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 제1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2
김진희 지음, 손지희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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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카시아 향이 가득한 동네 자그마한 공원을 걸으며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책을 배경 삼아 사진 한 컷을 남긴다. 책이 배경이 된 것인지 아카시아꽃이 배경이 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찬란한 자연이 뿜어낸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책 한 권 손에 쥐고 산책을 다녀왔다.

이 책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다. 초등학교 책에도 비슷한 주제의 글이 실린 적이 있어 아무래도 전체 글의 맥락은 모두 아실 거라 짐작이 된다. 평소에 선한 일을 행한 사람은 죽어서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골자로 쓰인 주제다. 아무래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남에게 해악을 끼치지 말고 바르게 살아라는 교훈이 담긴 주제다. 다만 10년 전과 10년이 지난 후 과연 이 글의 주제가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충격이 어느 정도일까 생각해 본다.

적어도 양심이 살아 있는 시대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성찰하고 잘잘못을 인정하며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최소한의 도덕이 작동하던 때였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떤가. 범죄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정당화하고 변명을 넘어 당연시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유명한 사회 유력인들도 말과 행동을 달리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일삼으며 거꾸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충고하지 않고 그것에 편승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서글픈 마음이 든다.

도덕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최첨단 시대에 말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할 줄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최소한의 윤리가 어렸을 때부터 가치관으로 깊게 뿌리 뻗어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살아남고 자신의 잘못을 수긍하고 사과하는 사람에게 불이익이 다가온다면 과연 누가 선한 삶을 살려고 할까.

어른들이 본을 보여도 시원치 않은데 우리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눈에 보이는 것에 치중하고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려고도 하니 가슴이 답답해 온다. 착한 삶, 선한 영향력, 내재된 양심 어린 행동, 겉과 속이 일치된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어른이 필요한 시기다. 노잣돈이라도 갚는 심정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지금의 삶이 빌려 쓰고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며 최소한 원금이라도 갚는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작게나마 덕을 베풀 수 있는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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