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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리더의 법칙 - 세계 최상위 파일럿의 10가지 리더십 트레이닝
가이 스노드그라스 지음, 명선혜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2월
평점 :
리더십의 종류가 많다. 직종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들의 책들이 많다. 반면 공무원이나 학교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리더십 관련 책은 찾기가 쉽지 않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교감 리더십, 학교장 리더십과 같은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생산해 내는 곳이 아니라 그야말로 전인적인 성장을 기다리는 과정을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직 자체도 그렇다. 직급이 있어 일의 구분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도 아니고 교육이 잘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일을 학교 관리자들이 해야 되기에 굳이 리더십을 논한다면 위기를 관리하고 조직이 안정되게 하는 일이 가장 큰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리더십에 관한 공부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예전과 다른데 공부 없이 대충 관리자의 자리를 보전한다면 뭔가 직무를 유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에 리더십 관련 책을 찾아보다가 생소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책을 읽게 되었다. 전투기를 조종하고 전투기 조종사를 길러내는 교관인 '탑건'의 리더십이다. 흔치 않은 내용이라 읽는 내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다른 직종과 달리 전투기를 조종하는 파일럿 리더십의 방점은 의외로 지휘 체계가 살아 있는 위계적일 것 같은데 정반대다. 탑건의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지금의 미국 해군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좋은 아이디어를 독점하지 않았기에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조종사 개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업무는 주어진 시간을 채울 때까지 계속 늘어지는 습성이 있다" (111쪽)
업무의 특성은 가만 놔두면 계속 일을 재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하게 만드는 속성을 지닌다. 망하는 조직은 길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를 결과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리더가 사무실에 있는 한 구성원도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분위기는 리더가 결정한다. 오랜 시간 일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빈둥거리며 근무하는 것보다 결과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은 리더의 생각에 달려 있다.
리더는 팀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최상의 결과를 위해 재충전할 시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리더가 할 일이다. 또한 리더는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감정은 올바른 판단의 적이다.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세워 두어야 한다.
전투기 조종사의 가장 큰 취약점은 비행하는 중에 뒤를 바라볼 수 없다고 한다. 심지어 시야의 사각지대에서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예기치 못하는 상황에서 레이더와 장비마저도 의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의지가 되는 것은 '윙맨'이라고 한다. 함께 곁에서 비행하는 동료 조종사인 윙맨이 충고를 해 주고 안내해 줄 때 안전한 비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리더는 곁에 '윙맨'을 두어야 한다.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한 이유다. 자신이 듣고 싶은 말보다 들어야 할 말을 건네는 윙맨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