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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돼지 ㅣ 창비아동문고 282
김태호 지음, 손령숙 그림 / 창비 / 2015년 10월
평점 :

동물들의 슬픈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가축을 넘어 이제 사람들의 반려 동물이 된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 사람들의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돼지와 소의 이야기가 김태호 작가에 의해 여러 가지를 물음표를 가지게 된다.
동물 복지에 대해 예전보다 많이 회자되고 있다. 템플 그랜딘이라는 여성 동물학자는 도축장을 인간 편의 위주에서 동물 위주로 획기적으로 바꾼 학자다. 동물에게도 품위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시도했다.
동물원에 대해서도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동물원이 없어져야 한다는 이들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와 갇혀 지내는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다. 동물원은 종의 보존과 자연 학습, 레저라는 복합적인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물원이라기보다 큰 동물 전시실에 가까운 소형 동물원이 난립하는 것은 규제할 것을 요구한다. 신생 동물원도 더 이상 늘리는 것도 반대한다. 동물 복지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동물들은 애초에 야생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게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동물원의 유래는 서양 귀족들에게 야생 동물을 공급하던 이른바 중개상들이 더 많은 돈을 벌 목적으로 대중들을 겨냥해 근대적인 나열식 동물원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 동물원의 시작이다. _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91쪽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손쉽게 동물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취지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가 언어 사용이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 중에는 알면서도 일부러 동물을 비하하는 것이 많다. 흔히 우리가 동물에 빗대어 쓰는 속어들 중에는 동물들이 알고 들으면 기분 나빠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인간에게 지극히 충성스러운 개와 돼지, 소, 닭에 관련된 말들이 많은데 그 대다수는 동물들을 비하하여 듣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최대의 모욕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네모 돼지』를 읽은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