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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ㅣ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전거가 답이 될 줄은 몰랐어요" _139쪽
땀은 고민을 없애 준다. 운동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땀나는 운동이 좋지만 고민을 없애주는 특효약도 땀내는 일이다.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건강해진다. 고민할 시간에 땀나는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해지기 위해서도 땀나는 활동이 효과가 있다. 어떤 연수에 가면 관계 형성을 위해 신체 활동을 시킨다. 당황스럽고 귀찮은 생각이 들다가도 한 시간가량 땀나는 활동을 하고 나면 어색함이 사라진다. 땀의 효과는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전거가 답이다. 깨어지고 있는 가정의 시작점은 대화가 사라지고 힘든 것을 상대 탓으로 돌린다는 점에 있다. 부부 관계가 나빠지면 자녀들도 고민이 휩싸인다. 걱정 염려거리가 없는 집이 어디에 있을까. 하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 경제적 이유로 부부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들도 금방 알아차린다. 가족이 다시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는 거다. 함께 땀을 내는 활동이 있다면 모든 지 괜찮다. 어려움은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 어려움을 함께 마주하면 무거운 짐이 가벼워진다.
책을 쓴 김남중 저자 본인이 자전거 광이다. 전국 일주를 한 경험으로 이 책을 썼다. 자전거 전국 순례에 도전하는 사람 면면을 보면 모두 괜찮은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없다. 가출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도 있다. 힘들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자전거로 전국 곳곳을 순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평지도 아니고 언덕길을 자전거로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을 이겨내기 위함이다. 남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 결국 나의 몫이다.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다. 고민한다고 가벼워지지 않는다. 결국은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땀을 내면서 고민을 이겨낼 신체를 단단하게 만든다. 도전과 성취감이 고민을 가볍게 만든다.
갑자기 퇴직 후에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생은 되겠지만. 각종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체력이 곧 노후 보장이다. 근력 키우기가 확실한 재산이다. 혹시 그럭저럭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면 자전거로 출퇴근해 볼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