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실 갈등, 대화로 풀다 - 발도르프교육과 회복적 생활교육의 만남
김훈태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7년 12월
평점 :

가르치는 일보다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_ 6쪽
갈등을 대화로 풀어갈 수 있을까?
갈등을 배움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는 성장하는 곳이다. 갈등 문제를 극복해 낼 때마다 성장한다. 아이란 자아가 독립되지 않은 어린 존재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기 전까지 자기중심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해 가는 존재다.
교실에서는 근본적으로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 수업과는 별개로 기본 생활 지도가 더 중요한 교실에서 갈등을 건설적으로 창조적으로 전환해야 할 역할이 교사에게 주어졌다. 교실에서 다루는 갈등의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행위에 초점을 둔 갈등 해결, 태도에 초점을 둔 갈등 관리, 모순에 초점을 둔 갈등 전환이 있다. 갈등을 전환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말이다.
갈등을 전환하는 방법에는 대화가 있다. 마음을 알아야 갈등이 풀린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잘못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났는지 알아야 한다. 갈등은 마음에 속하는 감정과 욕구가 충돌할 때 생긴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 대화다. 대화의 핵심은 말보다 마음이다.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 해석하지 않고 느끼는 것, 내면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 강요 대신에 부탁하는 것이 대화다.
갈등을 창조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은 함께 모여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상대를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다. 대화 모임이 안전할 때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회복적 대화 모임에서는 이미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함께 책임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회복적 대화 모임은 비폭력대화이므로 대화의 실패는 폭력이다.
교실에서 회복적 대화모임을 한다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비폭력 대화모임에서 오늘 교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찰한 것을 이야기하고, 각자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느낌을 이야기한다. 서로에게 바라는 점(욕구)을 말하며 부탁한다. 문제 해결 대화모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행위를 확인하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이 누구이며 교실에서 반복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상호 이해한다.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자기 책임)을 나누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행위 계획) 이야기하며 소감을 나눈다.
회복적 정의를 다루는 소설 <스피릿 베어> _ 289쪽
원형 평결 심사는 처벌이 아니라 치유가 목적이야. 처벌이 아닌 치유를 통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거야. 네가 만약 내 고양이를 죽였다면 너는 다른 동물들을 더 사랑해야 하는 거야. 너와 내가 서로 마음을 열고, 나는 너에 대한 분노를 삭이고 너를 용서하는 거지. 그게 바로 원형 평결 심사란다.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거든.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 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_인디언 속담
응보라는 말의 기원에는 '세금을 부과한다'라는 뜻이 있다. 처벌은 수치심을 자극한다. 교사에게 분노와 원망을 쏟아 놓고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