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것이 그곳의 개와 고양이를 만나는 것.



전주 한옥마을, 한옥스테이하는 집의 순한 개. 손님들이 만져도 성가신 표정 한번 짓지 않던 개. 입을 열면 전라도 사투리를 할 것 같았다.



담양 펜션에서 만난 털뭉치 강아지들. (알아보실 수 있겠어요?) 얼굴은 꼬질꼬질한 주제에 생긴 건 얼마나 귀여운지. 아하하하. 생각해도 웃음이 나네. 약간 바보 같은 강아지들이었어요. 못생겨가지고. 하하하하하.



그에 비해 같은 펜션에 사는 이 롱다리 개는 꽤 컸다. 아마 저 위 강아지 한 마리가 이 개 얼굴만했을 거다. 우리가 곁에 가도, 강아지들이 알짱거려도 짖지도 않고 무료하게 시선을 돌리던 하얀 개. 얘도 아마 사투리를 쓸 듯.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아침 일찍 식사로 팬케익을 준비하는 동거녀(내 동거녀는 이런 사람이다)의 마음을 빼앗아, 팬케익가루+우유+달걀 반죽 그릇을 통째로 차지한....

 

 



....고양이!!!!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하는 강아지들을 피해 어디 잡아보란 듯이 절벽으로만 사뿐사뿐 뛰어다니던 까만 아기 고양이. 저렇게 고개를 박고 반죽을 먹은 탓에 나중에 고개를 들었을 땐 얼굴이 온통 반죽 범벅이 되었던(여러분 상상에 맡기겠어요!)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 아무도 모르게 반짝 집어서 배낭에 넣어올까도 생각했지만, 논밭 절벽을 누비던 통큰 영혼을 어떻게 아파트에 가둘까 싶어서 겨우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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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0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을 열면 전라도 사투리를 할 것 같았다.
라니. 하하하. 네꼬님. 너무 귀여워요.

(라면서 막 상상하는 중이에요)

네꼬 2008-10-04 20:33   좋아요 0 | URL
예를 들면 이런 것: "아따 어데서 온 인간들이 이 소란이다냐, 이?"

후훗. 웡웡 소리도 그렇게 번역해서 듣고 싶어요. 같이 상상해보아요.

순오기 2008-10-0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전라도 사투리를 할 것 같은 동물들~ '아따 참말로 거시기 하요이~ㅎㅎ'

네꼬 2008-10-05 22:39   좋아요 0 | URL
오호라, 사투리란 이렇게 써야 하는 것이로군요! 호홋 제가 까불었습니다요이~

치니 2008-10-0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이 매번 저를 지르게 하시는데 도가 트셨구나, 그런거구나 ~ 휴...
(저번 맥북도 그렇구)이제 본격 백수질 중인데, 이런 페이퍼를 잔뜩 올리면 어쩌십니까.
부산 가려고 했는데 국제영화제 보기엔 아무 준비도 안했구,
전라도 쪽으로 틀어? 막 이런 생각 드네요.
동거녀님의 또치 여행사, 자세한 일정표와 숙박 정보 좀...어케 안될까요. ^-^;;

네꼬 2008-10-05 22:42   좋아요 0 | URL
사실 맥북은 주이님 말씀 따라한 거예요. 절 원망하진 말아주세요. -_- 치니님 지금 동거녀가 옆에서 "불상의 미소"란 책을 읽으며 말하길, "내일 내가 여행일정 파일을 네꼬 씨에게 쏘아줄 테니 그걸 치니님께 드리시오." 하네요. ^^ 전라도 가세요. 아아 치니님 부러워!!!

다락방 2008-10-0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응? 저렇게 큰데 아기고양이예요?

전 도무지 고양이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후훗.

네꼬 2008-10-06 15:19   좋아요 0 | URL
하하 그래서 사람이 옆에 있는 사진을 올려야 크기 비교가 될 텐데... 동거녀와 하이디 씨의 초상권이 걸린 터라.

계속 이해하지 못해 주세요. 고양이는 그게 매력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