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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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지성, 집단적 사고에 의한 결정에 우리는 무한 신뢰를 보내왔다. 개인이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보다 당연히 신뢰도뿐만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집단심리학을 연구한 저자는 집단이 보이는 힘이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집단이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고 익명성에 기대어 개인의 의견이 차별당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나는 학교 현장에서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일에 관여하기도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학교도 민주적인 절차를 무척 강조한다. 혹여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을 진행하려다가는 큰 뭇매를 맞곤 한다. 상급 기관에서 공모하는 사업도 구성원들의 동의율을 묻곤 한다. 집단의 자발적 참여율이 어느 정도인지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집단 사고의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집단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한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집단에게 가져오는 유의미한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이익이 되지 않으면 다른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의견으로 몰아간다. 결국 집단의 힘이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집단적 사고에 매몰될 경우 소수의 개인 의견은 묻히거나 그 의견을 표면으로 드러낼 조차의 용기도 갖지 못한다. 집단에서 소속감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만약 집단의 힘이 이렇게 작용한다면 과연 집단적 지성, 집단적 사고의 과정이 민주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리더의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리더의 개인적 영향력으로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집단으로, 숫자로 밀어붙이는 과정을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리더는 집단 지성에 무조건 고개를 숙여야 할까? 
집단의 힘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만장일치가 되면 문제의 핵심을 놓칠 수 있다. 집단이 좀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소수의 의견을 살려내야 한다. 다수의 의견은 소수의 의견에 대해 융통성과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리더가 다수의 의견 쪽에 있을 경우에 리더의 행동은 리더의 자질로 평가된다.


집단 지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토론이 필수불가결하다. 토론의 질은 집단의 힘을 좌우한다. 좋은 리더십은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 집단을 잘 운영하는지에 달려 있다. 리더의 인간적 됨됨이와 리더십은 별개다. 리더는 질 높은 집단 토론을 바탕으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집단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팀워크는 구성원들이 서로의 감정에 얼마만큼 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달려 있다.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곧 팀워크에 영향을 준다. 


리더는 집단 심리학, 조직 심리학, 인간 심리학을 공부할 필요성이 있다. 집단은 살아있는 생물체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 집단이다. 리더에게 우호적이다가도 어느 순간 바뀔 수 있다. 감정에 기복이 심하듯이 집단도 그렇다. 집단에 어떤 힘이 작용하는지 늘 민감해야 한다. 


상자 안에서 곰팡이 핀 귤 하나가 다른 귤들을 금세 섞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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