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 - 설득과 통합의 리더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박 3일간 제주도 출장 중에 틈틈이 읽어냈다. 제법 두꺼운 책이다. 유성룡이라는 전대미문의 전란 속에 나라를 구한 전략가이자 통합의 리더를 만났다. 국론이 분열되기 쉬운 때에 최고 통치자와 백성 가운데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 낸 그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설득과 통합의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나와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최고 권력자의 생각을 돌이킨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절대 권력이 살아 있었던 조선 시대에는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옳은 말을 하고 정확한 근거를 통해 설득해 간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갈 때 최고보다는 최선을 목표로 두고 최대한 분열로 치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 통합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곧 자신을 버리는 길이며 대의를 위해 작은 이익들을 과감히 던져 버리는 일이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사용한 다는 것은 분명한 철학이 내재되어 있지 않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통합을 위해서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 설득을 하기 위한 목적은 통합을 위한 것이다. 설득과 통합은 한 몸이다. 통합이 배제된 설득은 자기주장일뿐이다. 설득 없는 통합은 공허한 메아리 일 뿐이다. 리더는 설득할 수 있는 용기와 통합을 위한 지혜를 겸비해야 한다. 설득과 통합은 리더십의 양 날개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자리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 자리를 연장하려고 할 때 설득은 힘을 잃는다. 중대한 일에 설득이라는 카드를 내밀 때에는 언제든지 자리를 내놓는다는 각오가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배수의 진을 친다는 것은 비장한 각오로 임한다는 뜻이다. 설득은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다. 쪼개진 여론을 수습하고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설득은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다. 리더십은 위기 상황일 때 진가를 발휘한다. 위기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절호의 찬스다.

또 한 명의 유성룡이라는 리더를 만났다.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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