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푸른숲 작은 나무 10
유은실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를 읽으며 자녀들 어렸을 때 애들 할머니께서 다 돌봐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맞벌이 부부로 모두 직장에 간 사이에 집 청소며 손주 세 명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받아 주셨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무진장 어려운 육아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야말로 마고할미셨다.

자녀들에게 있어 할머니는 어떤 존재였을까?

지금도 어머니는 노인 봉사 일자리를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을 손주 대학 가라며 보태주시고, 첫 직장 출근할 때 양복 한 벌 사 입으라고 주신다. 얼마나 버신다고. 그냥 잘 입고 잘 드시는데 쓰시는 될 것을 손주 귀엽다며 일일이 신경 써 주시는 할머니의 사랑은 끝이 없다. 그런 할머니의 깊으신 사랑은 알아야 할 텐데 죄송스럽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집이면 다 그렇지 않을까. 출퇴근하느냐 집안 청소 거들 손이 모자라고 심지어 자녀들 먹을거리조차 살뜰히 챙기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이 살아가는 모습이라 집에 마고할미처럼 든든한 분이 계셔주시면 걱정 근심 없이 생활할 수 있으리라.

모처럼 만난 어르신분들도 갑자기 손주가 열이 오른다며 집에 와 줄 수 없냐며 부탁을 해 온 아들 며느리네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 쓰러워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본인들도 자녀를 키우며 힘드셨을 터인데 이제는 자식의 자식까지 신경 써야 하니 사랑은 정말 내리사랑인가 보다.

이 책을 읽는 어린 꼬마들이 멀게 만 느껴지는 할머니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손주까지 돌봐주셨던 부모님의 마음을 진작 직장 다니느라 바빠 그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나와 같은 자식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