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 - 레벨 2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임지형 지음, 조승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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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과 비교하여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권리가 있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특권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궁금증이 사라진다. 질문도 잘하지 않는다. 세상에 순응만 해서 그런 게 아니다. 불평불만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답을 정해 놓고 답을 좇는 것이 어른이라면 아이들은 답이 없지만 무작정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한다는 점이 가장 다른 점 중에 하나다. 

 

호기심은 의자에 앉아 있을 때보다 놀 때 왕성하게 활동할 때 생겨난다. 주변의 사물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생각과 다른 점들을 발견하고 스스로 왜 다른 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답을 찾아간다. 호기심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접근이다. 책을 읽을 때에도 호기심이 한몫을 한다. 호기심으로 책을 들춰 보게 되고 다른 장면이 궁금해서 몰입하게 된다. 호기심이야 말로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다. 

 

임지형 작가는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에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을 소환한다. 그것도 남자와 여자의 특성을 고려한 슈퍼 초능력 클럽(초클)과 슈퍼걸 클럽(슈클)의 대결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탐정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두 양대 클럽 친구들이 업치락 뒤치락 승부를 펼치며 결국 합동하여 어려운 난관을 풀어가는 스토리로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 또한 생활 속에서 늘 있을 법한 소재를 호기심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특별한 이야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 같다. 호기심은 새로운 발상을 넘어 뛰어난 능력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호기심을 계속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질문도 다양해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기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으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는 호기심을 죽이는 교육이 아니라 호기심을 교육의 훌륭한 소재로 가지고 와서 왕성한 활동으로 발산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시선이 바뀌어질 필요가 있겠다. 학부모와 교사의 상호 협력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도전하고 실험해 보는 아이들로 자라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으면 한다. 학교가 떠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흥미 있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면 좋겠다. 정형화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가야 하지 않을까.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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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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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글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요즘은 AI가 글을 대신 써 준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마음과 감정을 담백하게 자신만의 언어로 쓰고 싶어 한다. 사람에게는 표현 욕구가 있다. 누가 대신해 표현해 주는 것보다 직접 표현하고 싶어 한다. 말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말보다는 좀 더 품격 있어 보이는 글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다들 경험을 했겠지만 막상 글을 쓰자고 하니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때가 있다.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았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순간 정지 상태가 된다. 겨우 생각해 낸 것을 조금 쓰다 보면 앞뒤 문맥이 맞지 않음을 발견한다. 내가 쓴 낱말이 적당한 어휘인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썼던 낱말을 또 쓰게 된다. 맞춤법이 맞나 띄어쓰기가 제대로 됐나 초조해진다. 결국 예상한 것보다 반도 못 채우고 글 쓰는 것을 접게 된다. 글 좀 써 보겠다고 결심한 각오가 작심삼일로 무장 해제된다. 글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합리화한다. 

 

그만큼 글 쓰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글 쓰는 진입 장벽이 보기보다 높다. 사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자동 검사 기능을 통해 보완이 된다. 문제는 무엇을 써야 될지가 관건이다. 생각한 대로 쓰라고 하는데 말처럼 안 된다. 그렇다면 해결점은 딱 한 가지다. 어떻게 써야 될 지보다 먼저 무엇을 써야 될지부터 해결하면 된다. 최대한 책을 많이 먹는다!

 

책 먹는 여우처럼 닥치는 대로 잡히는 대로 보는 대로 족족 먹어 치운다. 편식하지 않는다. 몸에 좋은 것만 가려서 먹지 않는다. 좋은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누가 좋더라라고 하더라도 내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당분간 두루두루 먹어 보는 것이 좋다. 먹다 보면 느낌이 온다. 먹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영양가가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 먹기에는 거북스러운데 영양 만점인 것을 피부로 느낀다. 몸이 반응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당분간 책 먹는 여우처럼 게걸스럽게 잡식형으로 살아간다

 

다양하게 먹다보면 나도 모르게 비교할 수 있는 눈이 뜨인다. 다양한 먹거리를 통해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갈 수 있다. 재료 창고가 넉넉해질수록 풍성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식재료가 다양하면 기발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만의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명품 요리를 개발하게 된다. 

 

처음부터 글을 자연스럽게 쉽게 잘 쓰는 사람은 없다수천 권의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쓰는 반복된 연습을 통해 글이 만들어진다쉽지만 울림이 있는 글이 써진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 책 먹는 여우가 되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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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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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 가게 했다" _247쪽

권위와 권위적인 것이 엄연히 다르듯이 죄와 죄책감은 구분되어야 한다. 양심이나 도리에 어긋난 행위, 잘못이나 허물로 인하여 벌을 받을 만한 일을 죄라고 한다면 죄책감은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는 마음이다.

『유원』 소설 속 주인공 유원은 저지른 잘못이 없는 아이였다. 단지 화재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로 인해 오랫동안 미안함과 자책감,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 대한 분노를 느낄 뿐이다. 문제는 그 죄책감이 합병증을 동반하여 민감한 시기에 더욱더 목을 죄는 것처럼 옭아맨다는 사실이다.

죄책감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대감을 든든했던 가족의 상실이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마치 자신 때문에 모든 결과가 일어난 것처럼 스스로를 자책하고 극심한 우울감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소설 속 유원이네 가족도 마찬가지다. 혼자 살아남은 유원이라도 잘 키워야겠다는 심정으로 부모는 모든 시름을 이겨낼 대상으로 유원으로 삼고 유원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각오로 살아간다.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사고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죄책감의 사실 유무를 떠나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는 든든한 지지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의 많은 청소년들이 가족 안에서 겪는 여러 가지 상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도 이런 문제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종합적으로 지원하지만 결국은 문제의 원인과 자신은 별개라는 것을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젊음에도 불구하고 상실의 아픔이 죄책감으로 자리 잡고 삶 전체를 움직이고 있는 청소년의 심리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해결점까지 제시하고 있는 점이 혀를 두르게 할 만큼 작품성이 돋보인다. 작품의 깊이는 결코 나이와 비례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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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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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오래된 책을 폈다.

문학동네에서 1996년에 발간한 책인데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2003년에 인쇄된 제2판이다. 20년도 더 된 책이다. 세월 따라 종이도 빛바래질 터인데 아직도 멀쩡하다. 인쇄된 글자는 요즘 책 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마치 신간을 펴듯이 설레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뚝딱 읽어버렸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쓰여 있다. 맞는 말이다. 어른일수록 동화와 친숙해져야 한다.

안도현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상으로 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셨던 것 같다. 이번 책 연어도 마찬가지다.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우리의 인생에 빗대어 의미를 잘 전달한 것 같다.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많이들 묻고 생각한다. 연어에게 인생은 알을 낳는 일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인데 작가는 더 깊숙이 들어간다. 알을 낳는 행위보다 알을 낳기 위해 바다를 지나 강물로 회귀하는 과정, 알을 낳기 위해 목숨을 건 움직임이 인생의 참 의미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연어를 품고 있는 강물 또한 연어의 인생을 더 값지게 하는 배경과도 같은 존재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누구든지 주인공으로 살고 싶지만 주인공이 있기까지는 누군가는 그의 뒷바라지, 배경이 되어주어야 한다. 연어가 다시 연어로 태어나기까지 그들의 알을 품어주고 자라게 해 주는 강물이 진정한 의미에서 참 인생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연어나 강물이나 공통점은 모두 잊히는 존재라는 점이다. 흘러가야 새로운 물이 흐르고 죽어야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듯이 잊히지 않는 존재는 새로움을 잉태할 수 없음을 자연을 통해 깨닫게 된다. 울긋불긋 예쁜 단풍도 잊혀야 새로운 잎이 태어나듯이 말이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도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지만 그래야지만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다고 아쉬워하기보다 새로움을 위한 물러섬에 익숙해져야 할 때를 잊지 말아야겠다.

오래된 책은 숙성된 발효식품처럼 읽기만 해도 인생의 진한 향기가 전해온다. 갓 담은 김치도 신선한 맛이 일품이지만 오래된 김치일수록 진한 국물을 우려낼 수 있다. 오래된 책이 그렇다. 진한 인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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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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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환히 보이는 현재를 선호한다. 손에 거머쥘 수 없는 혼돈보다는 예측 가능한 질서를 만들고 싶어 한다. 어정쩡한 표현보다는 명확한 어휘로 정리된 완벽한 결과물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때로는 실체가 없어 보이는 사랑과 평화, 그리움과 고마움이라는 느낌보다는 좋다, 나쁘다, 기쁘다, 슬프다처럼 구체적이고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더 쓸모 있다고 여긴다.

더디고 느린 것을 못 봐준다. 실력 없어 보이고 능력 부족한 사람을 가까이 두려고 하지 않는다. 연세 있으신 분들을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라져 없어져야 할 한낱 물건 취급하는 불쌍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미래라고 해서 모든 것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소중하고 오랫동안 붙들고 있어야 한 가치들이 헌신짝처럼 버려지고 있다.

시간 맞춰 돌아가는 기계처럼 딱딱 들어맞아야 성에 차고 배고픔과 연민은 쓸데없는 감정이며 고통이나 아픔은 기억조차 하지 말아야 할 쓰레기 취급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과 편안함일까?

미래의 모습을 다룬 『기억 전달자』를 통해 불완전해 보이는 우리의 모습이 결국 살아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며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세상은 결코 완벽하게 착착 돌아갈 수 없는 세계임을 다시 생각한다. 새해가 되면 모두가 복 많이 받으라고 이야기한다. 하는 일 모두 잘 되라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고통과 아픔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쟁과 싸움이 없는 평화의 세계가 되기를 바라지만 그 가운데에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사랑을 실천해 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통을 느낄 수 없다면 병든 사람이다. 육체에 질병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마냥 좋은 감정만 느끼고 싶다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일 거다. 나쁜 것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면 온전한 기억일 수 없다. 좋든 싫든 여러 기억들을 생각해 낸다는 것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다.

기억을 전달하는 것도 기억을 보유하는 것도 고통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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