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 - '부의 형성'을 둘러싼 21가지 핵심원리
장진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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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라는 불리우는 코로나19 감염병이 과연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부의 대반전'을 촉진시킬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도 거시적인 흐름에 의해 반전이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작은 물살처럼 미시적인 흐름에 의해 서서히 진행된 것도 있다. 저자는 세계의 역사 속에서 경제의 반전이 이루어진 변곡점을 발견하여 서술하고 있다. 역사는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는 반복되어진다고 역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은 기후변화와 도시 과밀이 초래한 질병이다. 항공 산업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물류 사업이 중단하거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변이의 발견으로 완전 퇴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제에 미치 영향, 경제에 흐름에 따른 '부의 대반전'은 과연 누구에 의해서 어떤 시점에서 이루어질까?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을 연구한 저자의 역사적 변곡점을 읽어보시면서 독자들이 판단해 보면 어떨까 싶다.

 

저자는 두 꼭지로 크게 구분하여 부의 대반전 역사를 서술했다. 개인에게 일어난 대반전의 역사, 국가, 기업 단위에서 일어난 대반전의 역사 서술이다. 먼저 개인에게 일어난 부의 대반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뽑아 보면 이렇다. 

 

91쪽 '핵심 재화를 둘러싼 좌절과 노림수' 라는 소제목이다. 핵심 재화라고 하면 흔히 과거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견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석유'다. 미국과 중국의 미중전쟁을 보더라도 국가적으로 핵심 재화를 견고히 하고자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알다시피 핵심 재화가 어떻게 세계 질서를 움직이고 가격 형성을 좌지우지하는지를 보면 부의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다. 에너지 정책의 변곡점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쳤던 나라라고 하면 미국과 영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은 이란과 석유 교역을 해오며 경제 질서를 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변곡점에 이른 지역이 있었으니 중동 지역이었다. 영국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돕겠다며 현재 거주민의 권리를 무시하며 팔레스타인 분쟁을 촉발시켰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핵심 재화인 석유를 확보하기 위하여 유대인 자본과 미국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영국의 수상 처칠 개인 한 사람의 판단은 중동이 세계의 화약고로 변하게 했다고 역사학자들은 정리한다. 

 

국가과 기업 단위에서 일어난 부의 대반전은 아마도 이 가문(기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금융과 전쟁을 통해 돈을 번 로스차일드 가문(기업)이다. 중세 독일의 영주들은 라인강을 이용하여 터무니없는 통행세를 징수하고 있었다. 무역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근거가 없는 세금이었다. 결국 한자동맹이라는 결맹체를 맺어 영주들에 대항했으며 상인들의 힘이 거대해지고 자본이 모이자 무역업과 용병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가문이 독일계 유대인 가문인 로스차일드 가문이다. 과도한 세금 징수가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절대왕정을 무너뜨렸듯이 '부(돈)'의 움직임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코로나19도 과연 기존의 부를 쌓고 움직여왔던 기존의 시스템을 허물고 대반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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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달리는 십대 : 경제 사회를 달리는 십대
황정숙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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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는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고 사용되어 왔던 경제 사용 방식들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현재 초등학교 학생부터 시작해서 당장 그들이 성인이 되어 살아갈 세상은 어른들이 경험했던 경제 흐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기에 학생들을 만나는 교사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학생들이 맞이할 세상을 함께 읽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들은 모두 현직 사회과목 교사이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민주시민교육 관련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집중 보도되고 있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신개념 경제 제도를 학생의 안목으로 분석하고 안내를 하고 있다. 그들이 다루는 새로운 경제 개념은 이렇다.

 

기본소득. 공유경제. 빅데이터. 암호화폐. 언택트. 젠트리피케이션.

 

기본소득은 일반적으로 최근 개념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겠지만 오래 전부터 시도해 온 나라들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난지원금 관련으로 시행된 바가 있다. 기본소득을 보장해 주는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다. 찬성 측에서는 실질적으로 소득을 보장해 준다면 줄어든 노동시간 만큼 다양한 자아실현의 계기가 되어 삶이 윤택해 질 것으로 보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당연히 재원 마련이다. 노동 의식이 해이해진다. 일하는 사람과 형평성 문제가 대두된다 등의 의견을 제시한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기본소득에 대해 전 국민투표를 한 바가 있다. 최종 결과는 부결되었다. 아직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도한 바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다. 우리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궁금해 진다.

 

공유경제는 기존의 소유경제의 대안으로 제안되고 있다. 자동차, 집을 포함하여 토지 공유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우버 사태에서 비롯된 것처럼 공유 기업들이 내건 공유경제의 정신이 과연 제대로 된 공유 경제인가는 문제점을 제기할만하다. 노동자의 권리는 축소되고 공유 경제를 운영하는 기업만 배불리우는 것은 거짓 공유라는거다. 그래서 이제는 소유경제와 공유경제를 넘어 구독경제로 가자고 주장한다. 필요한 만큼 서비스를 구독하며 불필요한 재원과 자산들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주장이다. 팬데믹 현상으로 공유 경제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흐름은 과연된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소유 경제는 이미 빛이 바래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학생들은 공유 경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빅데이터는 빅브라더가 될 것인가 아니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굳게 자리잡을까? 빅데이터란 파일 자료 자체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웹 사이트에 머문 시간, 접속 시각, 클릭한 장면, 장바구니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난 일련의 모든 과정을 말한다.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빅데이터는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사실이다. 빅데이터는 반드시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과 함께 갈 때 효용가치가 크다. 빅데이터 전문가란 단순히 데이터를 취급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리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소유한 사람을 말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산업이 활성화 될수록 일자리가 요동할 것이며 이득을 보는 이가 있으면 손해를 보는 이도 발생할 것이다. 취업에 민감한 우리 학생들이 생각하는 빅데이터 경제는 어떨까?

 

암호화폐는 최근 핫이슈다. 법적으로 제한해야 되는지 신개념 화폐로 대안제가 될 수 있을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 현수준에서는 과열 투기로 위험한 거래 방법으로 판단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뱅킹이 일상화된 오늘날 새로운 거래 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암호화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택트. 코로나로 불러온 언택트는 접촉을 불편해하는 젊은 세대에게 접속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할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언택트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불필요한 작업 공간을 줄이는 대신 재택근무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적으로도 초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지 언택트 시대 기기를 다루지 못하는 정보 취야계층들을 어떻게 지원해 갈 것인가는 또 다른 숙제이기도 하다. 포노 사피엔스로 분류되는 우리 학생들은 언택트 시대에 오히려 날개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 만난 고기처럼 말이다.

 

젠트리피케이션. 국립국어원에서는 '둥지 내몰림'으로 쓸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귀족들이 새로운 주민으로 교체 된다는 뜻으로 기존의 구심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임대료 상승과 주거 환경 파괴다. 기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내몰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발이 되고 발전이 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살던 터전에서 내쫓기듯 내몰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대형 프렌차이즈 입점과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은 구축되었지만 다양한 경제 환경이 획일화되면서 거주지로써 부적합하게 변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젠트리피케이션이 된다면 또 다른 난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교직에 계신 분들이 학생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학생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학생이 살아갈 세상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살아갈 삶을 위해서다. 기존이 방법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변화될 방법들을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눠야하지 않을까. 수업 시간에 말이다. 다가올 미래 사회의 주인은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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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 슬기로운 초등교사생활
최문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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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이 되면 잊는게 몇 가지 있다. 좀 전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북적북적 생활했던 기억들, 수업했던 감각들, 동료 교사들과 교장 교감 얘기하며 동지애를 느꼈던 마음들. 그 중에서 가장 빨리 잊는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니 교실 속 기억들이다.

 

교감도 교실은 아니지만 몇몇 교직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교무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방과후학교 강사님들, 컴퓨터 및 각종 기자재를 수리하시는 분, 수업이 없는 선생님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오는 학생들. 일일히 세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이들이 오고간다. 전화도 많이 걸려 온다. 외부전화도 걸려 오고 내부전화도 걸려온다. 교감실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사생활을 보장 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불평은 아니지만 희망사항이다. 그러다가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를 읽고 아차 싶었다. 내 생각이 얼마나 배부른 생각이었는지를. 

 

"나의 귀는 보통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경까지 100데시벨을 넘나드는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3시 이후부터는 소리 수치가 반으로 줄어든다"(44쪽)

 

초등학교 교실 모습이다. 100데시벨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경고 알림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00데시벨 이상 일주일에 4시간 이상 들었을 때 일시적, 영구적 청각 손실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교실에 상주하는 교사들의 청력 건강은 괜챦을까? 가끔 학교에서는 무슨무슨 프로젝트 수업으로 외부강사들을 초청한다. 학교 주변 주민센터 동장님, 대학 교수님, 작가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강연 및 인터뷰때문에 교실에서 40~50분 머물다가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대단하시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근무하실 수 있느냐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특히 금융 기관에서 오셔서 금융 수업을 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은 확연히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조용한 사무실에 비해 20여명의 학생들이 재잘재잘 거리는 교실은 다른 세상이라고. 그렇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실 뿐만 아니라 학교 어디에 가더라도 학생들 소리를 벗어날 수 없다. 30년 넘게 교실 속에서 학생들과 생활하시다가 퇴임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하다. 선생님들 앞에서 교무실 환경이 나쁘다고 투덜투덜거리지 말아야겠다. 교실에 비해서는 교무실은 천국과 다를 바가 없다. 교실 속 선생님들은 매일 4시간 이상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말이다. 

 

교실 속 기억 말고 두 번째 빨리 잊는 것이 있다. 수업했던 감각들이다. 교사 시절 일반인들이 이런 얘기를 하면 정말 화가 났다. 초등학교 아이들 뭘 가르칠게 있다고 힘드냐고. 귀엽기만 한 아이들이 무슨 장난을 친다고 그렇게 난리냐고. 모르는 소리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 수준이 초등 수준이지만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는 초등 수준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하기에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저학년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까막눈인 1학년 아이들 한글 깨우치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를 지도해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선생님들이 뭐가 바쁘냐고 이런 소리 할게 아니다. 특히 수업을 하지 않는 교감은 어느 순간 수업했던 감각들을 놓치기에 수업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잊을 때가 많다. 교사들은 수업 말고도 정말 할 일들이 많다. 급식 지도, 우유 챙겨 먹이기, 학부모 상담, 학습준비물 챙기기, 학생 상담, 교실 청소, 출장, 연수. 교사도 휴식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평상시에는 수업이 있기에 아파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자신이 쉬면 누군가는 대신 수업을 해야하는 현실을 알기에 큰 맘 먹지 않고서는 이를 악물고 수업을 한다. 이게 교사의 현실이다.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은 5년 차 선생님이 쓰신 책이다. 신규 교사와 다를 바가 없다. 패기가 있고 열정이 넘치는 파릇파릇한 선생님이지만 말못할 어려움과 힘듦이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세대가 느끼는 고민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교감이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은 나이 어린 교사들이다. 예전에는 나는 안 그랬는데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꼰대같은 교감이 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교사가 쓴 책들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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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자존감 - 교사를 지키고, 학생을 바꾸는
서준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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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바라보는 직업인 '교사'는 어떨까?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 순위에 당당히 '교사'는 상위에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1위 자리에 오른 적도 있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할 만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직 '교사'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선생님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차라리 밖에 나가 일하는게 낫지.....'. 하루 종일 애 봐줘도 한 눈 판 사이에 넘어져 다치면 그만이라고'.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과의 만남은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학생과 연결된 학부모도 자신의 자녀에게 손해 되는 일이 일어나면 그동안 고마운 일은 싹 잊고 순식간에 돌변한다. 인격을 모독하는 일도 대반사다. 학교를 전쟁터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상처난 교사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이가 없다. 함께 하는 동료들도 자기 자신 건사하기도 힘든데 옆 반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 학교 현장의 모습이다. 

 

교사 스스로 느끼는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은 교사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신에 대한 정서적 만족감이다. 

 

자존감이 높을 때에는 학생에게 상처를 받더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학생과 부딪친 그 장면을 복기하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학부모의 막말과 근거 없는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동교 교사로부터 지적을 받더라도 서로의 관점 차이로 보고 관계 회복을 위해 타이밍을 기다린다. 교장, 교감이 이것저것 시키며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과감히 거절하며 교사의 권리를 주장하며 설득할 수 있다. 단, 교사의 자존감이 높을 때 가능하다.

 

그렇다면 교사 대부분이 자존감이 높은가? 자존감을 관리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를 살펴봐야 한다. 교사는 학교 환경과 불리될 수 없는 존재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여러 만남이 이루어지고 관계 속에서 자존감은 출렁거린다. 학부모, 학생, 동료교원, 교장, 교감의 관계는 교사의 자존감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그렇다고 교사의 자존감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땅으로 뚝 떨어진게 아니다. 학교 안에서만 생긴 관계로 생긴 것이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교사가 되기 전 살아왔던 가정 환경, 부모와의 관계, 과거의 상처 등 학교 밖에서 생긴 관계도 교사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교사의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는 교사 개개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한다. 수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교사의 자존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사의 자존감이 땅에 떨어져 있는데 과연 학생과 상호작용을 원만히 할 수 있겠는가.

학부모의 피드백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겠는가.

다양한 수업을 시도하며 실패도 약이라 생각하고 도전 정신을 굽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교사의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자존감을 추락시킨 원인을 찾아야 한다. 학생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면 학생을 만나고 있는 교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학부모와의 관계로 자존감이 추락했다면 학부모를 만나고 있는 교사 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 결국,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아이를 발견해야 한다. 누가 이 일을 도울 수 있겠는가

 

가능하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면 좋겠다.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누적해 가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을 상승시켜 가는 일이다.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거다. 그렇다고 교사 본인에게만 맡길 것도 아니다.

 

교장, 교감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학교 안에서는 최대한 교사를 믿어주는 문화를 만든다. 교사가 학생에게 신경 쓸 수 있게 여유를 만들어 준다. 교사들이 불필요한 행사나 공문에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만든다. 눈치 보지 않고 수업과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준다. 학교 밖에서는 교사의 아픔과 상처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도록 모임을 권장한다. 사실 학교 안에서 이런 모임을 권장하면 더더욱 좋을 듯 싶다. 소위 동료 교사들끼리의 수다 모임이 시간을 허비하는 모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나누고 공개하며 서로의 아픔을 토닥토닥 만져주는 모임이 된다면 이것만큼 자존감을 높여주는 모임이 없다고 본다. 각종 협의회, 연수, 토의토론도 좋지만 교사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이라도 교사 수다 모임을 적극 권장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교사들이 교장, 교감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기꺼이 이야깃감이 되어 드리고 싶다. 

 

교사가 자존감을 회복했을 때 효과는 바로 학생들에게 나타나고 교육의 질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의 돌출 행동도 귀엽게 봐 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극성 맞은 학부모의 민원에도 웃음으로 넘길 여유를 갖게 된다. 행복한 학교는 교사가 자존감이 높은 학교다. 교장, 교감이라면 교사들이 수다 떠는 모임을 색안경만 끼고 보지 말자. 아니, 그 모임에 낄 수 있다면 교장, 교감이 먼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나눠 보면 어떨까? 학교 얘기말고 평상 시 살아가는 모습말이다. 걱정거리, 힘든 점 말이다.

 

학교의 리더는 교사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자존감을 높여 드리는 일은  말 한마디, 따뜻한 눈길처럼 아주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학교 운영, 행정적인 처리 잠시 미루고 기댈 수 있는 품을 내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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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 열정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리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야기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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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는 현재 30대 연령의 교사를 말한다. 학교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며 학교 분위기를 주도할 나이대다. 수업에서도 열정에 원숙함을 더해 안정감 있게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며 학부모와관계를 지혜롭게 할 수 있는 경력을 가진 나이대다. 하지만 87년생으로 대표되는 30대 교사들만의 특징이 있다. 저자 송은주 교사는 자신을 포함한 이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교장, 교감이라면 한번쯤 그 특징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학교 안에서 중진으로 자리매김할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영향력은 작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진행된 원격수업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시피 했다. 

 

송은주 교사가 정리한 30대 교사 즉, 밀레니얼 세대의 교사 특징은 이렇다. 

 

재미와 의미를 찾으며 자신의 개성과 다양한 관심사가 존중받기를 원한다. 개성있는 존재로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기를 원한다. 자신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을 이해 못하는 교장, 교감과 갈등도 빚는다. 보여주기식 행사, 띄어쓰기와 글씨 크기에 집착하는 공문 작성, 수업시간에도 재촉되는 공문 압박, 가장 나이가 어린 여교사에게 강요되는 졸업식 시상보조 등 기존의 학교 문화에 변화를 요구한다. 

 

밀레니얼 세대 교사는 학교 내 민주주의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아직도 교사의 많은 부분을 간섭할 수 있는 현행의 관리자 중심의 구조, 효율성과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제한하는 학교 내 구조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런 관리자를 양산해 내는 승진제도에 대해 개혁을 요구한다. 교장, 교감으로 대표되는 소위 기득권 그룹들은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에 옮긴다면 학교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원석같은 갓 발령받은 1년 차 교사의 눈이 더 예릴 할 수 있지 않을까? 교감도 부임하던 첫 날 학교 모습에서 덜어내야 할 것들을 즉석에서 발견했듯이 말이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관리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원대한 교육적 이상을 펼쳤주기를 바란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육적 상상력을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 

 

사실 밀레니얼 교사들은 2015년 공무원연급개정에 따라 공무원의 기여율이 7%에서 9%로 늘면서 기여금을 더 많이 내고, 연금지급률은 종전 재직기간 1년당 1.9%에서 개정 후 재직기간 1년당 1.7%로 낮아져 더 적게 받는다. 낸 돈과 받는 돈을 비교하는 수익비로 따지면 종전에는 2.08배였던 것이 개정 후 1.48배로 줄어들었다. 참고로 국민연금의 수익비는 1.5배이다. 2033년 이후에 퇴직하기에 65세가 되어야 연금이 지급된다. 2016년에 임용된 교원이 30년 동안 재직할 경우 연금액은 156만원에서 146만 원으로, 2006년 임용 교원은 195만 원에서 171만 원으로, 1996년 임용 교원은 230만 원에서 219만 원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과 이전 세대 교사들과 비교했을 때 경제적인 부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열정페이만 강요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자신의 특기와 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한 수업을 실천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수업을 실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원한다. 촘촘한 성취기준, 교과서와 학교의 교육계획안에서는 자기다운 수업을 깊이 고민하여 수업을 준비할 여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그들은 숨 쉴 구멍을 원한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수업들을 실험해보며 성찰해 보기를 원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것보다 통째로 교육과정을 새로 구성하려는 모험을 즐기는 세대다. 코로나로 인해 미래교육이 앞당겨졌을 때 밀레니얼 세대가 디지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창조적 수업을 펼쳤던 것처럼 말이다. 교육부조차도 우왕좌왕했을 때 자발적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온오프라인 수업을 과감히 진행해 갔다. 

 

밀레니얼 세대의 교사들의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그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권한을 유임할 차례다. 그들에게 학교를 변화시킬 수있도록 공간을 내어 주는 것은 어떨까? 실패가 있더라도 유의미한 것이 되지 않을까? 교권을 외부인에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학교 내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을 위해 교장, 교감이 먼저 그들의 교권을 존중해 주면 어떨까? 그들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수업권과 평가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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