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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와 숫자들 - 猶豫(유예)
9와 숫자들 노래 / 파고뮤직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나와 같은 경험을 할 것 같은데,
어떤 치기에 가까운 '작품성'에 대한 집착때문에 웬만한 음악 작품은 '흥' 이란 생각을 조금쯤은 하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따지고 앉았다가 어느날 문득, 그게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 태도냐! 스스로 어처구니가 없어지다가 마음이 꽤 맑아진 어느 순간에 어떤 음률, 어떤 가사에 팍 꽂히면서 '그래, 이 가사 이 말 만큼은 내가 하고 싶었던 딱 그 말이야!' 라는 생각에 부르르, 왜 자신이 음악을 그토록 좋아했는지 막 깨달은 것처럼 흥분해서는, 우다다 달려가서 음반을 산다......
나에겐 이 <9와 숫자들>이 그랬다.
대학 동아리처럼 애띠고 어설프고 뭘 잘 모르는데 그냥 즐겁게 해보는 거에요, 풍인 줄로만 알고 아래와 같은 노래를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 들었을 때까지는 '좋기는 한데 뭔가 부족해' 라고 생각했던 것이,
<말해주세요>
이번에 새로 나온 음반의 아래 노래를 들으니, '부족하긴 뭐가 부족해! 니가 뭐라고 부족 안 부족을 따져, 너는 누군가에게 듣자마자 눈물 핑 도는 가사를 써준 적 있느냐' 라는 마음으로 변한 것.
<유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