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 윤석열 정부 600일, 각자도생 대한민국
신장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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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은 비판도 감수해 내야 할 때가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을 하다 보면 내부의 적을 만날 수 있고 시행착오를 통해 기대했던 평가 대신에 가슴을 도려내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저주를 퍼붓고 비판을 하는 사람들을 편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윤석열 정부 600일을 바라보며 우회적으로 꼬집기보다 노골적으로 비판한 책이다.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읽을 때에는 속이 꽤 많이 불편할 것 같다. 자주 듣는 말 중에 진보 진영의 가장 큰 단점은 대안 없는 비판만 내세운다라는 말이다. 분명한 대안은 냉철한 비판 감각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준명한 의제 선정으로 무슨 정책인지 긴 설명 없이 알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현 정부의 정책들을 과감하게 난도질하듯이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다 모두 일리가 있는 비판이다. 현 정부의 위정자들이 듣기에는 불편하겠지만 건전한 비판 없이는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듣기 싫은 비판도 감수해 내야 한다. 독자들 중에는 저자와 생각의 대척점에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저자의 생각을 외면하기보다 한 번쯤 정독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다변화된 우리 사회에 나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비판적 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으로 증폭되거나 희석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민주주의 정치는 비판과 논쟁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장과 반박, 논증과 설득, 경쟁과 쟁투, 대안과 타협, 조정과 합의, 유보와 미결은 민주주의 정치 과정의 구성요소이다. 비판하고 감시하는 과정도 정치의 한 부분이다.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은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필수 소양이다. 조금 센 책이긴 하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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