽고 계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맞아 국수집도 맛있었고 그 근처 노포가 꽤 있었죠. 지금은 너무 복잡하고 프랜차이즈 마구 들어서서 미워졌대요 동네가 ㅠ

프레이야 2021-11-1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 님 저 엊그제 여기 다녀왔어요. ^^ 연희동으로 옮겨졌더군요. 대표는 안 계셔서 못 사인 못 받고 티 두 가지 사고 윗층 카페 가서 티 마시고 만추 거리를 거닐었네요 딸이랑.
차 향이 완전 달라요. 예전엔 공연도 할 정도였으면 카페랑 같이 좀 넓은 공간이었나 봐요. 지금은 그냥 판매만 가능한 작은 공간이었어요.

치니 2021-11-19 11:42   좋아요 1 | URL
오 그러셨군요! 저도 서울 살았다면 자주 갔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기 차 맛있죠…😊
예전에도 공간이 크진 않았어요. 살롱이라 표현할 만큼의 딱 그런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에, 결이 맞는 손님들과 기타 솔로 공연 즐길 정도의 공간이었죠. 공연은 그때 이후 거의 안했지만 독서토론회를 매주 했어요. 좋아하는 음식 싸가거나 주문하고 회비 내서 먹고 즐기며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수다처럼 책을 선정해 읽고 공부한 추억을 선사해준 곳이어요.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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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점을 달리한 주장을 알아 볼 좋은 기회. 제목 잘 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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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류는 아이디어 시장의 작동 방식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다. 데일리 코스 구독자의 80퍼센트가 민주당 지지자라는 사실은 전혀 걱정거리가 못 된다. 그건 마치 맥도널드 손님의 80퍼센트가햄버거를 좋아한다고 걱정하는 거나 다름없다. 데일리 코스나 맥도널드가 제공하는 상품으로 미루어 오히려 그런 결과가 안 나오면 이상한 일이다. 진짜 우려해야 할 일은, 민주당 지지자의 80퍼센트가 데일리 코스만 읽을 경우다. 총인구의 80퍼센트가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으면 심각한 공중보건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현상황이 그 지경에 이르렀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독자는 온라인으로 편파성 적은뉴스를 직접 찾아나서는 것일 뿐, ‘내 맘대로 뉴스라는 자기도취에빠진 건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기존 편견을 재확인받으려는 목적으로 온라인 미디어를 소비한다는 근거는 없다. 사실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이유는 편향성이 덜해 보이는 정보, 다른 데서는찾아볼 수 없는 뉴스를 찾기 위함이다. 주류매체는 사망할지 모르나,
민주주의는 아마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건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진단하는 그렇게 대단한 척도일까?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민들이 정치에 ‘도에 지나치게 참여하던 사회라는 게 존재했다.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는 체육관, 음악연주단, 야외활동 동아리 할 것 없이 시민사회의 거의 모든조직이 정당 노선을 따라 조직됐다. 이 과열된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투표율은 사소한 선거에서조차 어김없이 80퍼센트 이상을 자랑했고, 독일인들은 공적 영역에서 취하는 모든 행동이 자신의 암묵적인정치 성향을 반영한다는 사고방식에 익숙해졌다. 독일사회가 이렇게심하게 정치화되어 있었던 덕택에, 집권한 나치는 그런 조직들을 너무나 쉽게 재조직화할 수 있었다. 시민사회를 새삼 새로 정치화할 필요 없이, 이미 위태롭게 정치화된 조직을 나치화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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