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 주의 침탈 시대를 돌파하는 돌봄의 읽기를 위하여
전병근 지음 / 유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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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이 사람의 지능을 능가하고 있다. 인공 지능이 처리하는 지식의 양을 사람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사람은 기억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가족 핸드폰 번호도 외우지 못한다. 검색하면 되니까. 편리한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그 편리함이 사람을 둔화시키고 있다. 아니 인공 지능의 노예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긴장해야 한다.

인공 지능과 사람의 지능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 분명히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지능이 있다. 바로 읽기 지능이다. 왜 읽어야 할까?

문자의 발명이 사람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듯이 지금은 인공 지능의 발명이 인류의 문명을 송두리째 바꾸어 나가고 있다. 문자는 기억을 둔화시켰다. 인공 지능이 읽기를 둔화시키고 있듯이.

읽기는 인공 지능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의 무기다. 읽기는 단순히 문자를 읽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읽기란 사고와 관련이 있다. 소설 읽기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앞당겼듯이 읽기를 통해 사람의 지능은 고차원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특히 천천히 읽기, 깊이 읽기, 여유를 가지고 읽기는 차별화된 사람을 만들어갈 것이다.

앞으로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는 편리함을 넘어 아무것도 자율적으로 행하지 못하는 불편한 삶이 될 것이다. 반면에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지독하게 책을 읽어가는 사람의 미래는 인공 지능 시대에 아주 특별한 존재로 살아갈 것이다. 선택은 바로 여러분의 몫이다.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는 읽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의 희망적 미래를 그리며 더 나아가 읽기를 통해 사람들이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간곡한 부탁을 하고 있다.

읽기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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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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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의 입장에서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선생님 학급은 마음이 푹 놓일 것 같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선생님이라면 학급 관리는 말할 것도 없다. 학부모들도 그 선생님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생님의 크고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으실 것이다. 그 이유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남다르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학생의 특성을 생각하며 다양한 수업을 이끌어내며 선생님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학교 가는 즐거움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소문을 내지 않더라도 저절로 향기가 나는 학급이 될 것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 마음대로 자유롭게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지역 수준의 교육과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 학부모의 요구, 학생의 필요를 따라 교사가 직접 설계하는 교육과정이다. 선생님들은 새롭게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으신다. 학생에게 맞추는 교육과정 설계는 교사의 부단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문서로서의 교육과정이 교사의 수업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지침이나 규정만 반영하는 수동적인 교육과정이 아니다. 법령에 의해 작성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사가 직접 자율성을 발휘한 교육과정이다. 

 

국가에서는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공통 기준만 제시한다. 세부 사항은 학교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립한다. 교사들의 실천적인 교육과정이 교사 교육과정인 것이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한다. 

 

교장과 교감이 해야 할 몫은 교사 교육과정에 대한 Why를 먼저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학교의 비전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Why를 먼저 구성원들과 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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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골드랜드 1 : 차원의 문을 건너다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판타지 게임 코딩 차원의 골드랜드 1
심선민 지음, Hako 그림, 다산상상단 검토, 송상수 감수, 다산스마트에듀 SW교육센터 / 다산스마트에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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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만화 중에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뇌리에 강인하게 박혀 있는 책이 있다. 이원복 작가의 먼 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친 책 중에 하나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 집 근처 도서관을 데리고 다녔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코너는 역시 학습 만화 시리즈다. 당시 한자를 소재로 한 마법 한자 시리즈는 책장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대출 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것 같다.

학습 만화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있다. 다만 아이들의 관심도만큼은 최강이었다. 학습 만화에서 글밥이 좀 더 많은 책으로 옮겨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책장을 넘기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최근 코딩에 대한 학습 만화가 출시되어 그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것 같다. 도시를 지켜 내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담아낸 책이다. 다만 수동적으로 눈으로 읽는 것에만 머물지 않도록 큐알 코드를 통해 관련 홈페이지를 연계시켜 놓았다. 직접 코딩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캐릭터, 아이템에만 고정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딩을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한 듯싶다. 서책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정보 관련 영역을 34시간 이수하도록 했다. 기존의 실과 교과에서만 17시간 편성했었는데 교과의 범위를 넓혀 단위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 또는 활동을 통해 학생의 요구를 수용한 변화다.

학습 만화도 조금씩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지리, 한자 습득, 코딩 학습 등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출판 시장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데 회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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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 꿈터 어린이 50
류미정 지음, 김이주 그림 / 꿈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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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나부터가 그렇다. 『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힘찬이는 100층 높이의 아파트를 계단을 이용하여 걸어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것도 전기다. 전기는 결국 탄소 발생으로 생긴 결과물이다. 최대한 걸어서 움직일 때 탄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에 옮겼다가도 작심삼일에 그친다. 아파트를 계단을 이용해서 걸어 다녀 보지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나도 모르게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뿐인가.

 

힘찬이가 100층을 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 탄소 중립이 과연 지킬 수 있는 과제일지 의심스럽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택배와 배달 서비스는 일상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안방에 앉아서도 원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받아볼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일회용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음식을 배달시켰을 때 발생하는 플라스틱 용기는 탄소 배출 덩어리다. 편리함과 불편함의 경계를 적절히 조절하며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명절 연휴가 오래 진행될 경우 쓰레기 배출이 부분적으로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곳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 놔 둘 자리조차 찾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 버린다. 버리는 사람은 많은데 진작 치울 사람이 없다. 버리는 것들이 다시 분해되어 환경으로 재흡수된다고 하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지만 썩지 않고 오랫동안 땅 속에 존재하며 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 큰 문제다. 

 

환경 교육을 넘어 생태전환 교육은 나이가 어릴 때부터 해야 된다. 삶의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본을 보이며 자녀들이 살아갈 지구를 좀 더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기후 위기만 보더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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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설일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25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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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함께 디자인하기 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학년 배정이다. 올 한 해 맡게 될 학년을 신청하고 조율하면서 최종 결정될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꺼려 하는 학년이 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저학년 그중에서 1학년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작년 2024년은 교육과정이 새롭게 바뀌는 해였기에 그 부분도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전환되는 아이에 대한 지도 방법이라든지 생활 지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더불어 학부모와 관계도 무시하지 못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고학년보다 저학년 학부모님들께서 하교에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와 관련된 여러 부분을 질의하거나 상담해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주 작은 부분까지 질의하는 부분에서는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분명히 다른데 말이다. 교감 입장에서는 1학년 담임 선생님을 배정할 때 신중을 기한다. 최대한 경력이 있으신 분 중에서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해 나가실 수 있는 분들에게 협조를 구한다. 물론 쉽지 않다.

1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 하교할 때까지 교실 안에서 한 눈을 팔 수가 없었다. 하루가 일주일처럼 여겨질 정도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1학년 수업은 참 어렵다. 『나는 망설일 거야』에서 1학년 아이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을 보면 참 신기하다. 순진한 아이들이 펼쳐 나가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어른들은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 많다.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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