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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4 - 작은 코뿔소 파투 ㅣ 창비아동문고 32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을 많이 본다. 색깔이 참 다양하다. 흰색, 까만색, 누런색, 줄무늬, 흰 깜장색 등 저마다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세렝게티 국립공원도 그렇겠지. 사자 와니니의 무리만 주인공이 아니라 이번처럼 작은 코뿔소 파투도 엄연히 한 구성원으로 초원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거라 믿는다. 어린 독자들의 요청으로 어린 검은코뿔소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슬픈 이야기지만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니. 이 모든 것이 몸 쓸 사람들의 허황된 욕심 때문이라고 하니 참 부끄러워 동물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다.
코뿔소의 특징이 남다르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진흙탕을 최고의 안식처로 삼는다. 사람들이 피곤할 때 뜨거운 사우나에 가서 지지는 것처럼 말이다. 어른 코뿔소는 사자나 하이에나조차도 범점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세다고 한다. 코뿔소는 한 번에 단 한 명의 아기밖에 양육하지 못한다고 한다. 코뿔소의 개체수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코뿔소 보호 센터가 가동된다고 한다. 직접 사람들이 나서서 코뿔소를 보호하고 있다. 코뿔소 몸에다가 위치 추적 장치를 심기도 하고 드론을 활용하여 코뿔소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한다.
얼룩말의 특징도 재미나게 읽었다. 사람이 보기에는 모두 같은 얼룩말 무늬처럼 보이지만 모두 다 세세하게 다르다고 한다. 얼룩말이 모여 지내는 것도 천적으로부터 시야를 어지럽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같은 무늬를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어지로운 것이 사실이다. 동물들도 그런 한가 보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모두 있나 보다.
동물들마다 사는 방법이 다르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니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없다. 누군가의 죽음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먹고 먹히는 치열한 생존 경쟁도 있지만 사람과는 달리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 먹을 양만큼만 사냥한다. 다른 동물들을 위해 그날 먹을 만큼만 먹고 남긴다. 사람이 동물에게 배워야 할 점이다.
이러다가 『푸른 사자 와니니』 이야기를 모두 읽을 것 같다. 이것 또한 욕심부리지 말아야겠다. 천천히 지나침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물 흐르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