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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움과 가르침의 주인이 되는가 - 학생 주도성과 개념적 이해를 위한 교육과정-수업-평가
이은총 지음 / 푸른칠판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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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은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과 같다. 내비게이션의 편리함으로 어디든지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다. 다만 내비게이션도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주어야 한다. 새로운 길이라든지 목적지를 향해 좀 더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안내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제7차 교육과정부터 수시 교육과정 체제로 바뀌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테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교육과정과 관련된 책을 붙잡고 계속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변화에 대응에 하기 위함이고 교감의 역할 중 하나가 교육과정 전문가로 수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은총)이 쓰신 『어떻게 배움과 가르침의 주인이 되는가』를 꼼꼼하게 읽어 보았다. 교육과정에 대한 내공이 범접할 수 없을 만큼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 많이 배웠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학생 주도성의 필요성과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자로 성장하며 평생 학습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전체적인 그림을 살펴볼 수 있었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핵심 아이디어와 성취기준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실제 삶 속에서 전이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핵심 질문을 활용한 학습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교육과정-수업-평가가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평가를 전제로 한 개념 기반 교육과정 설계를 하는 방법에 대해 참 많이 배웠다.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을 책이다. 교사뿐만 아니라 교감, 교장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학생이 교육과정의 주체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교육과정의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 교사 주도성이란 교사가 자신의 경험, 신념, 전문 지식 및 자신이 속한 교육공동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이해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창의적인 수업과 평가를 적극적으로 디자인하며 실행하는 교사의 성향을 뜻한다.(31쪽) 같은 주제의 교육이라도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환경, 역사, 문화에 따라 교육의 모습은 달라진다.(61쪽) 학교의 특성과 문화는 교육과정 설계와 실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66쪽)
교사 교육과정에서 교사는 교육과정과 수업을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을 한다. 학생의 삶을 중심에 두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교사가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실행하는 의미로 논의된다.
교사 수준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주체인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실 수준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실행 공간인 교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60쪽)
다만 용어로 인해 교육과정 운영의 초점이 교사에게 있다고 인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있다.(74쪽)
교사 교육과정은 새로운 교육과정 문서 개발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성과 삶의 맥락을 고려하여 학생들과 함께 유의미한 학습경험을 창조해 가는 과정이다.(75쪽)
학생의 특성, 실태, 필요, 요구는 교사 교육과정 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에게 적합하고 학생과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이다. 다만 학생들의 요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자칫 소비자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다.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확인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완성해야 하는 문서로 바라보지 않는다. (70쪽~71쪽)
개념적 이해를 추구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북극성과 같다.
깊이 있는 학습은 학생의 사고와 탐구를 기반으로 사실 및 기능과 개념 및 일반화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이 가능한 개념적 이해에 도달하는 수업을 통해 가능하다.(113쪽) 핵심 아이디어는 일반화할 수 있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진술한 것이다. 일반화를 작성한다는 것은 교사에게 주어진 성취기준을 넘어서서 새로운 학습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218쪽) 학습의 초점이 되고 깊이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만드는 토대가 된다. (211쪽) 핵심 아이디어와 성취기준 모두에 주목해야 한다.(115쪽) 수업 이전에 평가를 설계하는 것은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119쪽)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서는 도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성취 기준을 통해 핵심 질문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210쪽)
개념 기반 교육과정은 개념적 이해와 전이를 위한 질문의 역할을 강조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 질문을 제시하는 것, 학생들이 단원과 관련된 질문을 탐색하는 것은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 의미 있는 사고와 탐구를 촉진시킨다. (124쪽) '나와 세상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자기주도적인 길을 개척하는 방법이다. 전이 가능한 개념적 이해를 추구하는 수업의 핵심은 '질문'이다. (221쪽)
배움과 성장의 열쇠는 평가와 피드백에 있다. 의사가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평가와 피드백도 그렇다. 평가와 피드백은 진단과 치료에 비유된다.(141쪽) 피드백은 학생의 현재 학습 수준과 도달하고자 하는 학습목표 사이의 불일치를 줄이는 것이다. 결국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학생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학습 과정으로서의 평가여야 하는 이유다. (150쪽) 학습 과정으로서 평가는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메타인지적 과정이다. 학생 주도성과 연결된다. 메타인지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고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186쪽)
피드백의 골든 타임은 수업 시간이다.(154쪽) 맞춤형 피드백, 개별화된 피드백은 개별화와 다양화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무엇보다 피드백에는 배려가 담겨 있어야 하며 성장 마인드 셋과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랑은 학생들이 자신을 믿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155쪽~1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