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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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화롭게 지내던 알파 행성 사람들과 오메가 행성 사람들은 별자리 지도 한 장으로 발칵 뒤집혔다. 별자리 지도의 진위를 가지고 급기야 전쟁까지 치르게 되었다. 자존심 싸움이었을까.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별자리 위치는 분명히 다른데 어리석게도 지도에 나온 별자리가 거짓이라고 상대를 탓한다.

 

우리네 삶도 똑같지 않을까?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서로의 입장에서만 주장을 펼친다면 총성 없는 전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된다. 영광의 상처가 아니라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사람을 원수로 취급하게 된다.

 

그러나 두 행성 사람들은 역시 지혜로웠다. 전쟁을 종결 지울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사과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먼저 사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점점 사람들이 자존심만 세지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선생님들께 전적으로 맡기면 될 것을 요즘 학부모들은 자존심이 세서 학교 측으로부터 사과받기를 원한다.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사건도 자신이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정식으로 사과를 요청하기도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똑똑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겸손한 사람이 있어야 할 시대다. 교육의 방향도 주도적이고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포용하고 낮아지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마주하고 있는 두 행성이 별자리 지도 한 장으로 전쟁까지 할게 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이제 그만 자존심 내려놓고 살자. 약할 때 강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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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충전 완료 바람어린이책 26
정연숙 지음, 이수영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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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희 할머니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콘서트 예매에 도전한다. 각종 공연도 현장 발급보다는 인터넷 예배로 전환된 지 오래되었다. 기계치인 오들희 할머니는 어떻게 공연 티켓팅에 성공했을까?

 

 

음식점에 가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영상, 문화와 공연까지 한 방에 해결하고 있는 시대에 오들희 할머니처럼 통화와 문자 서비스에만 익숙한 세대는 그야말로 살아가기 힘든 세사이다. 기차표, 버스표도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되니 할머니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위해 악착같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예매 방법을 배우고 그렇게 어렵다던 유명 가수의 콘서트에 가게 되었으니 천지가 놀라 일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기반의 각종 디바이스를 다루는 것이 더디고 AI로 대표되는 최신 앱들을 즐기기보다 아날로그 방식이 더 편한 나도 시대를 거스를 수 없기에 꾸역꾸역 배우고 있다.

 

 

불가능이란 없다. 두렵다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배워나가면 오들희 할머니처럼 나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울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시대다. 동영상도 잘 나와 있으니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오들희 할머니에게는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기 위한 목표가 있었다. 그럼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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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초능력 찾기 저스트YA 7
이진 외 지음 / 책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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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초능력을 통해 현재 어려움을 말끔히 사라지게 하고 소원하는 것을 단박에 얻었으면 하는 바람 말이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현실은 꿈이 아니라 견디어 나아가야 하는 과정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정가을은 의사가 되기 위해 기숙 학원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학생이 서울 강남에 살고 있고 빵빵하게 부모가 지원해 주는 가정이지만 정가을은 그렇지 않다. 엄마 자동차부터 차이가 난다. 빨간색 모닝. 외국 수입차 속에 국산 경차는 빈부의 격차를 느끼게 해 주는 단서가 된다. 정가을은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아 의사가 되는 일은 초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공부해야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일이다. 동물과 의사소통을 가능한 초능력도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숨은 초능력을 찾기 위한 학생들의 몸부림이 만만치 않다. 미래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는 초능력을 얻기 위해 마법의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다. 아주 소수의 행운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초능력을 통해서만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이라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모두의 꿈을 노력을 통해 성취해 갈 수 있는 사회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초능력이 필요한 사회가 아닌 초능력을 굳이 쓸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이야기를 통해 전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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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 아이의 성장과 도전을 이끄는 초등 교육 살아있는 교육 45
최관의 지음 / 보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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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속에 화초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가 많다. 어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를 대고 끈으로 묶어 놓은 것을 종종 본다. 바람에 흔들려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느 정도 자랐을 경우에는 묶어 놓은 끈을 풀어 지지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어린 나무줄기가 성장하면서 끈을 삼켜 버린다. 그리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어린 자녀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지지대 역할은 제한되어야 한다. 초등학교를 입학시켜 놓고도 걱정한 나머지 등하교를 돕거나 심지어 가방까지 들어주는 어른들도 있다. 학교를 보냈으면 담임 선생님을 믿고 맡겨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민원으로 학교가 끙끙 앓게 된다.

 

 

 

학교에서 자녀가 곱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인정이 되나 자녀를 언제까지 품 안에 두고 키울 수 있을까. 친구와 티격태격 싸우며 갈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곳이 교실이고 학교다.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해 불편함을 경험하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퀵 서비스처럼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준비해 주는 부모 밑에 있는 자녀는 결코 스스로 성장할 힘을 가질 수 없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학교만큼 안전한 곳이 있을까. 안절부절못하는 부모의 감정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가된다. 위험한 곳을 아이 스스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여유 있는 마음이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교실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다치는 경우가 당연히 생긴다.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넘어져서 멍이 들기도 한다.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상대방 아이 탓을 하며 교육적 접근보다 법률적 접근으로 성급하게 덤벼드는 부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녀 망치는 지름길이다.

 

 

학교는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모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온실처럼 모든 것을 갖춘 곳이 되길 바라는 부모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바람도 맞아봐야 한다. 비도 맞아봐야 되고 힘든 것도 느껴봐야 한다. 호호 불며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자녀는 결국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힘을 제때 습득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들은 모험으로 키워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오랫동안 살아온 저자의 깊은 교육적 안목은 신규 교사 또는 저경력 교사에게 어떻게 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할지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학부모와 상담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지혜로운 교사 생활을 사례와 함께 알려주고 있다.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초등학교 교사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한다. 초등학교 교감인 나에게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학급 학부모와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나는 학교 선생님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학교로 찾아오는 학부모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생생한 조언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오랫동안 교실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현장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실제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담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아이의 작은 변화를 읽어 내고 그 변화가 지닌 의미를 교사와 부모가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는 불안감을 덜어 내고 든든한 모습으로 아이 곁에 머물 수 있습니다. 지치지 않고 아이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모으는 것이 바로 상담입니다. 상담은 아이를 믿고 기다릴 힘을 부모와 교사에게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_ 61쪽

 

 

설거지하다 보면 그릇을 깰 수 있고 헤엄치다 보면 물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다툼과 갈등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아이도 부모도 조금은 여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_178쪽

 

 

아이가 친구와 어울려 지내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다음 아래 보기 가운데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각 사례별로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_ 184쪽

 

 

  1. 꺼진 전깃불 켜기

  2. 더러운 유리창 깨끗하게 닦기

  3. 여러 재료를 버무려서 김치 담그기

  4. 뒤엉킨 실타래 풀기

 

인생을 살다 문제에 부닥쳤을 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유형들. _ 186쪽

  1. 남 탓 형: 외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유형

  2. 내 탓 형: 자신과 아이에게서만 문제의 원인을 찾는 유형

  3. 탐색 형: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도와줄 사람을 찾는 유형

 

참 좋은 칭찬은 홀로 우뚝 서게 하는 힘이 생기도록 도와줍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해 내가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합니다. 내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갈 용기와 힘이 솟아나도록 도와줍니다. _207쪽.

 

(칭찬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럼에도 칭찬은 행복한 마음이 솟아나게 해 주고, 살맛 나게 하고 살아갈 힘을 주며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한다. 궁금한 것이나 하고 싶은 걸 더 자세하고 깊이 파고들게 만든다. 나에게 좋은 것, 삶에 보탬이 되는 것을 여기저기 뒤지며 찾아다니게 한다.

그러다 이거다 싶으면 정성을 다해 내 몸과 마음으로 빨아들이도록 도와준다.) _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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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의 기초 - 나이키 공동창업자와 심장전문의가 함께 쓴 조깅 매뉴얼
빌 J. 바우어만.W.E. 해리스 지음, 김윤희 외 옮김 / 유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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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이란 자기 몸에 알맞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이다. 조깅은 러닝과 다르다. 조깅은 매우 가볍고 천천히 달리는 것이다. 조깅의 원칙은 편하게, 점진적으로, 꾸준히 달리는 것이다. 조깅은 편안한 걷기와 달리기가 결합된 운동이다. 조깅은 심장, 폐, 순환계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삶의 질과 건강은 심장과 폐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다. 조깅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낀다면 더 오랜 시간 동안 아플 각오를 해야 한다.

 

 

조깅의 장점은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며 심폐 기능을 개선한다. 기분을 좋게 해 주며 살을 빼는 데 도움을 준다. 인내심과 자신감이 생기며 허리둘레도 줄어든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며 더 건강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도 조깅을 하지 않겠는가.

 

 

조깅을 하는 동안 발생하는 대부분의 통증은 해롭지 않다. 통증이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근육통을 통해 좀 더 나은 근육이 만들어진다. 신체만 있다면 누구나 운동선수라고 한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조깅을 실천해 보자.

 

 

다가오는 3.1절 건강달리기대회(10킬로미터) 참가 신청을 했다. 20여 일 남았다. 여러 가지 핑계로 조깅을 하지 않은지 벌써 두세 달이 넘었다. 조금이라도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부터 조깅을 시작했다. 초보 조거가 다시 시작하는 경우 신 스프린츠 또는 경골 과로성 골막염으로 알려진 가벼운 통증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약 40분 정도 뛰다 보니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정강이 옆쪽이다. 정강이뼈 옆에 있는 결합조직에 미세한 파열이 생긴 것이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부드러운 지면에서 조깅을 하면서 회복해야 한다.

 

 

작년에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경골 과로성 골막염 때문에 3~4일 조깅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할 때 과감히 멈추었다. 다음 날 조깅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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