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알라딘에 꼭 리뷰를 올리고 싶었던 영화 하나와 음반 하나가 있는데,
으앙! 못 찾겠다 꾀꼬리! 없구나 없어.
안타깝다.
영화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였고,
음반은 윤영배의 미니앨범 <좀 웃긴>이었습니다.
영화는 취향에 따라 호오가 너무 많이 갈리는 것 같아서 감히 추천하기 힘들지만, 저에겐 최근 본 작품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고, '후아, 이렇게 잘 만들 수가!' 내내 감탄하며 봤어요.
생전 읽을 꿈도 못 꾸던 첩보물 원작을 읽으려고 보관함에 원작도 넣어둠.
윤영배의 이번 앨범은 지난 <이발사> 이후 근 2년 만에 만나는 건데요,
씨디를 받아 리핑하고 딱 첫 곡 듣는 순간 - 아아, '세상에 이런 음악하는 사람이 있어서 참 좋다' 크게 안심이 된달까요, 게다가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사람 - 조동익 - 이 치는 특유의 묵묵하고도 리드미컬한 베이스 기타 소리에 맞춰 가슴이 둥둥, 윤영배가 자신이 쓴 곡을 3번 들었다면 프로듀싱을 도맡은 조동익은 3000번을 들었다고 했던가, 이렇게 가만가만, 애썼다고 특별히 내세우지 않고, 물 흐르듯 조용히, 그러나 핵심을 오래 붙잡은 채 절대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만들었을 음반. 그만 와락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니, 밤에 누워서 듣자면 실제로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참으면서 들었어요. (참을 건 또 뭐람. ㅎ)
그리고 문득 어제 만난 친구가 하던 말이 기억났어요.
"나 이제 다시 수시로 눈물이 나는 날로 돌아왔어." 슬프다는 말이 아니었어요, 거꾸로 그 말을 하는 친구의 눈빛은 아주 초롱초롱 빛이 났고 희망적이었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고요.
그러니까, 제 말은, 참 두서가 없지만, ^-^;;
이 음반이 우리를 그런 맑음으로 데려다줄 수도 있다는, 그래서, 비록 여기엔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알라딘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다는 그런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