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쇼크, 이미 시작된 미래 - 반도체 최악의 위기에 대응하는 7가지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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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유회사 쉘의 직원이었던 피에르 왁은 당시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와는 다른 방향으로 예측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래의 징후를 정밀하게 연구하며 다가올 변화에 주의를 기울인 결과 정유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었다. 단 한 사람의 정밀한 진단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며 미래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는 영원히 우리 편이라고 할 수 없다. 경쟁 국가들의 만만치 않은 도전뿐만 아니라 국제적 정세의 흐름을 타기에 미리 미래의 징후를 예상하지 않으면 손 놓고 자멸을 당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미래학자인 저자는 K 반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7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촉구하고 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며 앞으로 우리 정부가 예의주시하며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24년 11월 미국 대선이다. 자국 이익 중심의 경제를 기치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당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교묘한 외교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국과 일본의 강세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기에 미리 대안을 세우지 않을 경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이조차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세계 경제는 하나의 벨트로 묶여 있기에 전쟁, 기후 변화, 자원 대립과 같은 변화에 경제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중국과 대만의 전쟁 징후, 백두산을 중심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화산 폭발 징후, 기축통화 달러의 디폴트 선언 징후,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신기술로 인한 대체 반도체는 K 반도체를 위협하는 변수로 충분히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와 경쟁 국가들 간의 반도체 전쟁은 앞으로 세계적 이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시시각각 변화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우리도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집안싸움에만 매몰되어 있을 경우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정치인들의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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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서 읽고 쓰는 힘! - 초·중·고 학습자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안내서
옥현진 외 지음 / 비상교육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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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모든 매체가 디지털에서 시작해서 디지털로 마무리되고 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 매체가 발달하면서 독일의 종교 혁명이 일어났듯이 오늘날에는 디지털 혁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든 나라는 우리나라다.

매체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인쇄 매체, 전파 매체, 디지털 매체로 구분할 수 있다. 종이의 발명과 더불어 인쇄 기술이 이끌었던 인쇄 매체,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대표되는 전파 매체가 기존의 대표적인 매체였다면 포노 사피엔스 라 불리는 지금의 세대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습득을 가장 선호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국어과 교육과정의 영역 속에 매체 영역을 추가했으며 심지어 초등학교 1~2학년에서도 의사소통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매체를 활용한 성취기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매체 영역 성취기준학습자의 주체성 발현에 초점을 둔다. 비판적으로 매체 자료를 해석하고 의미를 구현하며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실천 경험을 갖는 것을 지향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읽고 쓰는 힘은 곧 문해력에서 시작되면 궁극적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힘이라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 포털을 통해 각종 뉴스를 받아들이고 있다.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시민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으로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민주시민이 될 학생들이 함양해야 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책과 같은 전통적 텍스트 이용 시간의 감소를 우려한다. 전통적 관점의 리터러시로만 보는 협소한 관점이다. 융복합적 문식 환경이 강조되는 시대에 학습자가 접하는 텍스트의 형태가 아니라 학습자가 텍스트를 매개로 어떠한 의미 형성 경험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리터러시는 시대 변화와 무관하게 삶의 기본역량이며 핵심 역량이다. 매체 교육은 디지털 전환 시기의 변화하는 리터러시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디지털 공간 속 학습자의 삶을 교실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 속에 존재하는 텍스트를 리터러시해야 한다. 기능을 습득을 넘어 의미를 다루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읽고 쓰는 힘은 미래 사회 및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관련 교육 내용인 AI, 디지털 소양 및 공동체 가치 관련 내용을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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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의 시대
이진우 지음 / 다산스마트에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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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심정으로 대한민국 학교가 시대에 걸맞게 변화되고 성장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교육에 어떻게 기술을 도구로 접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돋보이는 책이다. 에듀테크의 시대는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 아니다. 오래전 인류가 존재했던 시대부터 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단지 기술의 변화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을 뿐이지 기술을 도구로 활용한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라 보아야 할 것이다.

지식의 양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발전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하기 시작했다. 교육의 목적이 지식의 습득에서 지식을 창조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로봇과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창의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자고로 인공지능이 가장 쉬운 것은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되었고 인공지능이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 편에서는 가장 쉬운 것임을 발견하면서 기술이 곧 교육의 도구로 훌륭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람의 선택이 중요한 몫으로 남게 되었다.

에듀테크가 학교로 들어오면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학생에게 가장 알맞은 스마트 기기가 어떤 것이며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에서 활용하기 가장 효과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고르는 것이 교사에게 달려 있다. 교사의 주도성이 빛을 발하 때다.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이 주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지만 가르치는 주체가 교사이기에 에듀테크의 장단점을 잘 분석하여 가장 효율적인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자율 속도형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에듀테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학교는 더는 장소가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시스템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개별화된 교육과정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요소는 학생 맞춤형이다. 즉 개인화된 데이터를 확보하여 개별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이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이 바로 에듀테크다. 교육에 사용되는 기술은 다름을 위한 기술이지 우열을 가르는 기술이 아니다. 교육에 새로운 기술적 도구를 적용하는 이유도 교육을 돕기 위함이다.

에듀테크의 시대, 교사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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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남기고 떠난 열두 사람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그 두 번째 이야기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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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갈 날이 영원할 것 같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생명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시간이 조금씩 다르긴 해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종말은 다가온다. 피할 수 없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작은 것에도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자가 호흡을 할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불쾌해야 할 이유가 없다. 평정심을 잃고 분노를 나타낼 이유도 없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인생을 살다 보면 나밖에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게 된다. 일 중심으로 살아가게 되고 성과 중심으로 자신을 평가한다. 삶이란 내 힘으로만 살 수 없는데 말이다.

완화 치료를 위해 마지막으로 찾게 되는 호스피스 병원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입원한 환자들은 모두 안다. 완치가 아니라 고통을 잠시 완화하기 위한 곳이며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 중에는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자신보다 가족을 받을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작은 소임이나마 끝까지 완수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있다. 지켜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떠나는 환자들이 있다.

죽음 앞에서는 돈이나 명예는 떨어져 나가는 잎사귀와 같다. 임종을 앞둔 환자는 벌거벗은 한 인간일 뿐이다. 육체는 병들어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있지만 영혼만큼은 등불처럼 환하게 이들이 있다. 우리의 마지막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된다.

호스피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선생님들은 병을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나누는 사람이다.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마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돌보는 자세가 있어야 가능한 역할이다. 이런 섬김의 정신은 경험과 비례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은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 속에서 연장자라면, 리더라면, 어른이라면 가슴에 새겨야 할 정신이다.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고통을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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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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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음 앞에서는 직업의 귀천이나 사회적 지위 따위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누구에게나 병은 갑자기 찾아온다. 두 명에 한 명꼴로 암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자신에게는 병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다만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삶의 태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말기 환자를 진료했던 호스피스 전문가가 말했듯이 건강할 때 내일 죽을 것처럼 열심히 살아간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들어 죽음에 관한 책을 자주 읽게 된다. 나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죽음은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곧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다. 암이라는 병은 초기에는 자각할 수 없다가 말기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고 한다. 손써 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을 때 증상을 발견하게 된다. 호스피스 의사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생명을 일분일초 단순히 연장하는 연명치료보다는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완화 치료를 권하는 것도 의료의 방법 중에 하나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마다 후회하는 유형은 여러 가지이지만 공통점은 주어진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꼭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후회하는 것들을 꼭 해 보고 싶다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고 한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이 길든 짧든 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뱉은 환자들의 후회의 한 마디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불평하지 말고 살아 호흡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며 살게 된다.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매 순간 웃으면서 지낼 수 있게 된다.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에 평정심을 잃을 필요가 있을까? 머리끝까지 분노를 낼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오늘 우리가 평범하게 살고 있는 이 하루는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앞두고 있던 환자들이 그토록 살기를 바라던 하루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나온다.

삶의 건조하고 의미 없다고 느껴질 떼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시라. 지금 당장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될 것이다.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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