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냄비와 국자 전쟁 - 3 ㅣ 소년한길 동화 3
미하엘 엔데 지음,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평점 :

세계적인 동화작가 미하엘 엔데의 동화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한참 배워야 한다. 간단한 문제를 복잡하게 풀어가는 것이 어른이다. 쉬운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어려운 길을 돌아서 가는 것이 어른이다. 자존심 때문인가? 수양이 덜 돼서 그런가? 중요한 문제는 단순하게 접근해야 한다.
갈등의 해법은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서로 자신의 주장만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고 단정 짓는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영원히 찾지 못한다. 『냄비와 국자 전쟁』에 등장하는 왼쪽 나라 오른쪽 나라처럼.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정치인들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다.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을 볼모로 삼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냄비와 국자 전쟁』의 왼쪽 나라 오른쪽 나라도 급기야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뒤에 깨닫게 된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나부터 양보하면 된다는 사실을.
좌우로 첨예하게 갈라져 서로 물어뜯기를 반복하는 한 결국 모두가 패망하는 길 뿐이다. 왼쪽도 오른쪽도 없는 나라가 없을까?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아이들이 풀었다. 아주 쉽게. 함께 하면 된다. 처음에는 약간의 손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이익이 배로 돌아온다. 국가 간의 대립도 그렇다. 내놓지 않고 가지려고 하면 결국 전쟁으로 치닫는다. 반면 먼저 손해 보는 측면이 있더라도 나중을 기약하는 것이 최종적인 승리를 맛볼 수 있다.
냄비와 국자를 각자 고수하는 한 맛있는 스프를 먹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