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
레이첼 스와비.키트 폭스 지음, 이순희 옮김 / 학고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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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마라톤 경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자들은 마라톤에 출전조차 금지되어 있었다. 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명목상으로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여자의 신체 조건이 마라톤 경기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남자들의 생각에서 나온 아주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이었다. 달리기에 재주가 있는 소녀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재능을 포기해야 했으며 간혹 당돌하게 몰래 대회 출전을 시도하는 여자 선수들도 있었다.

 

마라톤 경기를 주최하는 관련 단체 협회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여자 선수들을 거리에서 붙잡아 도중에 대회를 포기시켰으며 설령 좋은 결과로 결승선에 들어왔더라도 규정 위반으로 입상 자체를 취소해 버렸다.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의 실제 주인공인 모린 월턴은 13세의 나이로 마라톤 경기에서 여자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3시간 15분 22.8초. 종전 기록인 3시간 19분을 깬 것이다. 캐나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마라톤에 완주했다. 13세에 불과한 소녀가 마라톤 경기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리라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캐나다는 물론 이웃 나라인 미국에서도 취재 경쟁이 타올랐다. 모린 월턴을 시작으로 마라톤 경기에 여자 선수가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차차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여자뿐만 아니라 유색인의 출전을 막는 인종 차별도 뻐젓이 남아 있었다.

 

최근 국내 마라톤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실제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보면 나이 드신 어르신부터 젊은 여성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분들도 보인다. 기록 경신을 넘어 축제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달려서는 안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규칙이 없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의 재능을 보기보다 신체 조건이나 외모를 보고 판단했던 과거의 잘못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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