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문지는 우리나라 대나무의 4분의 1을 키우고 있다는 담양. 그중 소쇄원을 먼저 찾았다. 알라딘 이웃 중에는 지난 봄 이곳을 찾은 분이 여럿 계시니 내가 뭐라고 말을 보태봐야 군소리가 될 테지. 나는 몇해 전 겨울에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데 역시 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정원을 보기엔 지금 이 계절이 더 좋은 듯했다.


소쇄원 건축 철학의 핵심을 보여주는, 개울을 건너는 담장.

광풍각에서 개울을 바라보다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B씨.

죽녹원의 대나무 숲
역시 숲은 깊어야 제맛이지만, 죽녹원의 대나무 숲은 너무 어두워서 거기서 찍은 사진 중에는 건질 것이 없다. 가만 나무들을 흔들어보니 댓잎 부딪히는 사각사각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 사진은 못 건져도 된다. 나는 그걸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