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꿀꺽 : 누구에게나 인권이 있을까? 교양 꿀꺽 2
김태훈 지음, 김잔디 그림 / 봄마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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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보기와 다르게 인권 의식이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빨랐다. 그 일례로 동학 운동 당시 주창했던 핵심 사상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인내천 사상의 근간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신분제 사회를 유지해 오던 분위기에서 평등사상을 외쳤다는 것은 개혁 그 자체였다. 그뿐만 아니라 천도교 신자였던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폈다.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영국만 보더라도 굴뚝 청소를 어린이들이 할 정도로 어린이의 인권은 전혀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누구보다도 앞선 인권 의식을 가졌던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사회 양극화와 혐오 사상이 대두되면서 인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인권은 누구나 존중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인권에 대해서만큼은 아무리 많이 강조하더라도 과하지 않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 권리를 계속해서 강조해야 하는 이유도 자칫 잊기 쉬운 권리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례로 비추어 보더라도 집단 학살과 인종 차별이 일어난 것이 우연의 일치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내재되어 왔던 차별 인식 때문이었다. 인권을 수시로 상기시켜며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

인권 감수성이 중요한 시대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불이익을 줄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를 뿐 차별의 대상이 아니다. 각자 특징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대립이나 차별을 줄일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양한 인종, 난민 문제도 인권 개념과 동일 시 한다면 극단의 갈등을 줄여갈 수 있다. 서로가 존중한다는 마음과 태도로 상대를 대한다면 불필요한 대립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실제 경험해 보아야 한다. 선입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만남과 대화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인권을 망각할 수 있다. 기득권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렇다. 힘을 가진 경우 그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서는 평소 인권 감수성이 예만 해야 한다. 때로는 예민할수록 지나칠수록 좋을 수 있다.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도 존중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만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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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도리스 키언스 굿윈 지음, 강주헌 옮김 / 커넥팅(Connecting)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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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 명의 전설적인 미국 대통령의 위기 극복 리더십을 면밀 조사한 책이다. 책에서 밝힌 네 명의 대통령은 그 누구도 그들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본인조차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확실하게 품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다. 주류 세력이 아니었고 선거에서 당선된 적은 일도 없었으며 심지어 몸에 장애를 가진 이도 있었다. 가족에게 슬픈 일들이 연거푸 일어나 삶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도 있었다. 악조건과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이들은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의 자리에 올랐고 더구나 국가적으로 침체되고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 상황에서 리더로 부름 받은 상황이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서술했다. 당시 상황과 지금은 다르겠지만 리더가 리더십을 행사하기 위해 어떤 결정과 정책들을 펼쳤으며 특히 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들어 추진의 동력을 삼았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리더십의 남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다소 긴 장편의 내용이라 부담이 되겠지만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각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틈틈이 사무실 책상 위에 책을 펼쳐놓고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다. 4개월 만에 1독을 마친다. 

 

리더는 시대의 요구에 부름을 받아 등장한다. 리더라면 시대가 제기하는 시련에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는 리더십의 부족 때문이다. 

 

링컨의 욕심스러운 독서는 쉬는 시간에도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일화가 전해온다. 촛불을 켜고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고 공부하느라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피곤해 죽을 지경까지 수학을 파고들었다.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 양보와 타협의 정신, 뛰어난 공감 능력을 소유했다. 굽히지 않는 단호함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 신중하게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설문을 다듬고 다듬었다. 혼자 생각과 감정에 집중했으며 기록과 논리에 근거한 논증을 폈다. 링컨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쟁점을 위해 덜 중요한 쟁점을 양보하는 협상력이 있었다. 노예제도라는 문제가 당리당략보다 더 중요했다. 시기를 판단하는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타고난 기질이 리더를 구분짓는 중대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 자신감 넘치고 사교적이며 낙천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또한 광범위하게 독서했다. 물론 독서보다 경청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탁월한 기억력도 적절히 활용했다.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은 겸손함이다. 네 명의 대통령 모두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며 지지를 구했다.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했다. 역경을 초월하는 능력도 뛰어났으며 좌절했을 경우에도 야망을 유지하는 회복탄력성이 높았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기본적인 욕망이 강했다. 시행착오는 그의 뚜렷한 리더십 방식이다. 소아마비 환자도 가장 높은 수준의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끝없는 학습자였다. 

 

일반인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따분한 사실을 피하고 쉽게 기억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모든 쟁점을 인간적인 삶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평범한 일상 언어를 사용하고 쉽게 말할 수 있다면 현학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평소 과학책과 역사책을 탐독하고 열심히 글을 쓰는 습관이 있었다. 평생 역사를 공부한 역사학자였고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책이 그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독서를 가장 신뢰할만한 오락거리로 삼았다. 자신의 강점을 냉정히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능력이 있었다. 리더십은 계급이나 지위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에서 얻어진다. 먼저 고통을 떠안으며 무엇이든 솔선수범했다.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다. 약점을 보이거나 부하들의 응석을 받아주며 인기를 얻으려는 시도는 많은 리더가 흔히 저지르는 크나큰 실수다부드러움 뒤에 강함과 힘이 없다면 부드럽게 말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42세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리더가 변화를 꾀할 때 민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린든 존슨은 중대한 시련을 겪으며 리더십의 역량을 키웠다. 재앙을 행운으로 바꿔놓았다. 심각한 심장 마비를 이겨냈다. 상대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읽어내고, 그들의 바람과 욕구, 희망과 꿈을 알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존슨은 다수당 대표라는 강력한 지위를 포기하고 역사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부통령이란 직책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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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글을 씁니다 - 책으로 배우고 깨닫고 글로 치유하는 15명의 성장 글쓰기
김선황 외 지음 / 북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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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생존하기 위해 책을 선택한 작가 지망생들이 쓴 책이다. 『나는 매일 글을 씁니다』책 제목이 참 멋지다. 나는 매일 글을 씁니다라는 문장은 삶의 고백이자 앞으로의 비전이 담겨 있다. 내일 글을 쓰며 살겠다는 고백은 말처럼 쉽지 않다. 쓰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한 두 번은 경험했을 일기 쓰기의 실패담은 나이가 들어서도 늘 회자되는 이야기다.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방학 숙제로 일기 쓰기는 단골이었다. 제대로 써서 올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선생님들은 일기 쓰기 숙제를 포기하지 않았다. 매년 같은 숙제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을 것이라는 나름 포석이 깔려 있는 숙제였다. 

 

이제는 일기 쓰기를 숙제로 내주는 선생님은 많지 않다. 거의 없다. 개인적인 사생활이 보장받지 못한다는 시대정신이 쓰기 습관보다 압도적인 공감대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쓰기 습관을 길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의무감으로 썼던 일기 쓰기가 아니었나 싶다.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짊어져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아지면서 쓰기는커녕 읽기 조차도 실천하지 못하는 생활을 반복해 오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다. 읽기와 쓰기는 머나먼 소망으로 남겨 둔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의 변화를 주고자 시도한 것이 쓰기와 읽기다. 결코 한가하지 않는 사람들이 새벽 시간을 쪼개어 책 읽기 모임에 가입하고 실천하면서 읽은 책의 내용이 아까워 쓰기를 시도한다. 자신에게 맞는 쓰기의 도구들을 활용하여 노트에 직접 쓰기도 하고 블로그를 활용하여 정리한 내용을 용기 있게 공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쓰기는 습관이 된다. 쓰기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읽기에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를 함께 읽고 토론하며 쓰기의 질을 개발해 간다. 쓰기와 읽기는 한 몸이다. 그 어느 것 하나 빼 버려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적 쓰기로 확대된다. 사적인 생각이 공적 담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읽기도 그렇다. 취미로 읽는 독서가 시대정신에 참여하는 독서가 된다. 읽기와 쓰기는 진보적이다. 개인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된다. 읽기와 쓰기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매일 글을 쓰게 되었다면 누구든지 행동에 옮기면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명한 작가나 글쓰기에 최적화된 사람이 매일 글을 쓰라고 했다면 도전이 되지 않을 텐데 무명의 작가 지망생이자 우리와 함께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삶의 변혁의 도구로 읽기와 쓰기를 강조하니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점점 살아가기가 팍팍하다고 한다. 생존 전략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선택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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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 권력편 - 본격 우리 역사 스토리텔링쇼 벌거벗은 한국사
tvN〈벌거벗은 한국사〉제작팀 지음, 최태성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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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뭐길래 나라를 망치고 가문을 멸족시키며 가족을 처참한 지경까지 이르게 하는가. 권력 다툼을 진흙탕 싸움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권력 앞에서는 가족도 위아래도 없다는 말이 맞나 보다. 최고의 힘을 갖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했던 장면들이 역사 속에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역사가 말해준다. 권력욕은 나이와 상관없나 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명예와 인기, 권력욕이 생긴다고 하는데 역사의 면면을 지켜보면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권력은 누구에게나 유혹처럼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잘 나갈 때 그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초심을 지켜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누군가 곁에서 부추기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교만해진 나머지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고 하는 이들이 있으니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힘겨루기는 늘 정치 가운데 일어난다. 정치란 자고로 백성을 평안하게 하기 위함이지만 지금까지 정치는 늘 악용되어 왔다. 붕당 정치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는 민심을 청취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지만 역사 속에서도 역기능을 발휘할 때가 많았고 결국 국가의 위기로 이어지고 말았다.

광대한 땅을 호령하고 우리 역사 속에서 중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균형 외교를 펼쳤던 고구려의 힘은 정치에서 비롯되었지만 반대로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중원의 힘은 하루아침에 정치의 부재와 권력의 욕심으로 국가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맞이하게 된다. 칼은 사용하기에 따라 흉기가 될 수 있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힘으로 자신보다 공동체와 국가를 위해 낮은 마음으로 섬기는 도구로 사용할 때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시기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활개 치지 않도록 견제할 수 있는 세력들이 늘 존재해 왔었다.

권력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평소에 권력의 장단점을 생각하고 악용한 사례를 살펴볼 때 현명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뼈아픈 사례이긴 하지만 한국사의 판도를 바꾼 영광과 몰락의 순간에는 늘 권력이 작동했으며 우리는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늘 감시하며 살아가야 한다. 정치인들에게만 권력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우리 모두에게 권력은 늘 가까이 다가온다. 쥐꼬리만 한 힘이라도 잘못 휘둘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어려움에 직면한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한순간이다. 최대한 내 곁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권력도 고인 물처럼 썩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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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 - 읽기만 해도 역사의 흐름이 잡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재원 감수 / 빅피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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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멀리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자잘한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방향을 잘 잡으라는 얘기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가 인기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나도 그 대열에 참여했다. 고조선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사의 맥을 잡아주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다. 한국사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학창 시절에 다 배운 내용인 한국사를 어른이 되어서 다시 한번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다시 복기하라는 뜻이 아닐 게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제는 나무보다는 숲을 보라는 뜻이다

 

숲을 이루는 것은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각각의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다. 다만 나무에만 집착하면 나무들의 특성들이 어우러진 숲을 바라보지 못한다. 직장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 개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신경쓰다보면 조직의 전체 방향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 리더를 포함한 구성원들 모두가 개인을 넘어 조직의 비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목을 넓힐 필요가 있다. 역사만큼 눈과 귀를 틔워주는 탁월한 도구가 없다. 한국사만 해도 그렇다. 고조선을 둘러싼 중국 북방의 여러 민족과 한반도에 자생하고 있었던 여러 부족 국가간의 관계 속에서 서로 밀당하고 거래하면서 살아남고 사라지는 역사가 시작된다. 새로운 국가가 탄생되지만 국가의 운이 최고점에 다다를 때도 있지만 지도자의 실책과 국제 정세 속에 아쉽게 패망을 경험해야 하는 최저점의 순간도 역사를 통해 바라볼 수 있다. 

 

역사를 통으로 바라볼 때 우리도 시간의 흐름을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다. 순간 순간 일어나는 사건 앞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물러날 때와 나설 때를 분별할 수 있다. 헛된 야망을 잠재울 수 있고 겸손한 자세로 태세 전환할 수 있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나아가야 할 방향도 멀리 내다볼 수 있다. 코 앞에 닥친 일에 매몰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가 개인과 공동체가 소속되어 있는 국가의 운명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시대가 지도자를 만들어간다고 하지 않나. 왕건이 고려를 세울 줄 누가 알았겠구나. 변방의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줄 본인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역사는 500년 앞을 내다볼 지혜를 제공해 준다. 

 

어른이 되기 위해 최소한 한국사를 자주 접하면 좋겠다. 시시때때마다 감동이 다르리라 생각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도 고정적이지 않다. 유동적이다. 사람이 바뀌면 당연히 역사의 흐름도 바뀌게 마련이다. 역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를 자주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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