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79
김지완 지음, 경혜원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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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아일랜드』는 인공지능 시대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는 고유성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사람을 대신해 인공 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공항, 철도, 식당 등 우리 곳곳에서 대활약을 펼칠 날이 이제 멀지 않은 것 같다. 인간보다도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매 순간마다 업그레이드할 로봇을 대신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일이 무엇일지 걱정이 앞선다. 과연 사람만의 특별한 고유성을 유지해 갈 수 있을까?

 

심지어 생각마저도 인공지능 로봇이 한다고 하니 섬뜩한 기분이 든다. 물론 생각의 원천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는 자세히 살펴보아야겠지만 일상의 삶 속에서 주고받는 모든 대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생각을 기반으로 한 감정까지 표현한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또 다른 인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고유하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일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도 살펴보면 누군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편리한 도구에 익숙해지면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생각도 퇴화될까? 인공지능은 매일 진일보하는데 사람의 생각이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퇴화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사람의 고유성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속성인 생각을 갈고닦는 수밖에. 

 

상상력은 생각의 한 종류다. 기존의 것을 초월하는 무한 상상은 탄탄한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 생각은 힘이 든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생각이 게을러진다. 자신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문장을 만날 때 생각의 파편들이 작동되는 것처럼 인간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해 쥐어짜는 일이 있더라도 생각하는 것만큼은 놓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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