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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장루이와 68일 ㅣ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신지수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관계에 갈등을 겪는 것은 어린이뿐만 아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 경계심을 갖는다.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보이지 않게 공격한다. 틈을 잘 내어 주지 않는다. 자신과 다른 점을 수용하기보다 차별이 도구로 활용한다. 어느 집단에서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관계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아이들이 모인 교실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다른 친구를 공격하는 힘을 발휘할 때 문제가 발생된다. 폭력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학교에서는 매년 2월이면 새로운 선생님들을 만난다. 젊은 신규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경력이 상당히 많은 선생님까지. 이전부터 알고 지내는 선생님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 보니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들려오는 소문으로 먼저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선입견이 관계를 망치게 한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맞춰가면 될 일데 괜히 자존심을 세우고 체면을 지키려고 하니 첫 대면부터 껄끄럽게 시작된다.
건방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지내다 보면 좋은 점들이 발견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어렵다. 고집 때문이다. 그동안 살아온 자신만의 관점 때문이다. 직위가 있을수록 먼저 고개를 숙여야 한다. 자존심을 죽이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