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 -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 젠더 갈등에 관한 A to Z!
임영림 지음 / 팜파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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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요즘 성에 관한 관심 연령이 매우 낮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성 관계를 처음 경험하는 연령대가 놀라울 정도로 낮아졌다고 하니 이제 성교육은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닌 것 같다. 저자는 현직 보건교사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초등학생은 둔 학부모 또는 초등학생 본인도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성에 대한 시작점은 존중과 배려다. 

 

『성교육을 불편한 교사를 위한 서로 존중 성교육』의 저자 김혜경님도 성교육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 바가 있다.

 

"성교육은 누구에게 책임을 강요하는 교육도 아니고 피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교육의 일차적 목적이 아니다. 성교육은 자신을 아끼는 것 뿐만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거나 여성을 단순히 피해자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결국 성을 단순히 미화하거나 혐오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 그 자체임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야 하듯 상대방의 몸도 내 몸처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성을 대하는 첫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성경의 말씀처럼.

 

저자 임영림 선생님은 책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청소년용 콘돔자판기 설치 문제, 성인지 감수성의 필요성, 디지털 성범죄가 지능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유혹될 수 있는 사례, 신체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의 차이로 생기는 젠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 포용의 관점으로 수용하자는 골조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도 당연히 피임 교육이 필요한 것이며 임신과 낙태에 관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해야 주체적인 사고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린 애 취급하지 말고 성인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에 있는 만큼 진실과 거짓, 올바른 성 지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통용되는 용어 중 잘못되이 사용되고 있는 개념에 대해 정정해 줄 것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태어난 성과 성적 정치성이 일치하는 않는 이들을 트랜스 젠더라고 합니다. 흔히 우리는 반대 성으로 신체 수술을 받아 바꾼 사람들을 트랜스 젠더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 경우는 트렌스섹슈얼이라고 말합니다" (201쪽)

 

자신의 성을 소중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단순한 이치와도 같은 사실들을 단지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하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어른들도 그러할진대 청소년들의 인식도 대동소이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진만큼 성에 관한 이야기도 숨기지 말고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학교 일선 현장에서 수 많은 청소년들을 대하면서 느낀 현직교사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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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의 가치 - 빵점 인생이라도 괜찮다
하근수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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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하면 영계 길선주(1869-1935)목사가 떠오른다. 새벽기도는 한국 교회에 이어온 소중한 자산이자 전통이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조차도 힘든데 거기다가 기도까지? 라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상의 모든 역사는 새벽에 일어났고 새벽을 살아간 사람들이 세상의 역사를 움직여갔었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평전 중에 제목이 『새벽』인 책이 있다.

 

"그는 철저한 신앙인이었다. 감옥에서 죽을 고비를 맞이했을 때, 일본에서 납치되어 수장 당할 뻔 했을 때 그 앞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 죽음에서 건져 주셨다고 고백한다. 죽음의 고비에서 만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에 그는 평생 예수님처럼 살기를 소망했다. 가난한 자들, 핍박 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뚝심있게 펴 나갔다. 4대 의료보험제도가 그렇게 해서 정착되었다. 그의 재임 기간에는 사형 건수가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를 찾아온 이주 노동자들에게도 넉넉한 마음으로 품었다. 이렇게 소외자를 차별하지 않고 보호하는 정책을 폈던 것의 바탕에는 신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타 종교와의 관계도 존중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그래서 국민의 정부 때 민정수석으로 김성재 목사가 청와대로 들어왔을 때에도 불교계에서 태끌을 걸지 않을 정도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오직 예수님만을 의지하면서 살았다라고 김하중 장관이 말한다"

 

『기도, 어떻게 해야 할까?』의 저자 이대희님은 새벽에 기도하는 사람은 달콤한 잠과 싸워 이긴 사람이라고 말한다. 전날 밤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욕구를 모두 이겨낸 사람이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자신의 삶의 초점을 새벽에 맞춘 사람이다. 『본문이 살아 있는 설교 』의 저자 권호 목사도 옥스퍼드 대학 재학시절부터 새벽과 저녁에 늘 기도했던 조지 휫필드 목사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성경을 읽으며 끊임없는 기도로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했다고 전한다.

 

또 한 사람의 새벽기도의 사람이 있으니 바로 동탄시온감리교회 하근수 목사다. 그의 책 『0점의 가치』는 새벽기도의 결과가 성도들의 삶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교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인간은 100점에 가치를 두지만, 하나님은 금이 간 인생이라도 가치를 두시는 분이다"

 

하근수 목사의 삶은 세상적인 측면에서는 0점에 불과했다. 푸주간의 아들로 초등학생 때부터 돼지를 도살하고 살과 내장을 발라내는 일들을 했으니 말이다. 소년 가장으로 어린 동생과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니 대학문 앞까지도 갈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교회를 다니면서 기도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새벽기도만이 살길이다! 라고 외치며 만나는 이들마다 동기를 부여하고 계신다. 지금의 동탄시온감리교회가 있기까지 새벽기도가 없었다면 하나님의 일하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전 교인이 100% 새벽기도에 출석하는 21일간의 대장정은 어느새 교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동탄시온감리교회는 동탄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0점의 가치』를 읽기 전까지는 하근수 목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C채널 힐링토크 행복플러스 출연하기 전까지는 동탄시온감리교회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하근수 목사님을 직접 뵙고 나서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갔던 것은 책의 구절 구절이 곧 나의 얘기가 될 수 있겠다 싶은 공감이 밀려 왔기 때문이다. 나도 20대 초임교사 때부터 새벽기도를 다녔던 것 같다. 띄엄 띄엄 다니다가 3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기필코 새벽기도를 쉬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새벽기도 시간이 기다려진다. 뜨끈미지근하게 기도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0점 인생이기에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한 하근수 목사의 고백이 곧 나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뭐든지 순종하며 살아온 그의 삶의 족적을 따라가고 싶다. 사람은 마무리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한다. 나도 공감한다. 아무리 출중하고 탁월한 삶의 살았더라도 인생의 결말이 더럽고 추하다면 그것만큼 부끄러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 없는 고난은 없다!"

 

고난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근수 목사님도 마찬가지였다. 피난민의 아들로 백령도에서 안면도로 내려와 정착을 했건만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먹여 살렸어야했으니 얼마나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었을까. 우리의 삶에 다가온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달라진다. 이유 없는 고난이 없듯이 고난이 곧 나를 단련시키는 도구라고 생각하며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이겨내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 하루를 인내하며 살아간다면 켜켜이 새겨진 고난의 흔적이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질 것이다. 불평 불만만 늘어 놓으며 신세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고난에 맞서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모해야 되지 않을까.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주신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근수 목사님처럼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고난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홀어머니와 셋방 살이를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으니 말이다. 절망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하나님의 존재, 기도의 비밀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직접 경험한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다.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실재하심을 경험하는 일이다.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0점의 가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새벽기도다! 새벽에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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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시간 - 바다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들, 바다가 결정지을 우리의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전경훈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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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필요불가결한 발견과 혁신이 일어난 곳 또한 바다였다. 역동적인 문명일수록 더욱 열렬히 바다를 대면했다. 주요 도시를 해안에 건설한 나라만이 강대국이 되었다." (206)

 

예나 지금이나 바다의 중요성이 컸나보다.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는 세계 역사의 변곡점에 '바다'를 누가 지배했느냐에 달려 있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대제국 로마가 그러했고 대영제국이 있기까지는 프랑스와의 해전에서의 승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영국이 패권을 잡기 전에는 잠깐 '네덜란드'가 유럽을 호령하던 때가 있었다. 네덜란드의 패권에도 바다의 지배권을 장악했기 때문이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식민지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도 바다를 장악할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1000년 이상 유럽을 압도한 문명을 지녔던 중국도 명나라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다를 자유자재로 이용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국이 침체되었을 때는 무엇보다 해군이 없었고, 몇 세기 동안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해군력이 강했던 시기 신라, 고려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왕성한 무역이 이루어졌던 반면에 구한말 쇄국정책을 국가의 기조로 삼았을 때는 제국 열강의 횡포에 끌려 다녀야만 했다. <바다의 시간>을 통해 바다를 초점으로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바다가 없고, 배가 없고, 이베리아 모로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캅카스이베리아 크림반도 스페인 페르시아만의 항구들 사이에서 상품과 함께 메시지를 전달하던 상인들이 없었다면, 유대민족은 예루살렘의 제2성전이 파괴된 뒤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중해가 유대교가 계속 유지되는 데 크게 기여했음에 틀림없다"(78)

 

유대교를 포함한 기독교의 전파에도 바다(지중해)가 큰 영향력을 끼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쿠빌라이 칸의 죽음 이후 중국에서 완전히 쇠락해버린 몽골은 크림반도 내 제노바의 교역 거점인 카파를 공격했다가 패배했다. 하지만 이때 흑사병 바이러스가 몽골인들을 통해 제노바 선박들에 전해 졌고, 이 선박들이 본국으로 돌아오자 지중해 모든 항구에 전염병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90)

 

바다는 전염병을 실어나르는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프랑스는 이 재앙과도 같은 조약에 의해 핵심적인 것들을 잃었다. 특히 바다를 지배할 수 있었던 기회를 또다시 놓치고 말았다"(120)

 

수에즈 운하의 첫 삽을 뜬 나라는 프랑스였다. 유럽과 아시아를 관통하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경제적 이익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간섭에 이어 미국의 개입으로 수에즈 운하의 지배권을 확보할 수 없었다. 파나마 운하 또한 그렇다. 프랑스 사업가가 최초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미국의 정치적 개입으로 파나마라는 신생국을 탄생시켰고 미국의 지배권 아래 놓이게 되었다. 미국이 처음으로 바다를 장악한 사건이었다. 프랑스의 바다를 향한 지배력이 생각만큼 이루어지지 않은 예다. 반면 영국은 나폴레옹 제국의 전리품을 나누었을 때 유럽 대륙의 어떠한 영토도 요구하지 않았다. 영국은 계속해서 바다를 지배하기를 원했다.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전쟁이었던 러일전쟁엥서 일본이 러시아 함대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영국의 작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크 아탈리는 분석한다. 발트해에서 출발한 러시아 함대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일본열도 근해의 전장에 합류하는 것을 방해했다. 러시아 함대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전장에 합류하는데에는 무려 8개월이나 걸렸다. 전쟁이 끝난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기에 러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돌아갔다. 일본의 거침없는 조선에 대한 야욕은 러일전쟁 직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프랑스와 영국과의 백년전쟁은 사실 바다전쟁이었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독립전쟁 또한 그 중간에 개입한 프랑스와 영국과의 바다전쟁이었다. 특히 미국의 남북 전쟁 때 남부연합으로 들어오던 1차 필수품의 해상 운송로가 모두 차단되었고 곧이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은행들이 파산되고 말에게 먹이는 데 꼭 필요한 소금마저 구할 길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육상 전투에서도 남부연합은 패하고 말았다. 프랑스는 최종적으로 승리한 전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놓쳐기에 기대 이하의 성과에 머무르고 말았다.

 

"잘 알려진 이야기와 반대로, 시간의 여명 이래 거의 모든 전쟁이 그러했듯이 프랑스 대혁명 역시 바다에서 펼쳐졌다" (128)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그는 <바다의 시간>을 통해 자국 프랑스가 얼마나 바다를 얻기 위해 노력했는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세계는 바다의 활용 가치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 국가에 영향력 아래 놓일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과 미국의 패권 전쟁의 중심에는 역시 바다를 점유하기 위한 셈법이 농후에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상의 전쟁은 바다를 통한 물자 공급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은 세계 각국은 바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포위, 침공, 상륙 지연, 봉쇄, 무역, 해저 케이블, 해저 자원 전유 등 분쟁적 요소가 바다와 연관되어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끝으로, 바다를 전 인류의 공공재산으로 오랫동안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동식물의 어종 감소, 기온 상승으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 부족한 식수를 대체하기 위한 바닷물을 활용한 담수 개발,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해양 광물 자원의 무분별한 개발 제한 등 인류의 대량절멸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이 긴급히 필요함을 강조한다.

 

<바다의 시간>은 언제든지 인간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바다의 시간>이 다 가기 전에 소중하게 바다를 지켜내야 하는 일이 인간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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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
제니퍼 글로솝 지음, 존 만사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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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종교사전답게 세계의 대표적인 종교가 총망라되어 있다.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 -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중동에서 시작된 종교 -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바하이신앙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종교 - 도교, 유교, 신도

다른 대륙에서 시작된 종교 -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종교

저자는 모든 종교의 공통 정신으로 '황금률'을 이야기한다. 즉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이 정신은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라고 강조한다. 지역마다 발생한 종교의 면면을 보면 사람마다 신의 존재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갈망하며 현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왜곡되게 폭력을 행사하고 반인륜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종교적인 모습들이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종교의 본질을 떠난 종교의 겉모습만 지닌 잘못된 형태로 보여진다. 진정한 종교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정교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돌아본다.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에는 어린이들이 각각의 종교에 대해 알기 쉽게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진보되어가는 현대 세계에서 종교를 신화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나 종교의 숭고한 정신을 책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종교를 통해 인간됨을 다시 살필 수 있다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본성은 악하고 욕심으로 가득차 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종교는 이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순진무구할 것같은 어린이들도 그 마음 중심에는 '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죄'의 속성을 깨닫게 해 주는 것도 종교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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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괄호 안의 불의와 싸우는 법
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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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발화란 언제나 의미론이 아닌 화용론의 영역에 있다" 

"중요한 건 원론적으로 옳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안에서 화용론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287~288쪽

 

어려운 책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을 다른 이의 생각을 통해 정리되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참 불편한 책이다. 50을 바라보는 나이, 소위 말해서 사회의 기득권층, 남성, 병영 문화를 뼈속 깊이 받아들인 세대, 가부장적 문화에서 살아본 세대가 저자의 생각에 모두 다 받아들이기에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 가령 페미니즘만 해도 그렇다.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여성이 사회 제도및 관념에 따라 억압되고 차별받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정치적 운동과 이론을 가리키는 개념이라고 하지만,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책의 말미에서도 저자가 말했듯이 화용론 측면에서 우리 사회 현상을 서술했다고 이야기한다. 

 

화용론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화용론(話用論)'은 '언어 분야 전문 용어'로서 '말하는 이, 듣는 이, 시간, 장소 따위로 구성되는 맥락과 관련하여 문장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려는 의미론(意味論/여기서는 '단어와 문장의 뜻과 실제 상황에 나타나는 발화(發話/소리를 내어 말을 하는 현실적인 언어 행위. 또는 그에 의하여 산출된 일정한 음의 연쇄체.))의 뜻을 연구하는 학문')의 한 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집 안에 환기가 필요한 경우, 직접 "창문을 열어 환기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집 안이 좀 답답하지 않아?", "창문을 좀 열었으면 좋겠는데."와 같이 문장을 단순히 글로만 보지 않고 여러 맥락 등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화용론적('화용론'에 바탕을 둔. 또는 그런 것.) 접근'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네이버 지식in-

 

즉, 맥락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공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될 경우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다른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의 책 내용을 보면 화용론보다 의미론에 치중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공적으로 주요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면서 맥락에 치중하기보다 의미에 치우친 것은 아닌가라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내용 전부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읽은 내내 불편했다. 보통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 해 왔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그런데 저자는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라고 외친다. 적당히 넘겨서는 안되며 반드시 틀린 것을 지적하고 고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혐오, 차별, 정체성 등 각계 각층에서 무의식적으로 틀리게 사용되어 온 언어라든지 사고 방식을 비판하고있다. 

 

한 문장의 길이가 제법 긴 편이다. 문해력이 초보이신 분을은 읽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몇군데 있다. 짧게 이해하기 쉽도록 써 내려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용기있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중매체에서 불편한 진실을 독자들에게 고발한다. 그가 예로 든 사례들은 논거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논거 자체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다만, 독자들 중에는 저자와 생각의 대척점에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저자의 생각을 외면하기보다 한 번 쯤 정독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다변화된 우리 사회에 나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도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체 넘어간 부분도 있다. 한 번 더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전에는 남녀 차별에 대해 수긍하면서 결혼 후에 완전히 달라진 배우자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결혼이라는 환경이 사람을 완전히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끼리의 연결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한 당사자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집안의 문화방식과 가치관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으로 증폭되거나 희석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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