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 신약 - 들음에서 앎으로, 앎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성경 공부
박영호 지음 / 두란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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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출세하면 지난 시절의 가난과 설움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며 오만하게 행세하곤 한다. 조금만 높아져도 아랫사람을 무시하기 쉽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기사 높은 보좌 위에서 낮은 나를 보시는 분이다" (207쪽)

 

신약 성경 모두를 통틀어 핵심 주제를 말하라고 한다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

 

신약 성경의 모든 저자들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삶을 기록했지만 공통된 특징은 고난 받으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서술하고 있다.

 

『쾌청 신약』의 저자도 마찬가지다. 성서 신학자로 남다른 관점으로 성경을 연구해 온 학자이며 목회자인 저자는 신약의 각 성경들마다 기록한 저자들의 특징에 따라 어떻게 읽을 것인지? (저자마다 기록하는 특징이 달랐다) 성경의 저자들이 염두한 당시 청중들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유대인들에게, 이방인들에게, 교인들에게)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가령 이렇다.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베드로의 통역사로 활동했다. 곳곳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헬라어에 능숙한 마가는 베드로의 입이 되어 베드로가 전하는 말을 헬라어로 통역했다. 베드로를 통해 전해지는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해 두어 낱낱히 기록할 수 있었다. 베드로를 통한 예수님에 관한 복음서가 마가복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누가복음은 역사가인 누가가 예수님 당시의 정치적으로 역사적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했기에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가 실존했던 인물임을 어느 누구도 반박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되었다. 이처럼 성경의 저자들마다 예수님을 다양하게 바라보고 쓴 기록들이 성경을 좀 더 풍요롭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약 성경의 상당 부분의 양을 차지할 정도로 기록을 많이 남겼던 바울에 대해 저자(박영호)는 흔히들 우리가 알고 있었던 바울의 모습과 성경 구석 구석에 비춰진 바울의 모습을 비교 대조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신학의 대가이자 오늘날 바울을 빼 놓고는 도저히 설교를 할 수 없을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바울도 사역 당시 상당히 많은 곤욕과 위협, 불편한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쫓아다녔던 제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던 바울의 정체성에 대한 위협은 사역 내내 꼬리표처럼 쫓아다녔을 것이다. 더구나 유대인을 대표하는 베드로, 야고보와는 신학 노선이 달라 불필요한 오해가 그의 생애 끝까지 괴롭혔을 것이라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고수했던 바울의 진가는 그가 죽은 뒤에야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얘기다. 바울이 살아 생전에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체 믿음으로만 버텨 자신의 사명을 감당해내는 외로운 길을 걸어갔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오늘날에도 세속 사회를 살아가면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신자들의 삶이 목회자나 선교사들 못지않게 힘들 수 있다" (199쪽)

 

"기도와 말씀을 비롯해 경건 생활을 잘하고 매주 주일 예배도 열심히 드리지만, 일차적인 관심은 돈을 벌고 세속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있다면, 그는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그는 어디에 충성하고 있는가? " (201쪽)

 

예수 그리스도 당시 예수를 쫓아던 사람들도 그랬었지만 1세기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녹록치 못했다고 한다. 경제적인 손실 뿐만 아니라 목숨의 위협, 핍박과 박해를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가장 연약한 존재였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왠만한 것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럼에도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쫓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신약 성경의 저자들은 어려움에 직면한 그리스도인을 향해 두려워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바울은 곳곳에 교회를 세우며 그곳의 신자들에게 편지로 위로하고 믿음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경주하라고 힘을 보탠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어떤가? 그리스도인들은 어떤가? 

 

약한 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오히려 힘을 얻기 위해,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더 많이 벌기 위해 신앙까지 타협하며 적당히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출세하게 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십자가 밑에서 나를 드러낼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낮은 자의 위치에 있었던 그리스도 예수, 섬기는 본을 보이셨던 그리스도 예수, 힘없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섰던 그리스도 예수처럼 우리가 있는 곳에서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이 곧 성경에서 말하는 제자의 삶이다!

 

쾌청, 속히 즐거이 듣는다! 다양한 저자들이 들려주는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승리주의에 물들지 않는다! 예수님은 죽임당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양, 약한 사람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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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그 영화를 다시 볼 수밖에 없다
주성철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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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 영화전문기자의 첫 번재 영화평론집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영화라는 한 우물만 파 온 분이라 그가 평론하는 영화 이야기가 궁금했다. 모두가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왠지 전문 영화평론가의 눈은 더 깊고 예리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펴게 되었다. 사실 최근 영화를 감상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내와 함께 극장에 가서 봤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다. 그때 참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 기생충이 세계적 영화가 되리라 미쳐 알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영화상을 석권하고 한국의 영화 위상을 높이게 될 줄이야.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깊고 깊은 영화의 뒷모습을 읽어가며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 보시라. 

 

최근 한국 영화에 겹경사가 일어났다. 2020년, 2021년 연이어 아카데미에서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배우가 한국 영화 역사상 기리 남을 자취를 남겼다. 영화는 시대의 상을 반영한다고 한다. 영화 감독은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어찌보면 자신의 전 생애에 가치관을 만들어가고 자신의 영화를 뚝심을 가지고 만들어간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섭외 들어온다고 해서 무작정 덤벼 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화 가치관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고르고 골라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조명을 받게 된 윤영정 배우는 그녀가 걸어왔던 영화 인생길을 돌아보면 어찌보면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연기의 관록이 이제서야 평가를 받게 되었을 뿐 상과 관계없이 윤여정 배우는 앞으로도 자신의 생각하는 배우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는 4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감독, 배우, 장르, 단편. 영화광이 아니라면 처음 들어보는 감독, 배우도 있고 영화들도 보일 것이다. 심도 있는 영화평이라 전혀 접하지 않았던 영화라든지 감독이라면 차례대로 읽으려는 욕심대신에 자신이 눈여결 보고 싶은 분야 또는 인물부터 읽어보실 것을 권유한다. 나처럼 영화에 문외한이 사람은 눈과 귀에 익숙한 박찬욱, 봉준호, 윤여정, 전도연, 설경구, 영웅본색부터 살펴보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영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영화평론가가 이야기해 주는 결을 따라 영화를 다시 회상해 보면 무릎을 칠 만큼 영화의 뒷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에 깊이 들어가기 위한 관문으로 영화평론가들이 재미나게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유명한 영화제에 수상한 작품들 대부분은 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영화들이다. 거부감이 들고 저항과 남다른 느낌이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처음에는 각광받지 못했던 영화들도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의 작품 세계가 드러나고 시대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유명세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책을 통해 어떤 이들은 영화를 통해. 나는 아직 영화는 멀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십대, 영화로 세상을 논하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217973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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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상 -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가치 세계로 한 발짝
심중수 지음, 신명환 그림 / 봄볕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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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특정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거나 인류의 삶을 이롭게 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 이들에게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해 특별한 상을 제정하여 수상하고 있다.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가치라는 부제가 달린 『세계의 상』 은 우리가 잘 아는 노벨상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 세종대왕의 문맹 퇴치를 기리기 위한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까지 다양한 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꾸고자 노력했던 이들을 알 수 있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작게나마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들어 언론과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두 개의 상이 있다.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 수상자로 '허준이' 교수가 영예의 기쁨을 안았다. 세계 수학자 대회가 주최하고 4년 주기로 수상하는 필즈상은 40세 미만의 수학자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올해로 39세이므로 하마터면 필즈상을 수상하지 못할 뻔 했다.

 

 

그리고 임윤찬(18세)이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 우승을 했다. 60년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로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세계3대 음악 콩쿠르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벨기에 왕비) 콩쿠르가 있다. 임윤찬 군이 수상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1958년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반 클라이번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2015년 조성진(1994~) 이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적이 있다.

 

 

『세계의 상』 에 나온 우리나라 사람들의 면면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이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강대원(1931~1992) 세계적인 물리학자는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을 수상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은 1824년부터 시작되어 물리학, 기계공학, 비즈니스 리더십 분야에서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변증남(1943~2017) 박사는 1979년 국산로봇 '카이젬'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로봇계의 노벨상인 엥겔 버거 로보틱스상을 수상했다.

 

 

봉준호(1969~), 윤여정(1947~)은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아카데미상을 2020년, 2021년 각각 수상했다.

 

 

백남준(1932~2006), 전수천(1947~2018), 임흥순(1969~)은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상을 수상했다. '비엔날레'라는 뜻은 이탈리아어로 2년 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강(1970~)은 세계적인 문학상 '부커상'을 2016년에 수상했다.

 

 

보림출판사는 2017년 올해 최고의 아동 출판사 상인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다.

 

 

한경직(1902~2000) 목사는 종교계의 노벨상인 템플턴 상을 수상했다.

 

 

장준하(1918~1975), 장기려(1911~1995) 는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쳐 아름다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인류를 위해 봉사했던 수 많은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한 상들을 살펴보며, 지금도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많은 이들 덕분에 좀 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독자 여러분들도 한 번 도전해 보시죠? ^^ 나보다는 남을 위해,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들에 도전해 보시기를 응원합니다.

 

이창수의 서재 

http://blog.naver.com/bookwoods/222841234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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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웃 - 그리스도인은 우리 동네와 이웃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돈 에버츠 지음, 이지혜 옮김 / 성서유니온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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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신앙을 넘어 이웃을 위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희망의 이웃 프로젝트> 이야기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에서 성경이 말하는 가치관인 '공동선'을 추구할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정의하고 있는 동네, 공동선의 개념은 이렇다. 

 

22쪽

동네: "당신이 거주하는 장소나 당신이 사는 지역을 의미할 수 있다. 이름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33쪽

공동선: "어느 특정 장소에서 함께 사는 모든 것의 번영과 행복" 

 

소위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딜레마가 있다. 개인적인 믿음 생활로 제한하며 살아가야 할지 기독교적 가치관을 이웃과 사회에 드러내며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 최근 들어 교회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고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성경은 우리 주변을 섬기고 돌보라고 사람에게 명령하셨다.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네 지역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하는데에 열심이었다. 역사적 자료에 의하면 로마제국 시대에 감염병이 돌았을 때 자신의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 감염병에 걸린 환자들을 돌봤던 이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 심지어 자신을 학대하며 공격했던 사람들의 영아, 유아들을 돌보고 키워냈던 이들도 그리스도인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회적 가치관에 비춰보면 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그리스도인들이 감수해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우리 주변을 섬기고 돌보는 일' 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그리스도인들의 선행 사례들이 널리 들려오는가? 

 

예수 그리스도 뿐만 아니라 예수의 제자들도 하나같이 강조했던 것이 있었다면 바로 '열심으로 선을 행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누가 내 이웃인가라고 물어보면 종교, 학연, 지연을 모두 떠나 사람이라면 모두가 내 이웃이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공동선(어느 특정 장소에서 함께 사는 모든 것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열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위한 일이다. 

 

저자는 공동선을 추구하고 있는 다양한 모임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런드리 러브(Laundy Love)라는 모임은 미국의 저소득 또는 무소득 가정, 노숙자 분들의 의복과 침구를 세탁해 주는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 종교를 떠나 그 뜻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모집하여 선한 일들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도 우리 동네를 둘러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장소에서 우리가 돌봐주어야 할 대상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리스도인이 깍쟁이 같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성경의 가치관을 개인으로 축소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모두에게 <희망의 이웃>으로 불려져야 한다. 선한 뜻에 열심을 내어 혼자의 힘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186쪽

"혁명에는 늘 일정한 체계가 필요하다. 재능 있는 개인과 강력한 사상이 문화를 빚고 변화시키지만, 이런 변화는 문화에 새겨져서 제도를 통해 미래 세대에 전수된다. 역사학자들이 역사의 핵심 동력은 천재 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망과 그 안에서 파생된 새로운 제도라고 생각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너무도 위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야만 하는 그런 사명에 동참하기 위해 창조되었다

 

189쪽

"희망의 이웃 프로젝트는 모든 사람이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 창조되었을 뿐 아니라, 이 공통 과업에서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도록 창조되었다는 확신에 기초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지역사회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그룹에 적극적으로 소속하여 자신이 가진 은사와 재능들을 기부해야 한다. 교회가 희망의 이웃이 될 때 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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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박! 말하는 목줄 저학년 씨알문고 5
박현숙 지음, 박규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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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지저분하고 냄새 풀풀나는 소재가 훌륭한 글감으로 재탄생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비호감으로 여기는 소재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예로부터 의외로 '똥'이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이야기 소재로 자주 쓰인 것 같다. 우리가 잘 아는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 똥' 이 대표적이다. 이 이야기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박현숙 작가도 역발상으로 과감히 개똥을 작품 속으로 가지고 오는 모험을 시도했다. 

 

주로 이 책을 접하게 될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더럽다라는 생각보다 무슨 일이 펼쳐질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지 않을까 싶다. 떡하니 남의 가게 앞에 눈 누렇고 김이 모락모락나는 똥의 주인이 누굴지, 사람일지 강아지일지 무척 궁금해 할 것 같다. 책의 구성도 참 특이하게 짜여 있다. 책의 한 면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3분의 2 부분은 글로, 나머지 아랫쪽 3분의 1 부분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한 면에 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만화도 읽을 수 있다. 글밥을 최대한 줄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부담없이 읽으라는 작가의 작은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풍경이 있다. 바로 누가누가 뭐했다라는 식의 추측성 발언들로 생기는 오해와 의심 그리고 잦은 다툼과 화해다. 특히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친구는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관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오대박은 친한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똥을 싼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당연히 친구 관계에도 금이 생길 뻔 한다. 누구보다도 친구에게 의심을 받은 것보다 더 억울한 일이 없다. 다행히도 똥을 눈 범인이 사람이 아니라 철물점 아저씨가 기르는 백구(개)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똥의 주인이 오대박이 아니라 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음을 푹 놓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아이들 생각도 어리다라고 깔 봐서는 안 된다. 어른들조차 귀찮다고 방치한 일들을 아이들은 관심을 가지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일 때는 예쁘던 개가 덩치가 커지자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으니 남의 집 앞에 아무렇게나 똥을 눈다. 누구의 문제일까? 개의 문제일까? 개 주인의 문제일까? 이 주제로도 수업 시간에 토의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개를 키우는 주인이니까 목줄을 채워 집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과 목줄을 매 놨지만 개가 목줄을 풀고 나갔는데 이것조차 개 주인이 책임져야 하나? 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현행 우리나라 법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조사해 보는 활동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더 재미있는 것은 오대박과 그 친구들이 개 주인인 철물점 아저씨를 도와주고자 개 목줄을 발명하는 과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관점에서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최대한 활용해 개가 목줄을 풀고 나가지 않도록 기가막힌 목줄을 발명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 협업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꽤 흥미진진해 보인다. 이 대목도 충분히 수업 과정 속에서 녹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대박과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목줄 말고 우리만의 개 목줄을 만들어보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추세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다. 반려견을 키우되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목줄을 채우는 일은 기본 중의 기본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공부 중의 하나라고 본다. 

 

책 한 권이 곧 나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수업의 훌륭한 재료가 된다. 나와 친숙한 이야기는 즐겁게 읽혀진다. 다른 활동으로 무궁무진하게 펼쳐 갈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더러움의 대명사가 될 수 있는 개똥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고 더 나아가 우리만의 특별한 발명품까지 생각해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작가의 대담한 소재 뽑아내기가 빛을 보는 것 같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오대박 춤추는 변기>

http://blog.naver.com/bookwoods/2224593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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