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홍신 세계문학 2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호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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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요코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온 요코의 마음에도 빙점이 있었다는 것을! 제 마음은 얼어 버렸습니다. 요코의 빙점은, 너는 죄인의 자식이다, 라는데 있었던 거예요." (580쪽)

 

참 슬픈 이야기다. 서로를 믿었기에 건넸던 말 한마디가 가정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줄이야.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내가 뱉은 말 한마디가 언젠가는 돌아돌아 당사자의 귀에 전달 된다는 사실을. 이것이 사실이 아닌 거짓말일때에는 후폭풍이 크다는 사실을.

 

매사에 의심이 많은 의사이자 병원장인 요코의 양아버지 게이조. 게이조의 번뇌하는 모습 속에서 그의 약한 심성을 볼 수 있다. 단호하게 끊고 맺는 결단력이 부족한 그의 심성을. 외모가 빼어난 아내를 둔 남편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의심 정도라 보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아내에 대한 지나친 의심은 그의 가정에 먹구름을 씌운다. 그의 의심은 독자들도 앞으로 그의 가정에 너무나 불행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게 만든다. 결국 게이조의 성향은 이 책의 스토리 전체를 암울하게 이끌어 가는 큰 줄기로 자리매김한다. 대학시절 잠깐 영어 공부를 위해 교회를 잠깐 다닌 적이 있었던 게이조는 성경에서 감동을 받은 구절 '원수를 사랑하라'를 실천하기 위해 친구로부터 양녀를 소개받아 집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그의 본심은 아내를 향한 복수였지 성경 구절을 실천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 의심스러운 아내에게 고통을 안겨주고자 하는 계획은 치밀했다. 아내가 외도를 했을 것이라는 불쾌한 자신의 생각을 아주 오랫동안 간직한다. 어찌보면 게이조에게 있어 빙점 즉 그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빙점은 '아내의 외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내의 외도가 결국 사랑하는 딸을 잃게 만들었고, 아내의 외도가 가정에 불운을 가져오게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끝까지 가져간다. 게이조의 빙점이다!

 

요코의 양어머니 이자 게이조의 아내 나쓰에를 보면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어 보인다. 아니 어떻게 남편을 두고 그것도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젊은 의사에게 마음을 둘 수 있을까. 나중에는 자신의 아들의 친구에게 조차도 은밀한 유혹의 추파를 던지는 모습 속에 나쓰에의 빙점은 비뚤어진 욕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느 누구나 사랑할 대상에 대한 자유가 있다. 그러나 사랑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지기 위해서는 분명한 경계선이 필요하다. 유부녀를 사랑한다는지 반대로 유부남에게 접근한다든지 하는 그런 모습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욕정을 참지 못하는 모습에 불과하다. 나쓰에도 사랑하는 딸을 잃고 모든 어미처럼 가슴 아픈 나날을 보낸다. 잃은 딸을 생각하며 양녀로 데리고 온 요코를 진짜 딸처럼 키우지만 결국 범인의 딸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알게 되면서 증오의 대상으로 둔갑시킨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쓰에가 요코에게 보이는 악한 모습들은 지나쳐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그런 입장에 놓인다면 나 또한 악독한 모습으로 변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저자 마우라 아야코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빙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 각자가 내면 깊숙히 가지고 있는 약점, 이성을 잃게 만드는 그 지점들을 파헤쳐 보여주고 있다. 요코는 자신의 정체성이 범인의 딸이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모든 모습들을 놓아버린다. 친딸이 아니라 데리고 온 딸이라는 사실도 요코에게는 빙점이 될 수 없었다. 양엄마 나쓰에의 구박도 빙점이 아니었다. 친오빠처럼 여겼던 도루의 이성적인 접근도 빙점이 아니었다. 

 

우리에게도 빙점이 분명이 있다. 

나에게도 빙점이 있다. 

한순간에 나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빙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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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고양이들이 지킨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 2
박정안 지음, 조은정 그림 / 씨드북(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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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좀 더 윤택하기 살기 위한 방법으로 곳곳에 빌딩을 세우고 아파트를 지어버리는 바람에 정작 동물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들은 사라지고 있다!

 

『지구는 고양이들이 지킨다』는 어리석게 선택한 사람들의 방법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살아 남은 고양이들이 지구를 지켜간다는 스토리다. 식량난으로 허덕이고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이 거의 불가능한 지구, 그 지구를 구해 주는 척하면서 사람으로 위장한 개로행성의 쥐들은 한 번 먹으면 이틀 동안 배부를 수 있는 열매의 씨앗을 제공해 주겠다는 제스처를 건넨다. 당연히 지구인들은 당장 먹고 살기 위해 마법과도 같은 씨앗을 얻어내기 위해 개로행성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다. 

 

개로행성의 제안 : 지구에 고양이들을 모조리 없애달라!

 

개로행성에 살고 있는 이들은 쥐들이다. 쥐에게 천적은 고양이. 지구에서 고양이를 퇴치해 주는 조건으로 은밀한 제안을 한다. 하지만 그 은밀한 제안은 위장된 약속일 뿐 실제로는 지구인들을 모조리 노예로 데려가기 위한 얄퍅한 수단일 뿐이다. 지구인들은 악착같이 고양이 포획에 열을 올린다. 살 터전도 잃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고양이. 사면초가에 빠진 고양이들이지만 그 와중에도 고양이들을 살피며 구출해 내는 지구인들이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사탕발림에 불과한 거짓말을 파헤치다 : 고양이 결사대

 

지구인들 모두 다 개로행성의 쥐들에게 체면이라도 걸린 듯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때 용감하게 나서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고양이 결사대들이다.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지만 개로행성의 실체를 낱낱히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건 도전을 한다. 결국 개로행성에서 온 우주선을 급파하여 그들의 실체를 밝혀낸다!

 

『지구는 고양이들이 지킨다』는 어린 독자들에게 사람과 동물들이 함께 공존하며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야 하는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생태계가 파괴되면 결국 사람도 살아갈 수 없다. 동물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을 빼앗으면 사람의 생명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친숙한 고양이를 소재로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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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숲을 지나 마음별 그림책 26
리이징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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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조각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줄 거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정호승 시인의 시 <방문객>에 보면 사람이 온다는 것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과거란 곧 기억과도 같다. 기억을 통해 과거를 생각할 수 있기에. 과거의 기억을 반추해 보면 현재의 자신의 삶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추억(기억)들이 생각난다. 심지어 꼬꼬마 어린 시절의 기억을 들추어 아픈 상처를 다시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좋은 기억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지나온 어렸을 때의 학창 시절이 어려웠다는 기억으로 크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없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잊고 싶은 기억들이 없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기억조차 하기 싫은 쓰라린 추억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그림책 『기억의 숲을 지나』에서는 머나먼 망망 대해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이 '기억'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과거의 기억들이 깜깜한 밤을 안내자라고 이야기한다.

기억의 조각들이  방황하며 흔들리는 아이에게 삶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우리에  '기억'이란 무엇인가?

 

나에게도 말 못할 기억들이 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기억들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아내에게도 기억의 파편들만 살짝 살짝 얘기한 것 말고는 풀스토리를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덮고 싶은 기억들도 있지만  『기억의 숲을 지나』처럼 지금의 내가 있게 한 기억들도 있다. 아픔과 상처가 되는 기억들도 나에게는 자양분이 되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천이 된 게 사실이다.

 

길을 잃을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에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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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
이진희.손주현.김효경 지음 / 에듀니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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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상담실(위클래스)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연히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강원도교육청 기준으로 2016년부터 배치되었다고 하니 햇수로 따지면 10년 안 되었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오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위클래스가 뭐하는 곳이냐,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이 무엇이냐 등등의 크고 작은 일들이 학교 내에서 발생한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도 교직에 25년째 생활하고 있지만 위클래스가 있는 학교에 근무해 본 적이 처음이다. 전문상담교사와 함께 근무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다행인 것은 교감으로 첫 시작을 위클래스가 있는 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가 있는 학교에서 하게 되어 난 참 복이 많은 교감이다. 

 

교감인 나에게 전문상담교사를 받을 지 아니면 일반 교원을 받을 지 선택사항이 주어진다면 나는 당연코 전자를 선택하겠다. 그 이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전문상담교사의 존재가 학교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점점 다양화가 되어지고 고령화 저출산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이 귀하다보니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절실해 지고 있고 최근까지 코로나19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현상 때문에 학생들 간의 관계 맺기가 점점 서툴어지고 있다는 점은 수업 이전에 상담이 필요함을 반증해 주고 있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의 저자들은 모두 초등학교에 근무하거나 근무했었던 전문상담교사들이다. 성장기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을 살피며 감정을 조절해 가는 상담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담활동을 '마음수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마음수업은 학생들의 마음의 건강을 살피는 수업이다. 신체에도 건강이 필요하듯 마음에도 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생들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마음의 건강 상태도 학생들 수만큼 다양하다. 친구 관계, 부모 관계, 개인적인 심리 관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마음은 다치고 아프고 치료가 필요한 수준에 이르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정서와 학습과의 관계는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듯이 함께 가야 한다. 학습 이전에 '마음수업'이 꼭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부모와 담임선생님의 마음까지 보듬고 가는 일을 전문상담교사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에는 학생들 개인별로 이루어진 다양한 '마음수업' 유형이 실제 사례로 정리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사라면 내가 맡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 상태를 이 책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내 자녀가 겪고 있는 마음과 감정의 상태를 어떻게 처방해야 되는지 전문상담교사의 팁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은 나같은 교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에너지를 쏟으며 기진맥진해 하는 모습을 늘 보아온다. 학급의 교사들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조언자로 때로는 긴급 해결자로 '전문상담교사'가 우리 곁에 있음을 호소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상담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교에서 제일 필요한 일이 바로 상담이라는 사실을 주변 교감들에게, 아니 학교장에게 말하고 싶어 하는 책이다. 학교 행사를 크게 진행하기 보다 보이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마음과 감정을 보듬고 가는 수업이 지금 이 시기에 학교가 꼭 해야 하는 일임을 말해주고 싶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와 생활하는 모습이 전혀 다르다. 학급의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에서는 학급의 경계를 허물기가 어렵고 특히나 담임교사의 영역을 침범하기가 쉽지 않다. 간혹 '성역'처럼 여겨지는 그 영역을 넘다가 서로 간의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 아이의 마음의 건강을 올바로 직시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담임교사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각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위클래스의 전문상담교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담임교사가 사는 길이고 학생이 사는 길이고 곧 학교가 사는 길이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을 읽으면 왜곡, 역전이, 자아중심성 이론, 상상의 청중에 관한 용어와 같은 새로운 상담 용어들도 배울 수 있다. 

 

전문상담교사는 담임교사와는 조금 다른 시각과 입장에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전문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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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순간
플로렌스 제너 메스 지음, 쥘리에트 다비드 그림, 박찬규 옮김 / 아롬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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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침묵의 순간이 있었는가? 

침묵의 강요당한 적이 있었는가?

 

수 많은 말보다 '침묵'으로 지금 당한 처지와 상황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림책 『침묵의 순간』에 나온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난민들이다. 그들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국경 지역 히차츠 난민촌에 모여 밀입국을 시도한다. 

 

"밀입국은 체포, 인신매매, 강제노동, 그리고 고문에 대한 공포가 함게 하는 시간. 아우성과 비명을 비집고 찾아오는 침묵과 외로움"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침묵은 무서운 고통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침묵의 순간』은 소리 없이 읽어내려 가야 하는 그림책이다. 듣다, 느끼다, 보다, 생각나다.... 한 장 한 장 장면의 제목이 이렇게 침묵을 표현하고 있다.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는 프랑스를 건너 영국이다. 현재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에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세계 각국의 난민들이 모여 커다란 난민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목숨을 담보하고 보트에 몸을 의지한 체 영국으로 건너간다고 한다. 

 

에리트레아처럼 가난과 독재의 폭정 때문에 도망쳐 나오는 난민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기후로 인한 난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50년까지 1억 4000만 명이 기후 난민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종교로 인한 난민도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얀마(옛 버마)는 전통적인 불교 국가다.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인 로힝야 민족은 종교적인 탄압을 받고 쫓겨 나고 있다. 말이 추방이지 죽음에 몰리고 있다. 동력 장치가 없는 작은 배에 기준인원을 초과하여 태우고 먹을 식수조차 주지 않고 망망대해로 몰아가니 이것이 죽음이 아니고 무엇일까?

 

이렇게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적 공조 밖에 없을 것 같다. 국경이 없어진지 오래다. 미등록된 거주자(이민자), 난민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난민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힘 없는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이다. 『침묵의 순간』에 나오는 주인공 두 형제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며 다시 만난다. 그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며 낯선 이국 땅에서 난민 지위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모두 그들의 침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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