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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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 꼭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공동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시대를 살아간다. 공동체는 단순한 동아리 모임이 아니다.

함께 하는 공동체는 "친절. 사랑. 원칙."이 있다. 이것들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 살아있는 공동체다.

신념으로 뭉친 모임은 다른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같은 신념의 동지들만이 아군이고 그와 결이 다른 신념의 사람들을 적으로 취급한다. 그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제하며 살아간다. 그들 위에 군림하기도 한다.

친절. 사랑. 원칙. 이 세 가지가 작동하는 공동체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숫자로 보면 소수의 사람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떤 공통점도 찾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언어도 다를 수 있고 피부색도 다양하며 태어난 고향, 학벌, 국적이 같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과 사랑, 원칙을 함께 공유하고 있으면 규모와 상관없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

『하늘과 땅 식료품점』을 운영한 볼품없는 연약한 여인 초나의 정신이 누구도 찾지 않고 배척한 척박한 땅의 사람들을 공동체로 하나가 되게 했다. 파괴하고 차별하며 묻지 마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가 없이 약한 이들의 이웃이 되어주고 친절과 사랑을 원칙으로 살아간 초나의 삶이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갔다.

공동체는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는 권력과 힘으로 때로는 유력한 사람 때문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과 친절, 원칙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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