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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텅 - 거짓을 이기는 말 ㅣ 큰곰자리 고학년 3
샘 톰슨 지음, 안나 트로모프 그림, 정회성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3월
평점 :

"늑대들을 대신해서 말한다! 울프스텅"
성경에 의하면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뒤 피조물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초의 사람인 아담을 통해 피조물들의 이름을 짓게 하셨다. 아담이 명명한 대로 피조물의 이름이 정해졌다. 아담이 사용한 말에 의해 피조물의 특성에 맞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울프스텅』에서 말의 위력이 드러나있다. 인간처럼 여우가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여우가 말을 함으로써 다른 동물들보다 우위에 서게 되었다. 여우가 늑대를 이용하여 지하 도시를 건설하고 각종 동물들을 노예로 부린다. 그럴 수 있었던 힘은 말에서 시작된다.
여우는 교활한 동물로 등장한다. 여우가 하는 말들은 대부분 거짓이다. 간사함으로 다른 이들을 자신의 수하처럼 부린다. 늑대는 여우의 꾐에 속아 결국 종족이 모두 멸종당하게 될 위협에 처하게 된다. 마지막 남은 늑대는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국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주인공 사일러스는 신기하게 동물들 앞에서는 꼭 필요한 말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늑대를 구하고 교활한 여우를 쫓아낼 수 있었던 것은 사일러스의 시기적절한 말의 힘 때문이었다.
'거짓을 이기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의 특징이다. 긴 말을 하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말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어쩜 유창한 말솜씨보다는 말하는 스피커의 사람됨이 중요하다고 본다. 주인공 사일러스는 학교에서도 놀림을 받는 아이였다. 말을 더듬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 그가 내뱉은 말로 여우의 간계를 피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라는 것은 진실함이 묻어나 있을 때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미국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선정 우수도서, 스파크 스쿨북 어워드 수상작인 『울프스텅』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말의 힘이 얼마나 큰 지 깨닫게 해 준다. 인터넷 안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거짓된 말을 퍼뜨리고 상대방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똑똑함보다는 진실함이 필요한 시대다. 어른들부터 자신이 사용하는 말을 돌아볼 때다. 말이 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을 살리는 말이 되어야 한다. 기초 기본 교육은 말을 사용하는 마음가짐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직의 리더라면 말을 주의 깊게 해야 한다. 말로 조직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사용하는 말의 품격이 리더의 품격이 된다. 말할 수 있는 지위가 부여되었다고 해서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리더의 자리가 아니다. 꼭 필요한 말을 하는 사람이 리더다. 그래서 리더가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