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뮌헨 여름 소리
신동준 지음 / 초방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솨 - 바람 불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여름날, 태생적 불안을 달래줄 사진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역에 살고 죽고 - 20년차 번역가의 솔직발랄한 이야기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하고,재미있고,도움된다. 제목은 내용에 비해 너무 비장했지만.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니 2011-04-2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속에서 하루키 씨는 한번 번역한 책은 다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본인 책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된 것에 설사 오역이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탈고한 책 역시 절대 돌아보지 않기에 어디가 빠졌는지 더해졌는지 잘 모른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그건 마치 벗어놓은 양말 냄새를 맡는 것과 같아서." - 캬, 멋지잖아!!! 그리고 부럽. ㅠㅠ 난 아마 안 될 거야, 절대...

다락방 2011-04-2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벗어놓은 양말 냄새.. 아 미치겠어요, 하루키. ㅎㅎ

치니 2011-04-22 12:40   좋아요 0 | URL
그 문장을 읽을 때 다락방 님을 바로 떠올렸어요. 제가 카카오 톡을 했다면 적어서 보내주고 싶었어요. ㅎㅎ 저 책 표지에 코를 감싸쥔 하루키 보이시죠?

stillyours 2011-04-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아, 진짜 솔직하고 재밌고 가독성 좋고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하루키 얘기는 일전에 『문학동네』인터뷰에서 읽고 빵 터졌었는데 그림으로 보니 또 확 다가온 ㅋㅋ

치니 2011-04-23 12:56   좋아요 0 | URL
아 moon 님 벌써 읽으셨구나 ~ :)
다른 번역 관련 책에 비해서 개인 경험을 더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밝혀주셔서 가끔은 '어, 이 정도로 다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실질적인 금액까지 막 나오고. ㅋㅋ 게다가 대리번역 시킨 그 사장님은 아직도 사업 중이시라면 좀 많이 뜨끔하실 듯.
하루키 이야기도 문학동네에 나왔었구나. moon 님은 다 아네! :)

2011-04-22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3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티 크라이스트 - Antichri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보러 간 어제는 비가 내렸다.
개봉하자마자 보려 가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며칠을 미루다가 안되겠다 싶어 나선 날, 하필이면 비도 내리고 그 때문인지 봄은 급 샐쭉해져 찬란한 빛이나 초록을 다시 감춘 채, 차갑고 스산해져 있었다.
설령 보고나서 굉장한 불쾌감이나 우울감에 빠지더라도 날씨 탓을 하기에 좋은 영화일 지도 모르겠다, 고 우선 자위했지만 보고나서 이 날씨 덕분에 더 주체할 수 없어질까봐서 걱정이기도 했다.

극장의 창구에는 영화 소개와 더불어 빨간 글씨로 특정 장면의 가학성과 잔인성이 담긴 내용을 친히 소개해두고 있었고, 창구 직원은 혼자 온 여성인 나를 주의깊게 살핀 후, "이 영화는 매우 잔인한데요, 그래도 보시겠습니까?" 미리 교육한 흔적이 역력하게 재차 확인을 한 뒤에서야 표를 내주었다. 내 뒤의 남성은 푹 하고 웃었지만 나는 차마 웃을 수 없을 정도로 겁을 먹고 말았다. (관람 후 돌이켜보건대 극장 측의 이러한 자기방어는 영리하면서도 예의 바른 배려의 일환으로 둔갑될 만큼, 괜찮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그래서 어땠느냐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의 완성도는 - 정작 라스폰트리에 감독은 '완성도는 높지 않더라도' 자신의 우울병을 치유하는 기간에 쓴 가장 개인적인 작품이라고 칭했지만 - 내게는 놀라웠다. '도그빌'에서 놀랐던 그때처럼 가슴 한 쪽이 불쾌하지만 기이하게 뻥 뚫린달까, 묘한 여운을 가장 오래 간직하게 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그 표현 방법이 찝찝하다. 어쩔 수 없다. 각오는 했지만 몇 몇 장면에서는 눈을 꾹 감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눈을 감자 안 보이는데 소리만 들릴 때의 공포감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눈을 뜨고 화면 가장자리만을 봤다. 엉엉, 씨네21에서 이름 지었듯 이 영화는 '고문 포르노'이다.
포르노를 호기심에서 보고야 말지만 포르노에서 그 어떤 교훈을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그럼에도 그 망할 놈의 호기심이 고문까지 예술적이라는 허명 하에 받아들이도록 억제하기 힘든 '보는' 욕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그리고 고문 후에도 잔존감은 내상으로 남는다는 점에서도 두루두루 그러하다.

사실 밤잠을 설칠까봐 두려웠다. 까불거리는 상업영화 한 편을 더 보고 상쇄하거나 편안한 친구를 만나 영화에 대해 실컷 뒷담화를 하면 나아질 것도 같았다. 그러나 괜한 걱정이었고 괜한 대비였다. 친구를 만나면서도, 술을 마시면서도,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영화 속 샬롯 갱스부르의 표정이 어른거렸지만 그것은 두렵지 않았다. 조금 과장하자면 친근하기까지 했다. 이 친근감은 무엇? 의문이 생겼다. 어쩌면 단지 내가 여성이기 때문? 어쩌면 원래 내가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 어쩌면 ... 이 영화에 매혹되었기 때문? 아직은 모르겠다.

현재로서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이 영화를 (두려움을 무릅쓰고) 보기는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지만 '남'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기란 무시무시하게 어렵다는 것 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오 2011-04-2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보셨네요~ 그런데 어는 극장에서 보셨나요? 씨네큐브인가요? 아~ 만약에 만약에 말이죠 치니님과 이 영화를 가지고 얘기한다고 가정할때 끝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문뜩 드네요~ 왜냐하면 다른여성은 이렇게라도 소상하게 자세하게 말하진 않을꺼라는 느낌이 들어요~ 전 영화 보자마자 바로 아는 사람에게 영화홍보사마냥 강추하고 다녔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그 전에 보던 어떤 영화보다도 여성을 이렇게 다룬적이 없었다는 거죠~ 가학적으로요~ 특히 가위나오는 장면은 쓰나미 울트라초특급이었죠~ 프로이드가 울고갈 지경이네라며 속으로 생각했어요~ 여러 리뷰들을 읽고 아무리 많은 블로거들의 글들을 접해도 납득할만 이 영화의 해석은 아직까지는 없어서요~ 홍상수처럼요~ 100년갈 영화로 보여요~ 저에겐~ 샬록 갱스브르 대단하죠~ 그 여주인공은 니콜키드만, 에바그린을 걸쳐 그녀로 가기까지의 우여곡절이 엄청 많았데요~ 그런데 이번의 신작 멜랑콜리아는 더 어마어마할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치니 2011-04-26 18:48   좋아요 0 | URL
네, 씨네큐브에서 봤어요. :)
네오 님이 미리 언질을 주신 덕분에 여성을 어떻게 그리는가에 대해서도 조금 더 집중하며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보러 가기 전 웬간해선 영화 정보를 전혀 접하지 않는 저인지라, 안티크라이스트가 반기독교와 다르다는 것도 몰랐고 역시 이래저래 이해 안 가는 장면도 많아서 (잘려서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아요, 그냥 제 이해력 부족 ㅠ) 저도 다른 분들 리뷰를 봤지만 여전히 해석이 분분, 결국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는 듯해요.
누구라도 이런 영화의 주인공을 선뜻 수락하긴 힘들겠죠. ㅠㅠ 이해해요. 니콜 키드먼은 전작 도그빌에서 이미 감독과 엄청 싸웠다매요. ㅎ
아, 하지만 이제 이 감독의 영화를 또 볼 엄두가 날까, 걱정도 들어요. 쎄도 너무 쎄다능. ㅠㅠ
 
생의 이면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기억 속의 이승우와 달라서 은근히 놀라고, 한수철 님이 자꾸 떠올라서 웃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1-04-15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승우는 니나요.

치니 2011-04-15 16:41   좋아요 0 | URL
네, 니나 님도 떠올렸어요. 그런데 한수철 님이 떠오른 연유와는 조금 달랐어요.
아웅, 니나야 돌아와라!
 
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권이 마지막이라면, 이 정도 결말은 마음에 든다.연애 이야기는 하루키가 짱.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1-04-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섹스이야기도 유머도 하루키가 짱이에요. 하루키는 정말 최고에요.

치니 2011-04-14 13:4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락방 님, 저 이제 3권을 다 읽어서 마음이 참 후련해요!

섹스이야기도 유머도, 잘 하는 하루키지만, 제가 끝끝내 완전한 팬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 - 예컨대 다마루와 아오마메의 전화 통화 같은 데서 나오는 잘난(?) 느낌. 일반인은 잘 모르는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서 자신의 감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왜. 저는 그런 부분이 왠지 별로 필요치 않은 수사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물론 3권이나 되는 장편소설인 만큼, 하루키도 그런 걸 꼭 넣어서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유혹이 없지 않았겠다 이해는 가지만, 조금만 참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달까. 아오마메와 덴고가 둘 다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들으면 말할 수 없는 평화를 느낀다는 설정도 그런 측면에서 조금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하루키는 알 거에요, 그 음악에서 자신이 느꼈던 평화로움과 누군가와 시공간을 초월해서 엮이는 그 느낌. 하지만 무지한 독자인 저는 심지어 그 음악을 틀어놓고 독서를 해봤는데도 -_ㅠ 그 느낌이 뭔지 전혀 모르겠어서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그 오랜 세월 동안 서로를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고 마침내 만나는 그 '기어코' 해내는 기쁨, 그 사랑, 그저 그런 연애와는 한 차원 다른 연애, 이런 걸 서술하는 하루키는 짱 멋져요. :)

다락방 2011-04-14 14:20   좋아요 0 | URL
치니님. 저의 경우에는 야나체크의 시디를 책 사면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재생 한번 안시켜본 1人 입니다. 들을 생각도 없고요. 그들이 그랬다면 그랬나보구나, 하고 넘겨버리지요. 무지한 독자의 대표주자인 저로서는 그렇다 해도, 그러니까 그들이 하는 얘기를 제가 모른다고 해도 그게 당황스럽지도 불쾌하지도 않아요. 다만, 저는, 폭풍우치는 밤의 덴고가 불편했어요. 덴고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말입니다. 그건 저를 건드리는 부분이니까요. 그 이야기만 없었으면, 그 이야기만 없었으면 저도 일큐팔사에 별을 다섯 주게 될런지도 모르겠는데, 젠장, 그 일 때문에 온전히 사랑할 수가 없어요.

치니 2011-04-15 11:38   좋아요 0 | URL
오, 책을 사면 시디를 주는 거였군요! 흐음, 역시 안 사길 잘했어요. 전 왠지 눈쌀을 찌푸렸을 것 같은 예감이;;
그러게요, 저마다 책 속에서 불편한 것들이 있게 마련이니 - 저는 이런 음악 관련, 다락방 님은 덴고의 그 폭풍우 치는 밤의 행동 - 한 작가가 모든 대중을 만족시키기란 어차피 불가능하다 싶어요. 그런 측면에서 하루키 정도면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걸 테고요. 그 이상을 바라면 쫌 무리죠. ㅎ 그럼 어디 니가 한번 써봐! 이런 소리가 막 귀에 들릴 듯.
그나저나 4권도 나온대요?

chaire 2011-04-1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권까지만 읽고는 3권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데,
음... 어째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도 후련함은 느끼고 싶은데 사려니 손이 곱아들어서, 원... ㅋㅋ
나중에 한가해지면 저도 빌려 읽든가 해야겠어요.

치니 2011-04-15 11:41   좋아요 0 | URL
제가 도서관에서 빌리기까진 지난한 세월이 걸렸지만 이제는 열풍이 좀 잠잠해져서 한달 정도면 무난히 빌려보지 싶습니다. 뭐 동네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긴 해도. ㅎ
(여기 정독도서관은 유독 학생층이 많아서 더 인기가 있었지 않았나, 저는 그런 추측을 해요)
재미있었어요. 음식으로 치면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는 그런 맛?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