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산하어린이 57
권정생 지음, 신혜원 그림 / 산하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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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십자가 고통보다 사람들은 자기의 행복만을 위해 십자가를 이용하고 있어요" _165쪽

 

권정생 선생님이 하느님을 소재로 참 멋진 이야기를 썼다. 물론 한쪽에서는 불경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하느님을 정형화된 틀에 가두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의 이웃으로 표현한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신 분이신 것은 틀림이 없다. 

 

하느님을 교회 안에 계신 분으로 복만 주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일각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이웃이 곧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며 사랑하는 일이 곧 하나님의 일임을 성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권정생 선생님은 이웃은 사랑하지 않고 기적만 바라는 종교적인 사람들을 경계하신 것 같다. 우리의 이웃은 어디에 있을까?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의 책 제목처럼 우리의 이웃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분들이다. 권정생 선생님은 약하고 소외된 어린아이, 누구도 돌보지 않는 어르신들, 하루하루 힘들게 벌어 먹고사는 일용직 분들과 같은 이웃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가지고 왔다. 돈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과는 결이 다른 사람들이다. 겉모습은 누추해 보일지언정 정이 있고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이다. 하느님이 찾으시는 분들이다. 

 

하나님은 종교적 행위보다 이웃을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사랑이 아닌 인간으로서 가진 고유한 정으로 품어 줄 수 있는 사랑을 원하신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이웃 사랑이며 그리스도인들이 품어야 할 마음도 그러하다. 우리 곁에 사랑을 베풀어야 할 하나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본다. 

 

화려한 종교적 의식보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 한 편이 주는 감동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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