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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털어라! : 지리편 ㅣ 편의점을 털어라!
이재은 지음, 왕지성 그림, 문경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평점 :

학창 시절 지리가 좋아 사회과부도를 품에 안고 지냈던 시절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전도를 펴서 구석구석 눈으로 살펴보고 통계 자료를 보면서 서로 비교하고 특징을 눈여겨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것은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즐거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눈을 넓혀 작게 인쇄된 세계 지도 위 나라명과 지역명을 서로 매칭시키며 지리 인식을 자기 주도적으로 했던 그 경험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지리학은 중요한 학문이다. 자연이 남긴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가면서 지구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우리 주변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환경 속에서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손바닥 보듯이 볼 수 있다. 사회과부도를 넘어 인공위성을 직접 촬영한 도시의 모습을 통해 안방에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모습들을 살필 수 있다. 문제는 해석이고 관심이다. 나열된 정보와 지식의 습득보다 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리를 통해 올바른 미래의 방향을 설정해 가는 일이다.
요즘 환경 파괴를 넘어 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의 위협으로 인류의 생존까지 걱정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다음 세대를 살아갈 환경일 터인데 우리 모두 생태를 전환하고자 하는 획기적인 발상의 변환이 필요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편의점을 털어라』 지리 편은 초등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의점 메뉴들을 소재로 원산지부터 재료의 기원까지 찾아가는 경로를 책의 콘셉트로 잡았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때 호기심을 보이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책을 받아들이는 독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책의 효과는 반감하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출판사의 방향과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