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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2 - 마지막 여행 ㅣ 창비아동문고 299
김남중 지음, 문인혜 그림 / 창비 / 2019년 1월
평점 :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은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또다시 태어난다. 계획에 없었던 것도 작가의 마음을 움직여 새로운 여정을 걷게 만든다. 억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과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의 차이는 독자의 힘이다. 위대한 작가는 독자가 만든다. 독자는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 하는 근본적인 동력이다.
김남중 작가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여행이라고 해서 모두 같을 수 없다.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했더라도 마무리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는 여행이 있을 수 있고 반면에 어쩔 수 없이 떠난 여행인데 생각지도 못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여행이 있을 수 있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바로 후자다. 깨어질 뻔한 가정이 자전거 여행을 통해 다시 봉합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인생도 늘 아슬아슬하다. 불량한 여행이더라도 끝가지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여행을 하면 여행한 거리만큼 용기가 생긴다는 거다" _103쪽
여행하듯이 나 또한 교직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인다고 뒷짐만 쥐고 싶지 않다. 교감이라고 해서 교사의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스쳐 지나가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학교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수업하는 학교,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교, 교사의 성장을 꾀하는 학교를 꿈꾼다. 조건만 된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듣고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 교사의 고민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껴야 괴리감을 줄여 갈 수 있다. 들었다고 아는 체하고 싶지 않다. 섣불리 아는 체하는 것이 더 위험한 행동이다.
교사가 살아가는 삶이 그리 녹록지 않다. 교사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다. 교육의 존엄성이 추락되었다. 교육의 중요성을 겉으로만 인정하지 실제적으로 사람들은 먹고사는 일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교육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늘 교육은 약자의 자리에 서 있다. 교사의 위치가 그렇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다. 여행을 하면 여행한 거리만큼 용기가 생기듯이 교육은 교육한 시간만큼 효과가 서서히 드러난다. 갑자기 성장한 것은 금방 시든다. 때에 따라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성장할 때 건강한 나이테가 생긴다. 교육이 그러하다.
수업성장지원가 연수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