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29
김지숙 지음 / 다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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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중간 어디쯤에 있어"

 

요즈음 연예계, 스포츠계 학폭 미투가 끊임없이 인터넷 포털에 오르내리고 있다. 힘들게 본선 경쟁에 오르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이들도 과거에 저지른 학교폭력으로 인해 오명을 씻지 못하고 그만 하차하는 경우가 있어 놀라움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쉬쉬하고 있었던 운동부 폭력이 피해자의 증언과 함께 속속히 밝혀지고 있어 모두들 당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 는 학교폭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청소년 소설이다. '넥스트아이돌스타'라는 공개 경쟁 프로그램에서 주인공 김아름은 일약 스타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일어난 왕따, 은따 사실이 인터넷 공개 게시판에 밝혀지면서 결국 하차의 위기를 맞이한다. 책 제목처럼 중도 하차가 된다면 그다지 독자들에게 환기를 주지 않을텐데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가해자로 지목된 소녀A(김아름)와 피해자 구유진이 극적으로 화해가 이루어진다. 사실 두 당사자 모두 피해자이기도 하다. 피해의 경중을 따질 수 없지만 소녀A는 피해를 피하고자 가해자로 돌변하고 결국 위 사실이 밝혀져 스스로 프로그램 중도 하차를 선언한다. 공개적으로 잘못을 시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였던 구유진은 용서를 하게 되면서 극적 반전이 이루어진다. 

 

사실, 학교폭력 사건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뚜렷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확실하게 보여지는 가해자도 있지만 주변에서 맴돌며 방관하는 가해자도 있다. 어떻게 보면 구경꾼 행세하는 가해자가 더더욱 무서울 수 있다. 누구든지 학교폭력 상황을 인지했을 때 멈추라고 시그널을 보내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피해의 규모를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결국 학교폭력에 관계된 이들 모두 가해자와 피해자 중간 어디쯤에 애매하게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상처를 받았으니까, 누군가 상처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우리 사회에 학교폭력이 큰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계 뿐만 아니라 법조계, 정부 주도로 다양한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폭력의 뿌리는 더욱 견고하게 흔들리지 않고 자리잡고 있다.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 그리고 타인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깊은 배려가 없는 곳에서, 폭력의 씨앗이 싹트게 된다. 공감은 환대나 타인을 온전한 인간으로 인식하는 능력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다. <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의 또 다른 주인공 '나나'는 타로 가게를 운영하는 언니다. 그녀도 지독한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본인이 당한 아픔과 고통이 있었기에 '소녀A', '구유진'의 아픔을 공감해 줄 수 있었다. 학교폭력은 공감이 왜곡되었을 때 나타나는 행동 유형이다. 공감은 단순히 남을 동정하는 차원이 아니라, 타인이 가지고 있는 다름을 깊이 인식하는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의 열쇠는 가해자를 적발해내거나 제압하는 것에 있지 않고, 가해자의 편을 줄이고 피해자의 편을 늘리는 데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대상이 방관자이다. 어떻게 방관자를 방어자로 돌려세우는가가 학교폭력 예방의 열쇠인 것이다. 이때 방관자들을 피해자에게 돌려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타인의 상태 정서를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공감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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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 메소포타미아·이집트 문명부터 서로마제국 멸망까지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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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시대를 서양 역사의 황금기라고 말한다. 찬란했던 문명의 이면에는 문명을 있게 만든 마중물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황금기를 자랑했던 그리스, 로마 문명의 모태라 말할 수 있는 고대사를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책의 부제처럼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은 고대사의 근간을 이룬다.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의 배경이 바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유물, 유적들을 통해 고대의 역사를 들춰낸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의 일독 뿐만 아니라 곁에 두고 찬찬히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물론 고고학자들 간에 다소간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연구물을 통해 좀 더 폭넓은 고대사의 감춰진 역사를 알 수 있으며 깊은 우물에서 길어낸 단물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시대의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새롭게 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학창시절에 구구절절 외웠던 세계 문명 4대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지금은 사막 지형으로 변형되었지만 문명 당시만 보더라도 목축과 유목, 농사 짓기에 적합한 지역이었기에 사람들이 모여 도시를 이루며 문명을 일궈 낼 수 있었다. 문명이라는 낱말의 어원은 도시에서 비롯된 것을 보면 메소포타미아는 중동 근방에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일치감치 사람들을 유인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4대 문명 발상지 답게 그들의 문자가 통용되었다. 일명 '쐐기문자' 다. 그들이 쐐기 문자를 통해 남긴 문자가 비문에 남겨져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으며 고고학자들을 통해 드디어 해독되기 시작되었다. 특히 구약 성경의 이야기 중 하나인 노아의 방주 사건과 유사한 내용이 담긴 길가메쉬 서사시는 당시 문명을 해독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인도 문명과 비슷한 환경에 놓였던 메소포타미아에서도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이 이끄는 군대가 패배한 이유도 전염병의 역사에서 찾고 있으며 문자로 기록된 자료인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쉬' 서사시에도 대홍수보다 전염병의 재앙을 잘 묘사하고 있다.<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윌리엄H. 맥닐>

 

길가메쉬 서사시는 실존했던 인물인 갈가메쉬라는 왕의 모험담을 전한다. 다양한 부족과 민족의 부침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일어났다. 그 중 히브리인이라고 불리는 민족은 원래 종족이 아니라 특수한 신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낮은 계층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켰던 히브리인들은 결국 거대한 민족을 이루었고 가나안 지역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다. 다만, 바다 사람이라고 불리운 블레셋(필리스티아)은 히브리 민족을 위협하는 최대의 복병으로 부상했다.

 

바빌론과 페르시아 제국의 흥망성쇠의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결을 같이 한다. 에게해 문명으로부터 시작된 고대 그리스는 수 많은 철학자를 배출하였으며 민주주의 시작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영원한 제국이 없듯이 그리스 제국도 분열되었지만 분열 뒤에는 새로운 문명을 싹틔우게 했으니 바로 헬레니즘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대전제가 아직도 모든 사람의 귓가에 남아 있듯이 로마 제국은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세우며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물론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에서 시작된 내공이 차곡차곡 쌓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명은 제국을 만들고, 제국은 또 다른 문명을 잉태케 한다. 서양 고대사의 본류를 찾아 독자들이 탐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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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스토리텔러들
이샘물.박재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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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들과 한국 기자들의 글쓰기가 어떻게 다를까?

 

한국 기자들은 보통 팩트 또는 정보를 중심으로 기사를 쓰는 반면, 미국 기자들은 같은 사실 또는 정보라도 스토리를 입히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스토리를 입힌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의 큰 차이점은 독자들의 반응에 있다. 사실 또는 정보에 근거한 기사는 큰 제목 기사만 읽고 넘어가는 반면 스토리를 입힌 기사는 이야기가 있기에 전자보다 더 많이 기사를 읽는다고 한다. 스토리에는 삶이 묻어 있기에 더더욱 자신의 삶과도 연관지을 수 있기에 기사가 좀 더 가까운 이웃처럼 다가올 수 있다.

 

한국에서는 기자란 질문을 던져야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기자가 질문을 던지지 않고서는 기사를 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는 적절한 질문, 좋은 질문, 핵심을 간파하는 질문을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반면 미국의 기자는 질문을 자제하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 관찰하라고, 취재원의 삶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디테일한 생동감을 뽑아내는 글을 쓰라고 강조한다. 한국 기자와 미국 기자의 글쓰기의 차이점이다.

 

"사실을 입말로 짧게 리듬에 맞춰 쓰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쓰라"

 

『기자의 글쓰기』 에서 박종인 저자가 강조한 말이다.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역량을 강조한 미국 기자의 글쓰기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글쓰기를 도전하고 실험한다는 얘기다.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디지털 능력을 키워 기사 제작 과정 모두를 독자와 시청자까지 공유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식 기자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기사가 있다면 워싱턴포스트지의 젊은 두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워싱턴에 위치한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사무실을 도청한 괴한들이 잡힌 사건을 예사로 넘기지 않고 오래 기간 동안 추적한다. 단순 사건이 아니라 배후에는 거대한 권력이 숨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자들을 찾아 가서 인터뷰를 끊임없이 한다. 그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도 기사를 얘기하라고 한다면 바로 세월호 보도에 관한 기사일게다. 세월호 참사 사건을 집중 보도하고 그것을 영화화 한 <다이빙벨>의 감독이나 기자인 이상호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은 소름 끼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대표적인 기사를 쓴 이를 꼽으라고 한다면 노동자의 삶을 체험하기 위하여 잠입취재한 기자부터 밑바닥의 삶을 살았던 조지 오웰이 아닐까 싶다. 노벨상을 받은 유명한 작가들이 신문 기자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톰 소여의 모험』의 저자 마크 트웨인, 『노인과 바다』의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소설가로 유명해지기 전에 모두 기자였다.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는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글이 훗날 소설이 된 사례다. 언론사에서 일한 조지 오웰, 언론인 출신인 찰스 디킨스는 신문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다. 미국 언론인을 위한 모든 상 중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퓰리처상'은 헝가리에서 태어난 미국인 기업가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으로 설립되어 지금까지 이어내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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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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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작가는 일년에 한 번 쯤 나를 되돌아볼 시간으로 '예수'를 지목했다. 정치적 위험 인물로 낙인 찍힌 예수는 당시 로마의 지배를 당하고 있던 유대 지역에서 안팎으로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로마 식민지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라는 명령을 받은 유대 총독 헤롯은 예수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통치자로 군림하며 그의 정적을 제거하기에 혈안되어 있었다. 헤롯은 급기야 예수의 탄생시점에서부터 시작하여 당시 1~2년 된 남자 아이는 모조리 학살한다. 예수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조그만한 베들레헴 땅은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예수는 고향을 떠나 방랑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예수가 복음을 전하기 전부터 여러가지 유혹이 끊임없이 그에게 다가왔다. 권력, 인기, 재물 등 인간이라면 한 번 쯤 빠질법한 것들로부터 예수는 단호히 거부하며 제 갈길을 걸어간다. 천국 복음을 전하는 일이 그의 사명이었으며 가는 곳곳마다 소외된 자들, 병약한 자들, 고통에 빠진 자들을 품고 긍휼히 여겼다. 성경의 4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에는 그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회력에 따르면 예수의 부활 전 40일을 사순절로 지킨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며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간이 된다. 인간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를 기억하며 우리의 삶이 행여나 탐욕으로 가득차 있지 않는지, 성경의 진리를 놓치고 내 생각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는지, 이 땅에 내가 태어난 이유가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며 가난한 이들, 아픔과 상처가 있는 이들, 사랑과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으로 품고 살아가야 될 것임을 다시 고백하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에 사순절 기간은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경건한 삶이 더더욱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어제 존경하는 분을 아내와 함께 찾아뵙고 왔다. 현직에 계셨을 때도 늘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주위를 챙기며 살뜰하게 삶을 살아내고 계신다. 놀라운 사실은 그분이 거처하고 계시는 집 구석구석에 기도책상이 놓여져 있고, 성경책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 다락방에서 그분은 늘 말씀을 읽고,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무릎으로 살아내고 계신다. 군불을 피워 따뜻한 구들장이 있는 구석방에도 여전히 기도책상과 성경은 한 세트가 되어 가지런히 놓여져 있고, 자신이 살아온 삶 모두가 그분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있다. 인사 차 들른 그분의 댁에서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으로 점심도 푸짐하게 대접받았다. 아픈 이들, 상처 난 분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들려 주시는 말씀보다 그분의 삶을 보며 도전받고 감동받으며 아내와 함께 내려왔다. 

 

사순절,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기 전 우리는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아내야 할까? 

 

드러내지 않고 주변을 챙기며 새벽마다 기도책상에 무릎을 꿇고 말씀에 의지하여 기도하는 그분의 삶대로 살아가는 것이 곧 사순절을 맞이한 나의 각오이기도 하다. 오늘 새벽 기도는 어제의 여운이 남아서 그런지 기도에 더욱 힘을 실을 수 밖에 없었다. 본 된 삶을 살아가는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있기에 아직 우리 사회는 어둡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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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가난, 질병, 환경, 인권 등 위기를 이겨낸 평범한 10대 33명의 놀라운 이야기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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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평범한 10대들의 비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내외 전 세계적으로 이슈의 한 가운데 10대들의 열정과 세상을 향한 외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해 주는 책이다. 발명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며 꿈과 희망으로 세상을 바꾼 10대들의 사례에는 눈물겨운 도전과 극복이 뒷받침하고 있다. 췌장암을 정복ㅎ하고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한 10대들부터 시작하여 지뢰 제거 드론을 만든 10대, 스마트 브래지어, 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기로 메이커 운동의 시작을 알린 것도 10대들이다. 

 

심각해지는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10대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평화환경운동가, 비닐 사용 억제, 대체에너지 개발, 바다를 좀 더 쾌적하게 하기 위한 운동의 중심에도 10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권, 평화,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지경을 넓혀가는 이도 그들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는 기성세대가 아니라 미래가 일치감치 소환되어 지금의 10대들이 세상을 혁신하기에 가장 적기임을 알려주고 있다.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에 소개된 10대를 외에도 일본의 고서점 진보초를 살린 이도 10대다. 

 

"진보초도 한때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의 공습이 도쿄 시내를 초토화했다. 그런데 종전 후 포연이 자욱한 도쿄 시내에서 진보초 부근만 멀쩡했다. 동양 학문의 보고가 사라질 뻔한 위기를 구한 사람이 후에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세르게이 엘리세프(1889~1975)라고 전해진다. 서양인 최초의 일본학 연구자로 알려진 인물로, 10대 시절 베를린대학에서 중국어 일본어를 배웠고, 19세 때 서양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도쿄제국대학에 입학한 수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당시 하버드대학의 일본학 교수이면서 미국의 고문을 겸하고 있던 엘리세프가 맥아더 장군에게 진보초 일대를 폭격하지 말 것을 청원했다는 일화는 이제 진보초의 전설이 되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 김무곤, 더숲)

 

 

우리나라 역사에도 10대가 주축이 되어 사회 변화를 주도한 사례도 있다.  과거 4.19혁명도 10대가 주측이 되어 부패한 정권을 물러가게 했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이다. 엄청난 독서와 진지한 삶의 자세로 지리멸렬한 시대에 진지하게 응전했던 젊은이였던 윤동주도 그의 유고집에 실린 시들이 20대에 쓴 시지만, 10대때부터 시 쓰기를 해 온던 열정이 없었다면 열매를 맺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10대 안에는 가공한 만한 힘이 응축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과학자인 정재승 교수는 과학의 발전은 호기심에서 비롯되었으니 10대들이 진지하게 독서를 통해 과학적 사고력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큰 바램을 가지고 10대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작업들을 해 오고 있다. 

 

나라의 미래는 곧 10대들이다. 지금은 평범한 청소년이지만 미래에는 탁월함으로 미래를 밝게 비추길 우리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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